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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북, 핵 포기 결단 내려야".. 한국 통일장관 북한에 대화 호응 촉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신의 대북정책 구상과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역할 증대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 정부에 핵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고 경제와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변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 핵이 국제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북한이 핵 포기 결단을 내리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경제발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핵 문제 이외에 북한에 대해 어떤 언급이 있었나요?

기자) 박 대통령은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보고서상의 권고사항을 이행할 것도 촉구했고요. 탈북자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호를 촉구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통일 한반도를 강조하며,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는데 세계가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 이외에도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문제를 중요하게 다뤘죠?

기자) 예. 지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이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모두 유엔총회에서 연설했습니다. 이 중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유일하고요, 대부분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이 중 주목할 만한 연설을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8년, 1991년, 1992년에 유엔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했는데요. 일관되게 한반도 통일을 강조했습니다. 1991년은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해여서 특히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한 직후 같은 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정상회담의 성과와 결과를 설명했는데요. 그 해 총회에서 이례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는 의장성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하산 타헤리안 신임 한국주재 이란대사가 이란과 북한 간 핵과 미사일 개발 협력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죠?

기자) 예. 타헤리안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혹은 완전히 시대에 뒤떨어진 얘기이며 두 나라는 보통관계라고 말했습니다. 타헤리안 대사는 1980년대 초 이라크와의 전쟁 당시 북한이 이란에 일부 군사 지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란은 이미 선진적인 미사일 생산 기술을 갖고 있어 다른 나라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핵 기술 협력에 대해서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 방식은 기술적으로 북한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타헤리안 대사는 전세계와 이란 역내, 그리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 대화에 응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늘(25일) 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북 간에는 풀어야 할 많은 현안이 있다며 한국 정부는 모든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소모적인 주장만을 되풀이 하지 말고 하루빨리 대화의 장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의 열악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도 밝히면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어떤 언급이 있었나요?

기자) 통일의 당사자가 남북한인 만큼, 북한 역시 언젠가 통일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다만 한국이 북한을 흡수하는 통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은 방식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헌법상 최고주권기구인 최고인민회의 13기 2차 회의가 오늘 (25일) 평양에서 열렸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건강이상설까지 돌았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번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죠?

기자) 예.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오늘 열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관람 이후 20여 일 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이번 회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진행자) 최고인민회의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권력기구 요직의 인사인데요. 이번에 어떤 인사 개편이 발표됐나요?

기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됐습니다. 통상 군 서열이 가장 높은 총정치국장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아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반면 총정치국장 자리를 황병서에게 내줬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국방위 부위원장직에서도 해임됐습니다. 또 현영철 군 총참모장과 리병철 항공과 반항공군사령부 사령관이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뽑혔고 장정남 전 인민무력부장은 국방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임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부 주최로 지난 23일 북한인권 관련 장관급 회의가 열렸는데요. 이 회의를 계기로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죠?

기자) 미국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를 통해 조성된 동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톰 말리노프스키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가 말했습니다. 말리노프스키 차관보는 국무부 블로그에 게재한 글에서 특히 현재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에서 보다 강력한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을 거론했습니다. 호주의 줄리 비숍 외교장관도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했고요.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는 이번 유엔총회가 북한에 인권 범죄에 대한 대답을 압박하는 독특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중국 어선이 북한으로 끌려갔다 풀려났다는 소식 어제(24일) 전해 드렸는데요. 이 어선의 선장이 북한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죠?

기자)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북한은 이 중국 어선 선장에게 불법조업 사실을 인정하라고 강요하면서 폭행을 가했습니다. 중국 어선의 야오루이성 선장은 나포될 당시 북한 해역을 침범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북한 해안경비대가 강제로 자신들을 북한 해역으로 끌고 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오루이성 선장 등 중국 선원 6 명은 서해에서 조업하다 지난 12일 북한에 나포된 뒤 닷새 만인 지난 17일 풀려났습니다.

진행자)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소식 마지막으로 살펴보죠. 북한의 체조 요정 홍은정이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땄죠?

기자) 홍은정은 어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대회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1, 2차 시기 합계 15.349를 기록해 1위에 올랐습니다. 홍은정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2010년부터 2년 간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는데요. 나이를 속인 것이 드러나 출전금지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홍은정은 언니 홍수정과 함께 북한 뿐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자매 체조선수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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