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최원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이집트 전투기가 리비아에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IL에 공습을 가했습니다. 덴마크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했습니다.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일본경제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가 리비아에 공습을 가한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이집트 전투기들이 오늘(16일) 리비아에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IL에 공습을 가했습니다. 이집트 국영 TV에따르면 이집트 전투기는 이날 이집트와 리비아 국경지대에 있는 ISIL의 훈련 장소와 무기 저장고를 타격했습니다.이집트 군당국은 이번 공습과 관련 “피에 대한 복수이자 살인자들에게 보복을 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가 리비아에 공습을 가한 배경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이번 공습은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이 리비아에서 납치한 21명의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을 참수한 데 대한 보복 조치라고 이집트 당국이 밝혔습니다. 앞서 ISIL은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인질로 잡았던 이집트 콥트 교도들을 참수했다고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이 동영상을 보면요,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여러 남성이 복면을 한 괴한들에 의해 해변으로 끌려와 무릎을 꿇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바닷물이 피로 물드는 장면과 함께 이들이 참수됐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ISIL은 영문 자막으로 이들을 ‘굴욕적인 콥트 교회의 신봉자들’이라고 지칭하며 이번 참수가 콥트교도에 탄압받는 이슬람교도 여성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자국민이 살해당하자 이집트가 공격을 가한 거군요?
기자)그렇습니다. 문제의 동영상이 공개되자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은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이집트는 이들 살인마를 처벌할 권리가 있다”며 “적절한 수단과 시기에 그들의 범죄 행위에 대한 복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엘시시 대통령은 또 ISIL에 참수된 자국민을 위해 7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자국민의 리비아 여행을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전투기를 동원해 16일 리비아에 있는 ISIL에 대해 공습을 가한 겁니다.
진행자)그런데 이번 공습에는 리비아도 참여했군요?
기자)네, 리비아도 이번 공습에 참여했는데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전투기는 이번에 동부 ‘데르나’와 중부 도시인 시르테와 벤 자와디에 있는 ISIL기지에 공습을 가했습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독재자 가다피가 사망한 이래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는데요. 이번에 이집트와 함께 공습에 참여한 겁니다.
진행자)공습은 이것으로 끝난 겁니까, 아니면 앞으로도 또 있나요?
기자)리비아 공군은 이번 공습으로 ISIL 무장분자 40-50명이 사망했으며 17일에도 이집트 공군과 함께 공습 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확인된 내용은 아닙니다.
진행자)이집트가 수니파 무장단체 ISIL에 대해 공습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닌가요?
기자)그렇습니다. 그 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ISIL공습 작전에는 요르단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집트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처음 ISIL을 겨냥해 공습을 가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을 계기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국내외적으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궁금한 것은 이번 공습을 계기로 이집트가 본격적으로 ISIL과의 전투에 참여하거나, 리비아 사태에 개입하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요?
기자)전문가들은 이집트가 이번 사건을 통해 ISIL에 대해 보복 공격을 가했지만 본격적으로 리비아 사태에 개입하거나 미국이 주도하는 공습 작전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이집트는 북동부 시나이 반도에서 ISIL에 충성을 맹세한 무장세력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나이 반도에 있는 ISIL 연계 세력과의 대치도 힘든 마당에 리비아에 있는 ISIL과 동시에 전투를 치르는 것은 전략적으로 현명치 않다는 겁니다.
진행자)국제사회는 이번 사태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좀 전해주시죠?
기자)미국과 프랑스 등은 수니파 무장조직 ISIL이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한 영상을 공개하자 일제히 이를 규탄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성명을 내고 이를 “비열한 짓”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ISIL은 너무나도 잔인하다”며 이런 잔혹함이 “ISIL에 적대적인 국제사회를 더욱 굳건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랑스도 이번 사태와 관련 ISIL을 비난했습니다.
진행자)이번 사태는 ISIL이 이집트 콥트 교도를 무참히 살해해서 시작된 것인데, 콥트 교도에 대해서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콥트교는 이집트의 소수 종교입니다.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기독교의 한 분파인데요. 이집트 전체 인구의 10%인 8천5백만명이 콥트교를 믿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이집트에서는 대부분이 이슬람 수니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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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보죠. 지난 주말 덴마크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덴마크에서 지난 14일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해 민간인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범인이 이슬람 극단주의 영향을 받고 ‘표현의 자유’ 행사와 유대교 회당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하나씩 짚어보죠, 먼저 사건이 일어난 것이 언제죠?
기자)사건이 발생한 것은 덴마크 현지 시간으로 14일 오후 3시30분께인데요. 이날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있는 ‘크루트퇸덴’ 문화센터에 갑자기 총탄이 날아들었습니다. 범인은 자동소총으로 건물 바깥에서 안쪽을 향해 총을 난사했는데요. 최소 30발 이상의 총탄을 쐈습니다. 갑자기 총알이 날아들자 겁에 질린 참석자들은 일제히 바닥에 엎드리거나 테이블 밑으로 기어들어 가는 등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 총격으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핀 노르가드가 사망했습니다.
진행자)범인이 특정인을 노리고 총격을 가했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기자)덴마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표현의 자유’를 논의하는 행사였는데요. 이 행사에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 예술가 라르스 빌크스가 참석했지만 무사했습니다. 사건 직후 라르스 빌크스는 “나를 노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라르스 빌크스는 과거에도 이슬람을 풍자하는 만화로 여러 차례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이어서 또 다른 총격 사건이 발생한 거죠?
기자)네, 첫번째 테러가 발생하고 수 시간 뒤에 코펜하겐 중심부에 있는 시나고그 즉, 유대교회당 부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는데요. 덴마크 경찰에 따르면 3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유대교 회당의 경비원 1명이 숨졌습니다.
진행자)결국 경찰이 범인을 사살했죠?
기자)덴마크 경찰 당국은 15일 새벽 유대인 회당에서 가까운 철도역 부근에서 경찰을 향해 발포해 온 남성을 사살했습니다. 또 경찰은 16일 이번 범행을 도운 남성 2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범인의 신원이 좀 밝혀졌나요?
기자)덴마크 경찰 당국은 이번에 사살된 테러 용의자가 22세의 자국민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범인이 덴마크의 아랍계 이민 가정에서 성장한 오마르 압델 하미드 엘후세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엘후세인은 10대 시절부터 범죄조직에 가담했으며 2년 전에는 코펜하겐의 통근 열차에서 남성을 흉기로 찔러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2주전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언론사 테러 사건에 영향을 받은 것일까요?
기자)아직까지 파리 테러 사건과의 연관이나 수니파 무장단체 ISIL과의 연계 가능성은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현지 언론은 범인이 지난 1월 파리에서 발생한 언론사 테러 사건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지난번 파리 테러 사건 때에도 유대인들이 공격을 받았는데…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의 귀환을 촉구하고 있다고요?
기자)유럽에서 잇달아 유대인들이 테러 공격을 당하자 이스라엘 정부는 유대인들의 귀환을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유대인들은 어디에 살거나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로 돌아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 내 유대인들의 대규모 이민에 대비해 4천6백만 달러의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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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이번에는 일본으로 가보죠. 아베 총리가 자위대 해외 파견에 대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네, 일본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위대를 수시로 해외에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일반법을 제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에서 “모든 사태에 끊김 없이 대응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래에 구체적인 필요가 생긴 다음에 새로운 입법 조치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전에도 자위대가 해외에 파견되지 않았나요?
기자)그 동안 일본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공격이나 이라크 전쟁 등 국제적 분쟁이 발생하면 의회에서 특별 조치법을 제정해 자위대를 파견해왔는데요. 아베 총리는 그렇게 하지 말고 평소에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할 수 있는 일종의 항구법을 만들어 사태가 발생하면 즉각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하자는 겁니다.
진행자)일본 의회의 움직임을 주목해 봐야겠군요. 계속해서 일본 소식 살펴보죠. 침체된 일본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일본 경제는 지난 10년간 오랜 침체기를 겪어왔는데요. 일본 경제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가 지난 4분기에 전분기 대비 0.6%, 연율로 환산하면, 2.2% 성장했다고 일본 정부가 16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측과는 다른 것인데요. 일본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것은 3분기 만에 처음입니다.
진행자)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아베 노믹스’ 가 효과를 낸 것일까요?
기자)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와 이로 인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일본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 엔화 가치는 지난 2년간 달러에 대해 30% 가량 하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들의 수출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또 이로 인해 일본의 경상수지가 여섯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로 인해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문제의 핵심은 일본 경제가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고 이런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기자)전문가들은 앞으로 일본 경제가 살아나는가 여부는 ‘개인 소비’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만일 일본인들이 저유가 등에 힘입어 지갑을 열고 주택을 구매하는 등 소비를 늘리면 경제가 본격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소비가 저조하면 일본 경제는 지금의 침체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