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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ISIL 점령 모술 탈환 계획 공개...중국,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강행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폭력 극단주의 대응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폭력 극단주의 대응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최원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백악관에서 폭력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정상회의가 사흘째 열렸습니다.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을 소탕하기 위한 구체적인 군사작전 계획이 공개됐습니다. 리비아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IL이 중부 도시 시르테를 장악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건설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백악관에서 열린 극단주의 대응 정상회의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19일)가 회의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이었는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6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극단주의로 인한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어제도 연설을 했는데요. 테러 세력들은 합법성을 찾기 위해 종교를 악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전 날에도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을 왜곡하는 테러 세력을 겨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언셜에서도 테러 세력들이 서방과 이슬람이 충돌하고 있으며, 자신들을 성스러운 전쟁의 전사로 묘사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추악한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국가와 종교가 이런 주장을 거부하고 테러세력을 격퇴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미국은 ISIL을 비롯한 테러세력들을 끝까지 소탕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ISIL과 같은 테러세력들이 근본적으로 이들이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정부와 종교가 종파간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빈곤과 억압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테러세력이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을 없애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어제 연설했다고요?

기자) 네. 반 총장은 중동의 ISIL, 아프리카의 보코하람 같은 테러세력들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반 총장도 이런 테러세력이 자라지 못하도록, 각국 정부는 억압과 부패, 부정을 없애나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폭력 극단주의 근절은 인권 개선과 직접 연관된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는 각 국 대표와 종교지도자, 경찰 등 치안 관계자들도 참석했는데요. 이번 회의를 계기로 폭력 극단주의를 근절시키기 위해 각국과 종교들의 노력을 구체화하고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인데요. 올해 유엔 총회에서도 이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입니다.

진행자) ISIL 대응과 관련해, 미군 고위 관계자가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서 ISIL을 소탕하기 위한 구체적인 군사작전 계획을 공개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미군 관계자가 언론에 밝힌 내용인데요. 모술은 말씀하신 대로 이라크 제 2의 도시이자, 북부 최대 도시인데요. ISIL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앞서 백악관 관계자가 곧 모술에서 ISIL을 소탕하기 위한 대대적인 지상작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적은 있는데요. 이번엔 미군 중부사령군 관계자가 작전 시기와 투입될 병력 규모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언제 공격을 시작합니까?

기자) 4월이나 5월이 될거라고 밝혔는데요. 이라크 정부군 등 총 2만 명에서 2만5천 명의 병력이 투입될 것이라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라크 육군 5개 여단이 초반 공격을 이끌고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병력인 페쉬메르가 3개 여단이 북부와 서부에서 지원할 계획입니다. 미군 관계자는 이라크 육군 병력이 국제연합군이 제공하는 훈련을 통해 지상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개 여단은 대략 2천 명 정도로 구성됩니다. 한편 모술 경찰과 주변 부족 병력도 미군 특수부대의 훈련을 받아왔는데요. 이들은 모술 주변에서 퇴거하는 ISIL을 소탕하고, ISIL이 물러난 후 모술의 치안을 지키는 임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한편 미군 주도 국제연합군은 공중에서 지상 작전을 지원하게 됩니다.

진행자) 총 2만에서 2만5천 명의 병력이라고 했는데. 현재 모술을 점령 중인 ISIL 병력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1천에서 2천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훨씬 많은 병력으로 모술 탈환 작전에 나선다는 건데요. 이렇게 공격도 하기 전에 작전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건 이례적이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대규모 지상작전 계획을 공개한 것은 ISIL과 이들을 지원하는 세력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란 분석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동 소식 살펴보죠. 북아프리카에 있는 국가죠, 리비아 상황도 심상치 않군요?

기자) 네, 북아프리카에 있는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최고 지도자 무아마르 가디피가 사망한뒤 극심한 정정 불안 사태를 겪고 있는데요. 서로 다른 성향의 2개의 정부가 서로 싸우는 것은 물론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도 세력을 넓히고 있는데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L이 최근 리비아 중부 도시 시르테를 점령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리비아로 세력을 확장한 ISIL가 지난 며칠 사이 수도 트리폴리 동쪽 450km 지점에 위치한 지중해 연안 도시 시르테의 정부시설을 모두 접수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리비아의 과도 정부는 반군에 밀려 수도 트리폴리에서 쫓겨나 있는데다 ISIL까지 세력을 넓히고 있어 리비아는 무정부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진행자) 외신을 보면 현재 리비아에서는 서로 다른 10개의 세력이 난립하면서 유혈사태를 빚고 있는데, 유엔 안보리도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고 있다고요?

기자) 최근 요르단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리비아 정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하도록 하는 촉구하는 결의안을 배포했습니다. 결의안은 무장반군들에게 무기가 유입되지 못하도록 할 것과 국제사회가 승인한 리비아 정부가 수도 트리폴리를 수복하도록 압박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리비아 과도 정부도 자국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를 해제해 달라는 입장입니다. 과거 유엔 안보리는 리비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2월 무기와 군수품을 리비아에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금수조치를 결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한마디로 리비아 과도정부는 자신들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풀어달라는 입장인데, 미국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국과 영국은 리비아의 이번 요구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시한 뒤 이와 관련된 안건이 안보리에 공식 상정되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AP통신이 20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리비아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를 계속 유지한다는 미국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도 “리비아의 문제는 영토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정부가 없다는 점”이라며 “국제사회가 효과적으로 무기를 지원할 리비아군도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리비아 과도정부는 외부의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요?

기자) 모하메드 알 다이리 리비아 외무장관이 안보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알 다이리 장관은 리비아 정부는 국제연합군의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리비아 군부도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리비아 군부 장성이 19일 영국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리비아의 사크르 알조루시 공군 사령관은 이날 영국 텔레그래프 신문과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외국군이든 리비아에 발을 들이면 모든 국민이 힘을 합쳐 맞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외국군의 파병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지만 수니파 무장단체에 대한 공격에는 찬성했죠?

기자) 네, 리비아의 알조루시 공군 사령관은 “세계 평화를 위해 테러단체를 공습하는 것은 환영한다”며 “우리 공군도 정확한 목표물을 제공하는 등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집트와 리비아는 리비아 내 ISIL 에 대해 공습을 가한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죠. 중국이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섬 근처를 매립하고 있다고요?

기자) 필리핀 언론이 20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도서 주변 6곳을 상당부분 매립한 데 이어 7번째 공사에 착수하는 등 영유권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필리핀타임스 신문은 이날 위성사진 자료와 필리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분쟁도서인 휴즈 암초 주변의 7만5천 평방미터의 새로운 대형 시설물을 건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렇게 남중국해에 시설물을 건설하는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향후 전개될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지난 몇 년간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과 영유권 갈등을 겪어왔는데요. 이렇게 인공섬을 건설함으로써 향후 협상 과정에서 기득권을 인정받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변국들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중국의 이 같은 인공섬 건설에 필리핀, 베트남 등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들은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 항의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 안에서 진행되는 공사라며 이들 도서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미 국방당국은 ‘중국이 비행장을 건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한 바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베트남 소식 살펴보죠. 베트남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이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를 잇따라 초청했다고요?

기자) 네, 베트남 언론과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최근 베트남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미국으로 초청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최근 케리 장관이 쫑 서기장을 초청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베트남에 초계정 5척을 제공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중국도 베트남 최고 지도자를 초청했군요?

기자) 베트남 언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중국은 베트남 최고 지도자를 베이징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중국은 해양 석유 탐사를 둘러싸고 베트남과 갈등을 빚은데 이어 양제츠 국무위원을 베트남에 파견해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마디로 미국과 중국이 베트남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상황인데, 베트남으로서는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일까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오자 베트남은 미국을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는 일종의 이이제의, 즉 또 다른 적을 끌어들여 적을 견제하는 전략을 구사했는데요. 이렇게 미-중 양국이 베트남 수뇌부를 서로 초청하는 것을 보면 베트남의 그 같은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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