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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국인 사업가, 탈북자 지원 위해 6만 달러 술 구매


미국인 청년 사업가 블레인 베스 씨(오른쪽 끝)가 탈북자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 한 잔을 6만4천 달러에 구입했다. 베스 씨가 지불한 6만4천 달러는 북한 인권 단체 '링크'에 전달됐다. 뒷줄 왼쪽 끝은 북한인권 단체 링크의 저스틴 휠러 부대표.
미국인 청년 사업가 블레인 베스 씨(오른쪽 끝)가 탈북자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 한 잔을 6만4천 달러에 구입했다. 베스 씨가 지불한 6만4천 달러는 북한 인권 단체 '링크'에 전달됐다. 뒷줄 왼쪽 끝은 북한인권 단체 링크의 저스틴 휠러 부대표.

매주 화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탈북자 구출에 직접 나섰던 젊은 미국인 백만장자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알려진 술을 구입해 화제입니다.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리 위해서 였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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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북한을 방문한 뒤 동남아에서 탈북자들의 한국 행을 도왔던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베버리 힐스에 거주하는 교육사업가 블레인 베스 (Blaine Vess)씨.

[녹취: 위스키 구매기념 홍보영상] " I'm Blaine Vess..I'm the buyer of the most .."

올해 33세인 청년 사업가 베스 씨가 지난 13일 세계에서 가장 값이 비싼 것으로 알려진 술을 구입했습니다.

세계 최고가의 위스키 '더 매컬린 64년'. 미국인 청년 사업가 블레인 베스 씨가 탈북자 지원 활동 기금 마련을 위해 6만 4천 달러를 지불해 50ml 한 잔을 구입했다. '북한 주민이 자유롭게 되기 전에는 열지 않겠다'는 문구가 붙어있다.
세계 최고가의 위스키 '더 매컬린 64년'. 미국인 청년 사업가 블레인 베스 씨가 탈북자 지원 활동 기금 마련을 위해 6만 4천 달러를 지불해 50ml 한 잔을 구입했다. '북한 주민이 자유롭게 되기 전에는 열지 않겠다'는 문구가 붙어있다.

술의 이름은 ‘더 매컬런 64년’으로 알코올 도수 42.5%의 위스키입니다. 이 술은 2010년 미국의 유명 경매시장인 뉴욕 소더비에서 한 병에46만 달러에 팔려 ‘가장 비싼 싱글몰트 위스키’로 기네스 북에 올랐습니다.

베스 씨가 이 술을 구입한 건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리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VOA’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지 1년여 만입니다.

베스 씨는 2년 전 매컬런 술만 취급하는 베버리 힐스의 고급 술집에서 처음 이 술을 알게 됐습니다.

[녹취:블레인 베쓰] “It was $64,000, and I just thought, “Wow, that’s ridiculous. Who would ever buy that?”

매컬런 50ml의 판매가격이 6만4천 달러였는데, 터무니 없는 가격을 주고 누가 술을 사 마실까 생각했다는 겁니다.

그 러나 북한인권 단체 ‘링크 (LiNK)’의 이사회 일원으로 단체를 도와온 그의 생각은 올해 초 다시 찾은 술 가게 주인의 기막힌 제안을 들은 후 바뀌게 됐습니다. “술을 구매하는 사람이 지정한 곳에 판매수익금 전부를 기증하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녹취:블레인 베스] “They mentioned that the money would go to the charity of the ..”

베스 씨는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 상황과 링크의 활동을 알릴 수 있는 매우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이 술 50ml를 구입하기로 결정했고 수혜단체로 링크를 지목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술을 구입한 자신과 ‘링크’가 주목을 받게 되면 결국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선뜻 거액을 내놓은 겁니다.

이 제는 북한인권 운동가라고 불릴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베스 씨는 지금도 국경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를 떠도는 탈북자 구출과 정착에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런 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게 이번 기부의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스 씨는 거액을 들인 자신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것이 행동으로 이어지길 바랬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기부는 다양한 지원 방법의 하나일 뿐이며, 무엇보다 각자의 환경에서 탈북자들을 도울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북한인권 단체 링크의 저스틴 휠러 부대표는 베스 씨가 물심양면으로 링크를 돕고 있다며, 현재 링크의 연간 후원금 가운데 8-10%는 베스 씨가 낸 기부금이라고 전했습니다.

휠러 부대표는 지금까지 256명의 탈북자를 중국과 동남아에서 구출했고 올해 100명 구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휠러 부대표는 베스 씨의 이번 기부금도 탈북자 구출과 정착 지원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내년 초에 발표할 예정인 탈북자 출신 화가 손무 씨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비로 대부분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휠러 부대표는 베스 씨의 이번 기부가 링크의 활동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저스틴 휠러] “ We just got the opportunity to not only receive a donation, but really to .”

휠러 부대표는 베스 씨와 자신이 ‘매컬런64년’ 술을 마시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그렇게 결정한 이유에 대해 베쓰 씨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블레인 베스] “ I felt that it would much more meaningful for us to come back to Ten Pound once North Korea is free..”

살아있는 동안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얻게 될 것으로 믿으며 북한이 자유를 찾게 되는 그 날 다 함께 이 술을 축배주로 마실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64년 된 최고급 위스키 매컬런 작은 술병엔 “북한주민들이 자유를 찾을 때까지 이 술을 개봉하지 마십시오."라는 문구가 붙었습니다.

[녹취: 위스키 구매기념 홍보영상] "We're going to come back and drink it with some of our friends, Cheers!"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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