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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특별대표 "북한 대화 준비되길"...러시아 "북 핵 문제, 경협 걸림돌"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억류 미국인 문제에 관한 미-북 간 대화를 거듭 언급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예. 한국을 방문 중인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미-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났는데요. 억류 미국인 문제가 중요한 사안이라며, 미국은 북한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갖는 방안을 찾았지만 북한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따라서 북한이 조속히 미국과 만날 준비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지금까지 억류 미국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북한에 보내겠다고 제안해왔죠?

기자) 예. 북한은 이를 거절하고 보다 고위급을 원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와 관련해 미국은 항상 기꺼이 북한에 대해 외교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에 관여할 방법을 찾았고 고위 관리를 평양에 보내 그들과 대화할 방법을 찾으려 했다고 전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을 선택했다며 이는 부끄러운 일이며 기회를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과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그들에 관여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핵 문제가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는데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 알렉산더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어제 ‘이타르타스 통신'에 “한반도의 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전망 등이 러시아가 북한과 진솔한 논의를 하는 데 압박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풀리지 않는 핵 문제가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 증대를 가로막는 심각한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루카셰비치 대변인의 발언은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오늘부터 열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겁니다.

진행자) 리 외무상과 러시아 측이 어떤 문제를 논의할 것인지 공개됐나요?

기자) 예. 루카셰비치 대변인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내일 모스크바에서 리수용 외무상과 만나 한반도 상황과 교역 등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장관은 북-중 간 교역 규모를 앞으로 10억 달러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교역.경제 협력 모델의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루카셰비치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또 2016년까지 장관급 회담을 교차로 갖는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리수용 외무상이 모스크바에서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 등 고위 당국자들과 만난 뒤 북한 노동자들이 다수 파견돼 있는 동부 아무르주와 사할린, 하바롭스크 주 등 극동 지역을 찾아 현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은 물론 인권 문제도 한국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안건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북한의 반발이 무서워 핵과 인권 문제 제기에 소극적이서는 안 된다고 박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늘 (3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는데요.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자신의 실명을 거론하며 연일 맹비난하는 것은 그만큼 인권 문제가 아프고 가슴을 찌르는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비료 지원을 선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죠?

기자) 예.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30일) 민간단체가 북한에 대한 지원 물품으로 비료를 신청할 경우 승인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태에 대한 5.24 제재 조치에 따라 북한의 취약계층에 한해서만 인도적 지원을 승인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쌀과 옥수수 등 식량은 물론, 이에 준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비료 지원도 사실상 불허해 왔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민간단체로부터 비료 지원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한 뒤 승인 또는 불허한다는 입장으로, 정책기조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원할 경우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인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의 체류 비용 대부분을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 한국 정부는 북한 선수단의 대회 참가비와 숙식비, 방송 장비 임대료 등 최대 94만 달러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 선수단이 떠난 뒤 최종 비용이 나오면 남북협력기금 지원 규모를 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지난 15일 북한 선수단의 대회 참가비와 숙식비 등을 지원해줄 것을 한국 정부에 신청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남북협력기금에서 북한 선수단의 체류 비용으로 82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진행자) 어제(29일) 워싱턴의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북한 관련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어떤 의견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군사적 충돌 가능성과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한반도 상황을 한국이 주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신기욱 스탠포드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은 한반도 정치안보 상황에 맞춘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충돌위험을 낮추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포드대학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은 한국 정부 내에 전반적인 대북정책을 총괄할 새 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1990년대 말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을 모델로, 각 부처의 이해를 조정하고 대북 협상을 주도할 비중 있는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프랑스 파리에 모습을 드러냈죠?

기자)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지를 옮겨 다니며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 씨가 프랑스 파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정남 씨는 자신의 후견인이었던 고모부 장성택이 숙청된 뒤 모습을 감췄었는데요, 어제 오전 8시 파리 샹제리제 거리에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동아일보'는 김정남 씨가 최근의 북한 상황과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국정운영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장성택이 숙청된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굳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또 망명 계획 등에 대해서는 "절대 말할 수 없다"고 했고, 동행한 여성에 대한 질문에도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있다"며 "개인 사생활이니 묻지 말라" 며 선을 그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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