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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폴리 기자 피살 전 구출작전 실패...미국 흑인 청년 사망 시위 진정 조짐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군 특수부대는 이슬람 과격 세력에 살해된 미국인 기자의 구출 작전을 폈지만,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살해범들을 테러세력으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다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1년만에 처음으로 몽골을 방문했습니다. 미국에서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촉발된 시위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동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슬람 과격세력이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끔찍한 동영상을 공개했는데요, 미군이 이 기자의 구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살된 기자는 미국인 제임스 폴리인데요. 이슬람 수니파 과격세력인 '이슬람 국가' ISIL이 폴리 기자를 살해하는 동영상을 지난 19일 인터넷에 공개했었습니다. 그런데 미 국방부에 따르면 폴리 기자는 시리아의 모처에 다른 미국인 인질들과 감금됐었고요. 미국이 감금 장소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특수부대원들을 동원해서 구출작전을 폈지만 실패했다는 겁니다.

기자) 구출작전을 벌인 게 언제입니까?

진행자) 미 국방부는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진 않은채 올해 초여름이었다고만 공개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죠. 구출작전에는 무인기와 수십명의 특수부대원, 이들을 작전지역에 보내기 위한 헬기와 수송기가 동원됐다고 합니다. 특수부대원들은 이슬람 과격 세력 '이슬람 국가'의 강한 저항에 부딪혔는데요, 교전 끝에 테러 분자 여러명을 사살했지만 해당 장소에 인질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철수했습니다. 인질 구출에는 실패한거죠.

진행자) 미군 인명피해는 없었나요?

기자) 사망자는 없었고, 부상자만 한 명 발생했다고 합니다. 한편 백악관도 오바마 대통령이 구출작전을 승인했다고 확인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인 인질들이 처한 위험이 커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수니 과격세력 '이슬람 국가'가 폴리 기자의 석방 조건으로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 가 폴리 기자의 가족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슬람 국가'는 폴리 기자를 살해하기 전에 석방을 위한 몸값으로 1억 달러를 요구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했는데요. 미국은 테러세력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알카에다를 비롯한 다른 이슬람 테러단체들은 앞서서도 서방 인질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바 있는데요. '타임스' 지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지난 5년간 이런 몸값으로만 1억2천500만 달러 이상을 챙겼다고 합니다.

진행자) 동영상에는 또 다른 미국인 인질도 공개됐는데요?

기자) 지난해 실종된 스티븐 소틀로프 기자인데요. 동영상에 등장한 테러범은 미군이 자신들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소틀로프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수니파 과격세력인 '이슬람 국가', ISIL은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북부 여러 지역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북으로 쿠르드 자치정부 수도 아르빌, 남으로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미군은 이라크 북부에서 이들에 대한 제한적인 공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사건과 관련해 긴급 성명을 직접 발표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 국가' ISIL이 폴리 기자뿐만 아니라 많은 무고한 주민들을 끔찍하게 살해했다면서, 이들은 종교 세력이 아니라 테러단체일 뿐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또, 미국은 절대로 이런 악의 세력에 대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슬람 국가'는 사라질 것이고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폴리 기자의 동영상이 공개된 후에도, 미군의 공습이 계속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 국방부는 어제도 이라크 모술댐 주변에서 14차례의 공습을 단행해, '이라크 국가' ISIL이 보유한 전투차량과 무기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편 참수 동영상에 등장한 테러범이 영국식 억양의 영어를 사용한 점도 주목됐는데,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이 동영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러범의 신원과 폴리 기자가 살해된 장소 등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두 나라가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라고 밝혔습니다. 해먼드 장관은 또 영상에 등장한 테러범이 영국식 억양을 사용한 데 대해, 많은 수의 영국인이 '이슬람 국가'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폴리 기자를 살해한 테러범이 그동안 서방 인질들의 감금과 석방 교섭 등을 책임져온 '존' 이라는 영국 출신 테러범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점점 이런 서방출신 테러범들이 테러조직 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는 국제사회가 '이슬람 국가'에 공동으로 맞설 것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네.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에서 국제사회가 '이슬람 국가'의 움직임에 함께 대응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를 위한 국제회의도 제안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슬람 국가', ISIL의 끔찍한 범죄들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고요.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라크 국가' 반군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라크 정부군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슬람 국가' ISIL이 어떤 단체인지도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원래 이라크 내 알카에다 조직이었는데요.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각 종 테러활동을 주도해왔습니다. ISIL은 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avant의 준말로 이라크와 레반트 지역의 이슬람 국가의 준말인데요. 레반트는 시리아와 레바논, 이스라엘 등을 포함하는 지역입니다. 즉 중동에 급진적인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시리아 정부군에 대항하면서 처음엔 다른 반군들과 협력하는 듯 했지만, 학살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면서 다른 반군들과도 대립했고요. 최근에는 이라크 북부 넓은 지역을 점령한 후 '이슬람 국가'를 선포하면서 IS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 몽골을 국빈방문한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네.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오늘 몽골 수도 올란바토르에 도착해서 이틀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시 주석의 몽골 방문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1년만에 처음입니다.

진행자) 경제 협력 확대가 이번 방문의 주요 의제라고요?

기자) 네. 시 주석은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데요. 중국 언론들은 경제와 무역 협력 확대를 주요 의제로 꼽고 있습니다. 또 몽골 광산자원 개발과 기반시설 건설, 금융 분야의 협력을 위한 문건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톈진 항을 포함한 중국의 항구 4곳을 몽골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몽골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양국 관계를 격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네. 올해는 중국과 몽골이 수교한지 65년이 되는 해이자, 우호협력관계조약을 수정한 지 20주년 되는 해라고 합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이웃일뿐만 아니라 행동과 감정에서도 좋은 이웃이 돼야 한다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 나라가 앞으로 믿을 수 있는 전략적 동반자, 공동 번영을 위한 호혜의 동반자, 흉금을 터놓고 왕래하는 우호의 동반자 관계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5월 태국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던 프라윳 찬오차 육군 참모총장이 새 총리로 취임했다고요?

기자) 오늘 태국 과도의회가 프라윳 총장을 과도총리로 선출했습니다. 프라윳 총장은 쿠데타 직후 집권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총리 취임이 예상됐었는데요. 프라윳 총장이 단독 후보로 나왔고, 절반 이상이 전현직 군인출신인 과도의원들은 만장일치로 프라윳 총장의 총리 선출을 지지했습니다.

진행자) 프라윳 총장이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프라윳 총장은 태국 군부에서 대표적인 왕당파 인물이고요. 지난 2010년 친 탁신 총리 지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주목받았습니다. 당시 진압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계엄령을 선포해서 탁신 총리의 동생인 잉락 총리가 이끌던 정부를 무너뜨리고 의회를 해산하며 쿠데타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흑인 청년의 죽음에 항의하며 며칠째 계속된 과격 시위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19일) 처음으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없었는데요. 미국 중부 미주리주의 퍼거슨 시에서는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의 총에 사망한 사건으로 앞서 열흘 가까지 시위가 계속되면서 점점 더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기까지 했는데요. 매일 밤 시위 현장에서는 돌과 화염병이 날아다니고, 최루탄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수십 명이 체포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어제는 대부분 평화적인 시위만 벌어졌고요, 경찰도 처음으로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때 브라운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을 지지하는 구호를 들고나온 백인들 사이에 긴장이 일기도 했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계기가 있었나요?

기자) 미국 흑인 사회에서도 과격한 시위는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요, 또 흑인인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어제 직접 퍼거슨 시를 방문해서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홀더 장관은 숨진 마이클 브라운의 가족을 만나서 위로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미주리주 대배심에는 어제부터 이번 사건 관련 진술이 시작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배심에서는 총을 발사한 경찰관 대런 윌슨을 범죄 혐의로 기소할 지 여부를 검토하는데요. 어제부터 목격자와 관계자들의 증언이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시위대는 이번 사건에 배정된 검사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주리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밥 매컬러프 검사를 배정했는데요. 매컬러프 검사는 백인이고 부모와 형이 모두 세인트루이스 경찰로 일했었습니다. 그래서 공정한 수사를 하기 어렵다는 게 시위대의 주장인데요. 시위대는 대신에 특별검사 임명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매컬러프 검사는 공정한 수사를 다짐하면서, 사퇴할 의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브라운이 사망한 지 열흘이 되가면서, 미국 언론에도 계속 새로운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전히 엇갈리는 내용들이 많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건 초기에는 브라운이 두 손을 들고 저항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음에도, 윌슨 경찰관이 총을 발사했다는 증언들이 나왔었는데요. 어제는 브라운이 경찰관에게 접근했고, 경찰이 위협감을 느껴서 총을 발사했을 수 있다는 또 다른 목격자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인데요. 앞으로 사건 조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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