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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단식 46일만에 중단...초등학생 수 1970년 이래 최저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45억 아시아인들의 축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이제 3주 앞으로 다가왔군요. 어제 서울에서 아시안게임 개회식과 폐회식에 관한 자세한 소식이 나왔다구요?

기자) 어제 (27일) 오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인사들과 정부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9월 19일부터 시작되는 인천아시안게임의 개회식과 폐회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개폐회식의 총감독은 영화 ‘서편제’로 유명한 임권택감독, 총연출에는 장진 감독입니다. 어제 기자간담회에서는 개막식과 폐막식 주요부문의 소개영상과 피켓요원의 의상을 소개했구요. 공식무대에 오늘 한국의 스타, 장동건, 김수현, JYJ, 씨스타 등 한류 스타들이 소개됐습니다.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총연출자, 장진 감독입니다.

[녹취: 장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총연출] "작지만 가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가 보여주자. 우리가 만든 이 개회식을 보면서 다른 나라, 다른 국가들이 그것(돈)과 상관 없이 정말 중요한 게 뭔지, 그들의 생각이 우리의 표현과 동감을 얻을 수 있게끔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

진행자) 개폐회식 행사의 주제가 심오하군요? 돈이 아닌 가치있는 것을 표현하고 온 아시아인들과 공감을 할 수 있는 개막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거지요?

기자) 인천아시안게임의 개막식, 개회식은 45개 참가국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은 개최국의 국력을 과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이번 인천대회에서는 45개 참가국이 공감할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다는. ‘45억의 꿈 하나가 되는 아시아’라는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의 주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것이 총연출자의 설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국제대회는 늘 개막식에 출연하는 유명인사들도 관심을 받게 되지요? 어떤 사람들이 화려한 개막식을 장식하게 되나요?

기자) 한국의 대표 고은 시인의 헌시로 작곡한 ‘아시아드의 노래’에 유명 지휘자 금난새씨가 오릅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919명의 인천시민합창단과 노래를 부르게 되구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한류스타들은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45억 아시아인들에게 다양한 K-pop을 들려줄 예정이구요. 국기원의 태권도 시범과 국립 예술단체들이 총 출연하는 거대한 공연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세월호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국회상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해오던 유가족이 단식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군요?

기자) 단원고등학교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입니다. 왜 세월호 참사가 잃어나게 됐는지, 왜 자신의 딸과 딸의 친구들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야 했는데, 남아있는 부모가 할 일은 참사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울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을 해온 지 46일만의 결정입니다. 김씨는 단식 40일째였던 지난 20일 병원으로 옮겨졌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에서 시복 미사를 했던 날 차에서 내려 손을 잡고 위로 하기도 했던 유가족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또 바로 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으로 갔다가 저지 당하고 다시 농성장으로 돌아오기도 했었고요.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의원과 많은 시민들이 김영오씨 옆에서 짧게는 하루, 길게는 3일 이상씩 동조단식을 해왔었고, 세월호특별법 상정을 요구하는 유명인들의 피켓시위가 인근에서 이어졌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수액 이외에는 일체의 식사를 하지 않고, 단식의 의지를 고수했었는데요. 병상을 지켜 온 어린 둘째 딸과 주위사람들의 걱정 또 노모의 건강이 나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단식을 중단하기로 결심은 한 것인데요. 일각에서는 최근에 불거진 김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 이혼 후에 딸의 양육을 돌보지 않았다, 강한 노조활동을 해왔다는 등의 논란이 불거져 단식농성의 의미가 영향을 받아온 점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원회 대표자들이 김씨를 대신해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녹취: 박용우, 김영오씨 대리인, 세월호 유가족] “여전히 협상에 진전이 없어 언제 특별법이 타결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김영오 씨는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 노모, 가족들을 위해, 유가족들의 요청과 국민들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보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단식 중단이 농성을 끝내겠다는 의미는 아니군요?

기자) 가족의 걱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몸을 추스려 다시 특별법 제정을 위한 광화문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문에 적힌 표현대로 ‘먹고 힘내서 싸우겠다’는 의미인데요. 자신의 옆에서 동조단식을 하고 있는 야당의원들도 다시 국회로 돌아가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고, 새정치연합 문재인의원은 오늘 9일간의 단식을 끝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에서는 김영오씨의 단식중단 결정을 환영하고 있군요?

기자) 각 당의 대변인 논평이 냈습니다. 새누리당은 ‘건강을 회복하기 바란다. 지속적으로 유족들과의 대화를 이어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구요. 또 야당에 대해서도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국회로 돌아와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김씨의 단식중단이 세월호특별법 제정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고, 여당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응답을 할 차례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초등학생 수가 1970년 이후 가장 적어졌군요?

기자) 지난 4월을 기준으로 전국 5974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초등학생은 모두 272만명입니다.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것이 1970년이고요. 통계가 만들어진 이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오늘 한국의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교육기본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초등학생이라면 북한의 소학교에 해당하는 연령대이지요?

기자) 북한의 소학교는 5년제이지만, 한국의 초등학교는 6년제입니다. 만7살에서 12살까지의 어린이들이 다니는데요. 초등학생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5만5491명이 줄었습니다. 전체의 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2007년 황금돼지띠들이 올해 입학을 하면서 1학년 수는 47만 8890명으로 9.8% 정도 늘었는데요. 전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수는 모두 698만 6163명으로 지난해보다 20만1221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학교 교실이 콩나물시루였다는 얘기가 불과 얼마 전의 이야기 같은데, 교실풍경이 많이 달라졌겠습니다.

기자) 1980년 전체 학생수가 1000만 명에 가까웠습니다. 30년 뒤인 지난 2010년 782만2882명이었고, 2011년에 760만1333명, 2012년 738만 4788명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 학급의 학생수도 많이 달라졌는데요. 유치원은 19.7명, 초등학교 22.8명, 중학교는 30.5명, 고등학교 30.9명입니다.

진행자)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대학진학률도 나와 있군요? 70.9% 상당히 높은데요?

기자) 대학진학률이 27.1%에 불과했던 1990년에 비하면 큰 변화입니다. 2000년에는 62%, 2010년에는 75.4%였고, 이후 1% 전후로 다시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유는 맹목적인 대학진학보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직장을 잡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고교 졸업자들의 취업률은 3년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2011년 23.3%, 2012년 29.3%, 지난해에는 30.2%로 높아졌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포도축제가 열리는 곳이 있군요?

기자) 충청북도 영동입니다. 한국의 최대 포도산지인데요. 오늘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영동읍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영동포도를 알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동에서 포도가 가장 많이 나는군요?

기자) 전국 12.8%에 달하는 2916ha의 포도밭이 있습니다. 충청북도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75.3%가 영동포도입니다. 청취자들 중에서는 ‘영동’이라는 지역이 어디쯤에 있나 생각하실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충청북도 영동은 서울에서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 상에서 대전을 지나 대구 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인삼이 많이 나는 금산과 계곡이 전라북도 무주가 가까운 지역인데요. 한국에서 유일한 포도ㆍ와인산업 특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포도특산지 영동에서 열리는 포도축제는 어떻게 즐길 수 있습니까?

기자) 뭐니뭐니해도 포도를 맛보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 같습니다. 포도따기 행사가 있구요. 와인으로 만들어질 포도를 직접 으깨어 보는 포도 밟기 행사도 있습니다. 포도 빙수 만들기 포도 초콜릿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립니다.

진행자) 새콤달콤한 검자주색이 진한 한국포도 맛이 생생해지는 군요?

기자) 요즘 포도가 제철입니다. 지난해 이맘때는 3만2000여톤의 포도가 생산됐었는데요. 재배규모도 크지만 일교차가 큰 지역의 특성과 60여년간 이어져온 농가의 재배기술로 영동포도의 평균 당도는 14브릭스 정도와 새콤달콤한 맛과 향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동포도축제장으로는. 자동차를 타고 가기도 하구요.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기차역에서 영동역까지 달려가는 와인트레인 테마열차도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시중보다 20~30% 싼 값으로 포도나 와인을 살 수 있구요. 2kg이라는 제한이 있습니다만 돈 6천원 (6달러) 를 내고 온 가족이 포도 나무에서 직접 포도를 따보기도 하는 가족체험도 인기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본 서울통신,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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