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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한의 싱가포르 제안 일축.. 일본, 북한에 벽지 수출한 한국인 체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 국무부는 미-한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조건으로 핵실험을 중지하겠다는 북한의 제안을 또다시 일축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예.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 전직 관리들과의 비공식 접촉에서, 미국이 한반도에서 군사훈련을 임시중지하면 북한도 핵실험을 임시중지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미 국무부가 이를 거듭 일축했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Our message to the DPRK has already been communicated at various levels and in multiple channels, and it remains..”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어제 ‘VOA’에,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에 이미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고 비핵화 의무를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 진정성 있고 신뢰할만한 협상을 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전직 당국자들이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 참석했는데요. 국무부는 이들의 설명을 들을 예정인가요?

기자) 미국 정부는 전직 관리를 포함한 여러 대화 상대와 정례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해당 인사들은 개인 자격으로 움직였고 미국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게 아니라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 관철을 위한 연합회의를 열고 한국과의 고위급 접촉을 재개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은 어제 (20일) 정부와 정당, 단체들이 ‘김정은 신년사 관철’을 위한 연합회의를 열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협의하고 대범하게 풀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길로 나온다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한국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와 미-한 군사훈련 중단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북한이 신년사에서 이미 밝힌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입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이것은 기존의 북한이 신년사에서 밝힌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힌 것으로 평가합니다. 그럼으로써 이것이 우리 대화 제의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지난달 말 한국 정부가 제안한 당국 간 회담에 대해 여전히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죠?

기자) 예.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도 노동당 창당 70주년인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남북대화의 필요성이 있는 만큼 대화에 응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행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일본 경찰이 북한에 벽지를 불법 수출한 업자를 체포했죠?

기자) 예. 일본 경찰이 치바현에 사는 한국 국적의 권오식 씨를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택시운전수인 권 씨는 경제산업상의 사전허가 없이 지난 2012년 11월 요코하마 항구에서 내장용 벽지 9t을 북한에 불법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화로 약 2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경찰은 권 씨가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수 차례 자재 조달을 해준 혐의를 포착하고 추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권 씨 체포의 근거는 무엇인가요?

기자) 일본이 지난 2009년 6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 수출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한 북-일 협상의 결과 대북 송금과 인적 왕래, 인도적 목적의 북한 선박 입항 등에 관한 제재를 일부 완화했지만 대북 수출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나 자란 뒤 탈출한 유일한 탈북자로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아 온 신동혁 씨가 자신의 증언 일부가 오류임을 인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무부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죠?

기자) 미 국무부는 신동혁 씨의 오류 인정과 별개로 북한의 인권 상황이 열악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This report should not distract from the issue at hand, which is the DPRK’s deplorable human rights situation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신동혁 씨 관련 보도로 인해 증거가 충분한 북한의 개탄스러운 인권 상황에 대한 주의를 다른 데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가 수 백 명의 희생자와 증인들을 인용해 북한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이며 끔찍한 인권 유린이 만연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전문가들도 같은 입장이죠?

기자) 예.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를 이끌었던 마이클 커비 전 위원장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 씨가 14호 관리소에 살았는지 18호 관리소에 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신 씨가 완전통제구역에 살았던 일반 정치범 수용소에 살았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신 씨가 수용소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점, 그의 어머니와 형이 처형 당했다는 점, 그가 정치범 수용소를 탈출했다는 점 등 근본적인 사실에는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 씨가 평양과기대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수키 김 씨는 어제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특권층 학생들조차 철저한 감시 속에서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수키 김] “특권층이든 아니든 그걸 떠나서. 그 아이들의 불안함과 두려움은 제가 같이 살았기 때문에 늘 느껴졌죠.”

수키 김 씨는 아이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를 공개하는 데 갈등이 있었지만, 실상을 알리고 바깥 세상 사람들이 북한을 돕도록 하는 게 작가인 자신의 역할이라고 믿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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