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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ARF 외교전.. 국제 인권단체 북한 지난해 최소 17명 처형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달 10일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에 남북한이 모두 참가하는데요. 양측 간에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해마다 열려 온 ARF는 특히 북한 핵 등 한반도 안보 문제를 놓고 남북한이 치열하게 외교전을 전개했던 무대인데요.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ARF를 앞두고 라오스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국가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ARF 다음 날인 11일엔 인도네시아도 찾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아세안 내에서 비교적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나라들을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 등에 따른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리 외무상이 이들 나라에서 특히 어떤 문제에서 협조를 구할까요?

기자) 4차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 문제 등 현안들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지지해달라고 방문국들에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의 배긍찬 교수는 특히 북한에 우호적인 라오스에 이 같은 부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ARF에 앞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기자) 한국 정부도 ARF를 앞둔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라오스와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 메콩강 유역 5개 나라와 서울에서 한-메콩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참가국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한-메콩 외교장관 회의가 북 핵 등 안보 문제가 목적인 회의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논의되는 내용이라고 밝혀 ARF를 앞둔 시점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계획임을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ARF에서 남북한이 회담을 가질 수도 있을까요?

기자) 노광일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ARF를 계기로 한 남북 외교장관 회동 가능성에 대해, 회의를 하면서 마주칠 기회가 있을 수 있겠지만 회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가에선 북한 측이 대화공세의 일환으로 회동을 먼저 제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한국과 베트남이 군사정보보호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죠?

기자) 예. 양국은 어제 (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3차 전략대화를 갖고 군사정보보호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 양해각서는 두 나라 국방협력 과정에서 교환되는 상대국의 정보를 자국의 정보관리에 따라 상호 보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전략대화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은 물론 베트남 지뢰 제거 사업 지원, 유엔 평화유지군 등 국방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의 기반시설에 국제 표준인증을 취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공단 내 버스사업소의 품질경영시스템 인증과 정수장과 배수장에 대한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각각 추진 중입니다.

진행자) 국제 표준인증 취득의 장점이 뭐가 있을까요?

기자) 관리위원회는 개성공단의 기반시설에 대한 국제 표준인증을 취득한다면 공단의 국제화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 해외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역시 이번 기회가 개성공단이 역외가공 지역으로서 국제적 인정을 받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남북교역 규모가 예년 수준을 뛰어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6월 남북교역액이 얼마였나요?

기자)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달 남북교역액은 모두 1억8천9백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남북교역 실적이 저조했던 지난해는 물론이고 2012년 같은 기간보다도 15% 늘어난 수치입니다. 개성공단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지난 4월부터 남북교역 규모가 예년 수준을 뛰어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분야가 상승을 이끌고 있나요?

기자) 섬유, 봉제 분야의 활발한 활동이 눈에 띕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유창근 부회장은 한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섬유 봉제 부문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 부회장은 중국과 미얀마에서 섬유 봉제 제품을 공급받던 한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으로 주문처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공단 근로인력이 생산물량을 완벽하게 따라가지 못하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북한 측의 반발 때문에 개성공단에서 간식으로 제공되던 초코파이가 사라졌다고 하죠?

기자) 예. 북한 측은 지난 5월부터 초코파이를 간식에서 제외해 달라고 입주기업들에 요구했고, 최근 들어서는 공단 근로자들이 초코파이를 개성공단 밖으로 가져가지 못하도록 검문도 강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입주기업들은 초코파이 반입을 중단하고 보유물량만 근로자들에게 나눠줬는데, 이제는 이 물량마저 소진된 상태라고 개성공단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떤 간식으로 대체됐나요?

기자) 라면이나 빵, 계란 등을 상황에 따라서 기업들이 대체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측은 대체 간식거리에 대해서는 특별히 문제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지난해 이후 적어도 19 건의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국제 인권단체가 밝혔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핸즈 오프 케인’이라는 단체는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지난해 적어도 17 건의 사형이 집행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적어도 2건의 사형이 집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과 그 가족, 측근들이 처형됐다는 언론보도를 제시하면서, 지난해 북한에서는 주로 정치적 이유로 처형이 이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가 지난 2월 북한인권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한국어로 번역해 출간했죠?

기자) 최종 보고서의 한국어판 발간은 COI 의 요청에 따른 것인데요. 7백 페이지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으로, COI 웹사이트에도 곧 게재될 예정입니다. 통일연구원은 최종 보고서 한국어판을 한국 정부 부처와 북한 인권단체들에 배포하고, 서울에 설치될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에도 보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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