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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난달 중국 쌀 수입 급증...일본인 유족들 다음달 방북 성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파견 문제와 관련해 남북 간 협의가 조만간 시작될 전망인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한국의 통일부는 북한 선수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문제와 관련한 북한과의 서면 협의를 최대한 빨리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북한의 공휴일인 선군절이어서 문서 교환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일부터 판문점 연락채널을 거쳐 남북이 문서를 주고 받으며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왜 직접 만나지 않고 서면으로 협의를 합니까?

기자) 북한이 지난 22일 273 명의 선수단을 인천아시안게임에 보낼 것이라는 입장을 통보하면서 선수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를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자고 제의했고, 한국 정부도 이를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럼 서면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논의되나요?

기자) 선수단 이동 수단과 숙박, 체류비용 문제 등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응원단 파견 문제의 경우 서면으로 협의할 수도 있겠지만 논의할 사안이 많은 만큼 만나서 협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응원단 체류비용을 어느 쪽이 부담할 것인가가 쟁점 중 하나였는데요. 한국 정부는 국제 관례상 대신 부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요?

기자) 그런 건 아닙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국제 관례도 중요하지만 남북 간 관례, 남북관계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필수비용 위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입장 표명은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에 비해 매우 유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달 19일 결렬된 남북간 아시안게임 실무접촉에서 응원단 체류비용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지난달 중국산 쌀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서 수입한 쌀의 양은 약 1만1천800t, 미화로 약 700만 달러어치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6월 수입액 460만 달러보다 53% 늘었고 지난해 7월 330만 달러보다는 115%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2012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월간 중국산 쌀 수입액으로는 가장 많은 금액인데요. 김정은 체제 이후 중국산 쌀을 500만 달러어치 이상 수입한 달은 흔치 않았고 지난해의 경우 445만 달러어치가 최고였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이번 달에 쌀 수입을 크게 늘린 배경이 무엇입니까?

기자) 지난해 북한의 쌀 수확량이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가장 좋았기 때문에 특히 올 들어 중국산 곡물 수입을 대폭 줄여왔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지난해 생산한 쌀의 재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낼 시점이기 때문에 가격 안정 차원에서 수입을 늘렸을 것이라고 북한농업 전문가인 한국의 권태진 박사는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북한 쌀 가격 동향이 어떤가요?

기자) 최근 들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북한전문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최근 ‘북한 장마당 동향’ 자료에서 이달 들어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쌀값이 상승했다고 전했습니다. 평양에서는 쌀값이 지난 12일 기준으로 1 킬로그램에 5천800원으로 지난달 중순보다 1천550원이나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원유의 경우 중국이 올해 들어 7개월째 북한에 원유 수출을 전혀 안 한 것으로 드러났죠?

기자) 예. 통계 수치상 그런데요.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북-중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은 전혀 없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대북 수출 품목 가운데 원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사실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북한은 통상 매달 평균 4만 t 이상의 원유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했었습니다.

진행자) 이같이 원유 수출이 중단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중국이 갑자기 북한에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기 보다는 단순히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수출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이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진행자) 이 밖에 북-중간 교역 내용을 살펴볼까요?

기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대북 수출은 원유 수출 실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약간 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19억 달러를 북한으로 수출했습니다. 합성직물, 콩기름, 석유제품, 휴대전화 등이 주요 품목이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중국으로 얼마나 수출했나요?

기자) 15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습니다. 주요 수출 품목은 무연탄과 철광석이었습니다.

진행자) 북한 학생 6 명이 ‘중국과학원’이 국제 기구와 공동으로 선정한 장학생으로 선발됐습니다. 학생들은 중국에서 최대 4년 간 박사 과정을 이수하게 되죠?

기자) 중국의 과학 분야 최고 학술기관인 국립 ‘중국과학원’과 개발도상국의 과학발전을 위한 국제 기구인 ‘개발도상국 과학원’이 발표한 장학생 명단에 북한 학생 6 명이 포함됐습니다. 이번에 선발된 북한 학생들은 올해 9월부터 최대 4년 간 중국과학원대학, 중국과학기술대학, 중국과학원 등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하게 됩니다. 분야별로는 화학이 4 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수학과 물리학, 정보통신이 각각 1명씩 입니다.

진행자) 이 장학 사업을 좀 더 소개해주시죠.

기자)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 학생들이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는데요. 대상자는 중국 이외의 개발도상국 국적을 가진 35살 이하의 석사학위 소지자로 영어나 중국어에 능통해야 합니다. 전공 분야는 수학과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과 의학, 지질학, 정보기술, 경영 등 6개 분야입니다.

진행자) 일본인들이 다음달 중순 또다시 북한을 방문해서 북한에서 사망한 가족들에 대한 성묘를 할 예정이죠?

기자) 예. 일본인 유족들의 성묘 방북은 지난 6월 이후 세 번째입니다. 일본의 민간단체인 ‘조선 북부지역에 남겨진 일본인 유골의 수용과 성묘를 요구하는 유족연락회’는 오는 9월15일에서 23일까지 일정으로 유족들이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인 유족연락회는 최근 일본과 북한의 협의를 통한 합의를 근거로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성묘를 위해 방북하겠다는 뜻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으며, 양측의 승인을 받아냈습니다. 유족연락회는 또 오는 10월 북한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도쿄와 교토, 후쿠오카 등 3곳에서 성묘 관련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한반도 뉴스 브리핑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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