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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장관, 북 비핵화 중국 역할 강조...교황청 직속기구 '북한 최악의 종교 박해국'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케리 장관은 어제 워싱턴의 존스 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미-중 간 외교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두 나라 관계 전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 비핵화 문제도 언급했는데요. “미국과 중국이 좀 더 긴밀히 협력하면 궁극적으로 북한이 현실을 깨닫게 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현재 접근법은 막다른 길로 치닫고 있으며 북한에 안전과 번영을 가져다 줄 유일한 방법은 한반도 비핵화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오랫동안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라고 중국에 요구해왔는데요. 중국의 태도가 변하고 있나요?

기자) 케리 장관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태도는 이전에 비해 강경해졌습니다. 케리 장관은 최근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1년 전에 비해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한 압박을 훨씬 강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대북 항공유 공급 감축과 무역 규제를 예로 들었고요, 또 시진핑 국가주석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났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아직 만나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유엔이 북한인권 결의안에서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하도록 권고하는 조항을 삭제할 경우 인권특별보고관의 방북을 초청할 수 있다고 북한이 밝힌 데 대해 미 국무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죠?

기자) 예. 국무부 대변인실은 어제 (4일) ‘VOA’에 마주르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방북 때문에 유엔 안보리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의 결론과 권고를 검토할 수 없게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엔총회에 제출된 북한인권 결의안 초안은 COI 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할 것을 결정하면서 안보리가 COI의 적절한 권고와 결론을 고려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특히 북한 상황을 ICC에 회부하는 것과 반인도 범죄 책임자들을 겨냥한 효과적인 제재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요. 따라서 국무부가 밝힌 입장은 ICC 회부 문제를 포함해 COI 보고서의 권고 내용이 포괄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라오스 국경을 넘으려던 탈북자 11명이 지난달 말 중국에서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국무부가 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죠?

기자) 대변인실은 중국을 포함한 역내 모든 나라들이 자국 내 탈북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미국이 북한의 인권 상황과 탈북자 강제송환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미국이 탈북자를 보호하고 이들을 위한 장기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역내 국가들은 물론 유엔 인권이사회, 유엔난민기구 (UNHCR)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국제가톨릭사목원조기구가 북한을 세계 최악의 종교박해국 중 하나로 지목했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로마 가톨릭 교황청 직속기구인 국제가톨릭사목원조기구가 어제 ‘2014 세계 종교자유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국제가톨릭사목원조기구는 2012년 가을부터 2014년 여름 기간 동안 전세계 196개 나라의 종교자유 실태를 평가한 이 보고서에서 북한을 전세계에서 가장 종교박해를 심하게 하는 20개 나라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20개 나라 중 6개 나라는 북한, 미얀마, 중국 등 독재 혹은 권위주의적 정권의 통치를 받고 있는 나라였고요, 나머지 14개 나라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된 아프가니스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이란, 이라크 등 이었습니다.

진행자) 이 기구는 최근 북한의 종교 탄압 실태를 어떻게 전하고 있나요?

기자) 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국민을 잔인하게 탄압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적어도 80 명의 주민이 성경책을 갖고 있거나 한국 TV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처형됐고, 그보다 앞서 1월에는 2 명의 북한 기독교인이 죽임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명의 기독교인 중 한 명은 중국에서 열리는 성경공부에 참여하기 위해 국경을 넘다가 총에 맞았고, 다른 한 명은 중국에서 기독교 신자가 된 후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신앙을 들켜 관리소에서 고문과 강제노동을 견디다 못해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이 기구는 또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인권운동가들과 기독교인들을 색출해 내는 정탐꾼들의 숫자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한국 통일부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북한에 제안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오늘 (5일) 교류협력국에 인도개발협력과, 통일정책실에 통일문화과를 신설하는 등의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설되는 인도개발협력과는 북한의 복합 농촌단지 조성과 모자 보건 사업 등 국제기구를 통한 대규모 대북 지원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입니다. 북한의 복합 농촌단지 개발과 모자 보건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북한에 제안한 중점 인도적 사업입니다.

진행자) 통일문화과는 어떤 업무를 담당하게 되나요?

기자) 한국 국민의 통일 의식을 높이기 위한 통일문화 사업을 주로 담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일부는 올해 들어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통일 콘서트와 영화제 등 다양한 통일문화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일랜드의 비정부기구가 강원도에서 새로운 대북 영양 개선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아일랜드의 비정부기구 ‘컨선 월드아이드’의 이파 블랙 북한 담당관은 내년 초부터 강원도 통천군과 법동군에서 새로운 영양 개선과 식량안보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주민들에게 보전농법을 전수하고 식품가공기계를 제공하며, 협동농장에 관개시설을 설치해 줄 예정인데요. 컨선 월드와이드는 또 이 지역의 식품가공공장 재건을 돕고, 각급 기관과 가정들에 화장실도 지어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업으로 현지 어린이와 노인, 여성 등 취약계층 5만여 명이 혜택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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