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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 한국전 노병들, 영화 '국제시장' 관람


한국 영화 '국제시장' 중 미군의 흥남철수작전을 묘사한 장면. (자료사진)
한국 영화 '국제시장' 중 미군의 흥남철수작전을 묘사한 장면. (자료사진)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한국은 물론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 영화 ‘국제시장’이 미국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상영됐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 풍경 오디오 듣기] 미국 내 한국전 참전 노병들 위한 영화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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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펙스 시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 ‘국제시장’ 특별상영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남한으로 피난한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이 영화 특별상영회에는 미국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미국 정부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국제시장 영화 Trailer]

영화는 1950년 겨울, 북한의 흥남부두에서 수많은 피란민에 뒤엉켜 가까스로 배에 오른 소년 덕수 가족의 피난과 이산의 아픔으로 시작합니다.

영화는 중공군의 참전으로 전세가 불리해진 연합군이 1950년 12월 15일에서 12월 24일까지 열흘 간 공산 학정을 피해 남하하려는 북한 주민들을 미군 함정 편으로 안전하게 철수시킨 ‘흥남철수작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피난민 1만4천 명을 미군 수송선 ‘메리디스 빅토리’ 호에 태워 남쪽으로 탈출시킨 ‘흥남철수작전’을 비롯해 1960-1970년 대 한국에서 독일로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 베트남 참전 등 한국의 근현대사가 요약됐습니다.

상영회에는 두 명의 한국전 참전 미군 노병이 나와 연설을 했는데요, 바로 ‘흥남철수작전’ 당시 피난민들을 배에 태우도록 명령을 내렸던 미 10군단장 에드워드 아몬드 소장의 외손자인 토머스 퍼거슨 미군 예비역 대령과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장군이었습니다.

옴스테드 장군은 연설에서 영화가 당시 상황을 정확히 그려내 놀랐다며, “당시 군함 내부는 피난민이 가득 차 누울 공간이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옴스테드 장군은 자랑스럽고 성공한 한국이 존재하는 것은 바로 군인들의 희생 뿐아니라 전쟁으로 큰 아픔을 겪었던 민간인들의 희생 위에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옴스테드 장군] “ We must remember the horrors because that was what people went through to give us the great success we have today called the Republic of Korea…”

퍼거슨 대령은 외할아버지가 맥아더 장군의 승인도 얻지 않고 무기를 버리고 피난민들을 배에 태우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당시 문책도 없었고 오히려 칭찬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퍼거슨 대령] “He made the decision. I’ve always understood that, he didn’t have permission from General Macarthur to do that, but he made ..”

<영화 트레일러 효과>

영화 국제시장은 특히 여동생과 아버지와 생이별 한 뒤 평생을 그리며 살아가는 주인공 덕수를 통해 남북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옴스테드 장군은 이에 대해 “전쟁은 생지옥이고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하고 아이를 잃는 아픔”이라고 말했습니다.

<영화 트레일러 효과: “아버지 내 잘 살았지요.”>

영화에서 소년 덕수는 60년 세월이 흘러 아버지보다 더 머리가 샌 노인이 됐는데요, 쓸쓸한 주인공의 독백은 경제적인 풍요 속에서 하루하루를 즐기며 바쁘게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옴스테드 장군은 이 영화를 통해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옴스테드 장군] “They frequently say, the Americans, that the Korean War was a forgotten war. That’s not true. The Korean War might be a forgotten victory. It was because the modern world we enjoy today..”

행사를 공동 주최한 북한동포사랑 한인교회연대 (KCNK)의 장세규 목사는 `VOA’에, 덕수의 성실하고 성공적인 삶은 북한 사람이 남한에서 체제와 환경에 따라 어떻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세규 목사] “우리 한국 민족이 어떤 지도자 밑에서 어떤 환경에서 밑에서 어떤 기회를 갖느냐에 따라 전세계 모든 민족들이 가지고 있는 그 가능성이 이제 펼쳐지는 거죠. 기질이 다른 거 있겠지만 구사일생으로 넘어왔던 한 가지 사건 때문에 환경이 바뀐 것 뿐인데 인생과 국가 건설에 너무 큰 차이가 난 거죠.”

장 목사는 영화를 본 한인 2세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며 북한에 대해 인류보편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세규 목사] “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라서 인종적으로는 한국인이지만 문화적으로는 100% 코리안 아메리칸 한테 한국인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그렇게 했을 때 비로소 북한을 접근 할 때도 가족적인 출발점이 아니고 가장 인간적인 기본적인 출발점에서 시작하면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애국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되죠.”

장 목사는 상영회를 공동 기획한 북한인권 단체 링크와 함께 다음주 버지니아 주 주도인 리치몬드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을 돌며 영화를 상영할 계획인데요, 남북 분단의 아픔을 알리고, 동시에 80살 이상 고령의 참전 노병들을 찾아다니며 감사를 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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