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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입춘, 꽃 소식에 모내기...경기도서 북한 화가 전시회 열려


A cross made with ladders and firefighter helmets is placed inside a tent during a Mass celebrated by Bishop Giovanni D'Ercole, in Arquata Del Tronto, near Amatrice, central Italy. The tent was set up as a temporary shelter for the earthquake survivors.
A cross made with ladders and firefighter helmets is placed inside a tent during a Mass celebrated by Bishop Giovanni D'Ercole, in Arquata Del Tronto, near Amatrice, central Italy. The tent was set up as a temporary shelter for the earthquake survivors.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이 벌써 입춘이네요 절기상으로는 봄이 시작된 거지요?

기자) 날씨도 절기를 알렸던 하루였습니다. 미세먼지가 끼어 뿌옇기는 했지만 봄이 곧 올 것 같은 온화한 기온이었는데요. 강원도 영동지역에는 밤늦게 눈이 내린다는 예보도 있지만, 봄 마중 하기에는 적당한 날씨였고, 전국 각지에서 입춘을 알리는 입춘첩 쓰고 붙이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입춘첩’이라면 입춘대길~ 하고 대문 앞에 붙이는 것인가요?

기자) 입춘을 맞이하는 행사지요. 현대 도시 생활에서는 많이 사라진 세시풍습이지만, 전국의 많은 곳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입춘첩 쓰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서울 남산 한옥마을, 민속박물관 등에서 대표적인 입춘행사가 있었는데요. 올 한해 동안의 태평을 기원하는 문구,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여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기원한다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 가장 널리 쓰이는 입춘첩의 문구입니다. 또 방송뉴스와 신문 기사에도 입춘의 의미와 입춘첩을 붙여야 하는 시각인 입춘시를 알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절기는 봄이지만 정말 봄다운 봄이 오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습니까?

기자) 사실 3월에도 춥다는 소리가 있을 만큼 2월은 아직 한겨울 날씨를 보입니다. 적어도 서울에서는 3월은 되어야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한국의 최남단 제주도에는 봄기운이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하얀 꽃망울의 매화, 노란색의 유채꽃도 피었고, 향기가 진한 수선화가 봄 마중을 나왔다는 소식이 들렸구요. 경기도 이천에서는 올해 첫 모내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모내기를 하기에는 많이 이른 시기인데요. 모내기를 하는 논은 892㎡ 규모의 비닐온실 논이구요. 주변에 있는 쓰레기소각장에서 나오는 고온의 열을 이용해 수온을 20도로 유지할 수 있어 벼가 자라는데 무리가 없다는 겁니다. 입춘날 모내기를 하는 농민들의 표정이 환했는데요. 비닐하우스 논에 심어진 모들은 풍년이 되면 6월말쯤에는 쌀 네 가마니 320kg의 수확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지금 한국에서는 북한 예술가들의 미술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이라면 맨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념적 색채를 뺀 150여 점의 작품이 지난달 29일부터 북한에서 제일 가까운 대규모 전시장인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전시되고 있는데요. 관람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진행자) 어떻게 북한의 미술작품들이 한국에서 전시회를 갖게 된 건가요?

기자) 네덜란드의 Springtime Art 미술재단이 북한을 오가며 10여 년간 수집한 작품 2000여 점 가운데 한국 전시를 위해 선택된 작가 70여명의 150여개 작품인데요. 2008년 리투아니아에서의 전시를 시작해 라트비아 등 유럽전시를 거쳐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게 된 것인데요. 전시회의 제목은 ‘국제 순회 북한 미술전’이구요. 주제는 ‘유럽에서 들려주는 북한 미술전, 숨겨진 보물들이 드러나다’ 이구요. 전시에 앞서 미술재단 대표가 언론기자들을 초청했습니다. 프란츠 브로에르센 스프링타임 재단 대표입니다.

진행자) “한국 사람들은 북한 작품을 잘 모를 텐데, 작품의 높은 수준에 감동 받고 놀랄 것입니다” 라고 한국 전시회 의미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작품들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유화와 수채화로 제작된 인물화와 풍경화입니다. 한복을 입고 장구를 치는 여인, 감이 익어가는 마당집, 아기를 안고 있는 군인, 해변에서 노니는 아이들, 수영을 즐기는 모자 등 한국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이는 친숙한 작품들이 많았고요. 바위산 틈에 쏟아지는 폭포수, 봉산탈춤 등 치밀하게 묘사된 산수화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의 대표화가 선우영(사망)의 작품이 가장 많았고, 정창모(사망)와, 김승희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작가들의 작품이 있었습니다. 전시회 입장료는 14달러 정도, 다음달 6일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요즘 한국에서는 조류독감과 구제역으로 닭과 오리 뿐 아니라 돼지, 소에 대한 염려가 커져 있는데요. 이런 걱정과는 별개로 닭고기 국민소비량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나와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조사대상 가구의 52.6%가 일주일에 한번 이상 닭고기를 먹는 것으로 집계 됐습니다.

진행자) 일주일에 한번 이상인 가구가 절반이 넘는데, 더 많이 먹는 가구도 있다는 거군요?

기자) 일주일에 3번 이상 닭고기를 먹는 다는 가구가 15.5%나 됐습니다. 3개월에 한번 정도 닭고기를 먹는다는 가구도 있었지만 절반 이상은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닭고기를 먹고 있다고 답을 했고,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을 계산해보니 12.45kg이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닭고기를 주로 어떻게 먹습니까?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중국에서는 맥주와 튀김 닭 소비가 크게 늘었다던데요.

기자) 일명 치킨과 맥주, ‘치맥’이라고 하는데 튀긴 닭으로 소비하는 양, 대부분이 배달해 먹는 닭튀김이지요. 전체의 32.7%가 됐구요.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경우가 25.9%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오리고기의 경우는 전문 식당에서 외식을 한다는 응답이 89.6%였구요. 훈제오리, 구이 오리의 형태로 오리고기를 먹고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였구요. 한국 소비자들은 닭의 맛과 관련해 품질보다 위생과 신선도를 중시하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예전에는 ‘닭’하면 ‘씨암탉’, ‘토종닭’이 최고 였는데, 사람들의 입맛이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기자) ‘닭백숙’, ‘삼계탕’, ‘닭곰’은 보신의 의미가 더 많은 것 같고요. 어린아이나 청소년, 젊은 층이 있는 가구에서는 튀긴 닭을 바깥 매장에서 배달해 먹는 것이 추세인데요. 농촌진흥청에서 이런 조사를 한 이유는 닭과 오리고기를 구매하는 행태와 선호하는 경향이 다양한 만큼 맞춤 소비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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