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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20여 명 중국서 북송 위기.. 북한 케네스 배 영사 면담 요청에 무반응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던 탈북자 20여 명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 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한국 내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탈북자 20여 명이 지난 주 중국 산둥성 칭다오와 윈난성 쿤밍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모두 4 가족으로 60대 노인 부부와 20~30대 청년, 그리고 한 살 배기 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들의 탈북을 도운 중국 현지인 등 6 명도 함께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 가운데에는 한국 국적의 탈북자도 한 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아직 중국에 있나요?

기자) 탈북자들은 현재 북-중 국경지역에 위치한 투먼 국경경비대로 이송됐는데요, 북한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중국 당국과 다양한 수준에서 접촉을 하면서 석방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 측의 반대가 완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들의 탈북을 돕던 한국 국적의 탈북자와 중국인들은 현재 칭다오시 공안당국에 붙잡혀 있는데요, 한국 국적의 탈북자는 선양의 한국총영사관 측에서 곧 영사 면담을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최근 들어 중국의 탈북자 단속이 강화됐나요?

기자) 앞서 지난 3월에도 탈북자 3 명이 쿤밍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돼 최근 지린성 옌지 감옥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고, 또 지난 달 19일엔 지린성 옌지시에서 8 명, 투먼시에서 3 명이 각각 중국 공안에 붙잡혔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탈북자 단속이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집중 단속하는 방식으로 변하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탈북자 처리 방식에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인권단체들은 중국의 태도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죠?

기자) 미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는 지난 2일 탈북자 북송과 관련한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는데요. 북한인권위원회는 강제북송의 책임은 북한 뿐아니라 중국 관리들도 해당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북한에 외부 정보를 들여보내는 방법을 찾기 위한 기술경진대회가 다음달 초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재단’이 다음 달 2일과 3일 이틀 동안 북한에 외부 정보를 유입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기술경진대회를 개최합니다.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정보기술 관계자와 사업가 등 1백여 명이 참가해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세계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발표하고 공유하게 됩니다.

진행자) 이 같은 대회가 열리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요?

기자) 이번 대회는 휴먼 라이츠 재단이 지난 2월 시작한 ‘북한 교란’ 운동의 일환으로 열리는 것인데요. 이 단체는 ‘북한 교란’ 운동을 통해 대형 풍선과 라디오, 장비 밀반입 등 세 가지 방법으로 북한에 정보를 유입하는 한국 내 민간단체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남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관련 실무접촉이 결렬 된 뒤 북한은 그 책임을 한국 정부에 떠넘겼었는데요. 북한의 대남기구가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죠?

기자)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은 오늘 (23일) 대변인 담화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에 이바지하려는 북한의 진정 어린 아시안게임 참가 의사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의심을 앞세우지 말고,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평통은 이어 북한은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는 문제를 인내성 있게 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어떤 의도로 이번 담화를 발표한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앞서 언급하셨듯이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된 책임을 놓고 남북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북한이 유화 행보를 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오늘 담화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추가 접촉을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 대한 영사 면담 요청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는 어제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스웨덴대사관의 추가 면담 요청에 몇 달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도 ‘VOA’에 배 씨에 대한 영사 면담이 4월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표하는 스웨덴대사관이 정기적으로 영사 접근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배 씨에 대한 영사 면담이 마지막으로 이뤄진 게 언제였나요?

기자)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 관계자가 케네스 배 씨를 마지막으로 면담한 건 지난 4월18일입니다. 지난 2012년 12월 21일 이래 길어도 두 달에 한 번 꼴로 이뤄져 왔던 영사 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지 석 달이 훌쩍 넘었는데요. 이례적으로 긴 공백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오는 2016년에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을 비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외교부가 밝혔죠?

기자) 네, 영국 외교부는 어제 발표한 올해 2분기 북한인권 보고서에서 북한이 오는 2016년 말 이전에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을 비준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은 신체와 정신 장애, 지적 장애를 포함한 모든 장애가 있는 이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유엔인권협약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7월3일 이 협약에 서명했지만 아직 비준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금세탁방지기구가 북한의 아시아태평양 자금세탁방지기구 가입을 환영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산하 자금세탁방지기구 (FATF) 대변인실은 어제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이 아시아태평양 자금세탁방지기구 (APG)에 가입한 사실을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자금세탁방지기구의 권고사항들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조달 단속체제가 필요한데, 북한의 최근 움직임들은 이 같은 체제의 발전을 위한 조치들이라는 평가입니다. 아태 지역 자금세탁방지기구도 `VOA'에 보낸 별도의 이메일에서 북한의 가입은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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