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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쿠바, 53년 만에 국교 정상화 선언


지난 5년간 쿠바에 수감되어 있던 미국인 앨런 그로스 씨가 17일 전격 석방돼 워싱턴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쿠바에 수감되어 있던 미국인 앨런 그로스 씨가 17일 전격 석방돼 워싱턴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역사적인 국교정상화에 나섭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은 쿠바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역사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무부에 쿠바와의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을 개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의 쿠바 봉쇄는 민주적이고, 번영하며 안정적인 쿠바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를 붕괴로 몰아가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도, 쿠바 국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어떤 나라를 실패한 국가로 몰아붙이는 정책보다 개혁을 지지하고 장려하는 것이 더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따라 현행 대 쿠바 봉쇄정책을 대폭 완화하기로 하고 수개월 내에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재개설 할 것과 양국 정부의 고위급 교류와 방문을 담당하도록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함께 재무부와 상무부에 대해 쿠바 여행과 송금과 관련한 규제를 개정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족방문이나 공무출장 등 12개 분야에서 출입국 허가증을 받은 미국인은 쿠바를 방문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현재 연간 500달러로 제한된 송금 한도도 2천 달러로 인상됩니다.

앞서 쿠바 정부는 지난 5년간 수감하고 있던 미국인 앨런 그로스 씨를 이날 전격 석방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하도급 업체에 고용돼 있던 그로스 씨는 지난 2009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 불법 인터넷 장비를 몰래 반입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쿠바는 또 20년 이상 수감해 왔던 미국 정보원도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안상 이유로 그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역시 지난 2001년 간첩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수감돼 있던 쿠바의 정보원 3명을 석방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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