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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북한 정치범수용소 다룬 동화, 만화영화로 제작


'친구야 내 소원을 들어주어 원작자' 김서연 양.
'친구야 내 소원을 들어주어 원작자' 김서연 양.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한국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소재로 동화를 썼는데요, 지난 달 만화영화로 제작됐습니다. ‘친구야 내 소원을 들어주어’란 제목을 달았는데요, 장양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듣기] 북한 정치범수용소 다룬 만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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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어렵기만 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관련 책을 읽다 잠든 남한의 초등학생 승호. 승호는 자신이 북한에 간 꿈을 꾸게 됩니다.

황량한 북한의 들판 한 가운데 선 승호는 누더기 옷을 입은 북한 소녀 순이를 만납니다.

정치범 수용소에서 부모를 잃고 자신도 수용소 탄광에서 숨진 순이가 소원을 풀기 위해 승호의 꿈에 나타난 것입니다.

승호는 정치범 수용소가 뭔지 물었고 순이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녹취: 동영상]“북한의 정치에 대해 안 좋은 말이나 행동을 한 사람들을 잡아 가두는 곳인데, 온 가족이 다 잡혀 들어가고 매일 일하고 매를 맞아. 죽을 때까지 빠져나갈 수 없어”

승호는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이 강냉이 죽으로 연명하고 일을 못 끝내면 그마저도 먹지 못하며, 1년에 옷 한 두 벌로 생활한다는 순이의 말에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지 깨닫습니다.

순이를 따라 수용소를 돌아본 승호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물으며 눈물을 흘리는데요, 순이는 울면서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아이들의 참혹한 삶을 전해달라고 말합니다.

만화영화 `친구야 내 소원을 들어주어’는 원작자인 김서연 양의 바람을 전하며 10분짜리 영상을 마칩니다.

[녹취:김서연] “저희가 사는 모습하고 너무 달랐어요. 저희는 항상 밥도 남기고 간식도 많이 먹고 살도 찐다는 말도 있는데, 정치범 수용소나 꽃제비들은 굶는데, 그 사람들을 구해주고 싶었어요. 계속 알려서 그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11살 난 초등학생인 김서연 양은 평소 북한인권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로부터 북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서연 양의 아버지 김종금 씨입니다.

[녹취:김종금 ]”결정적인 게 자유조선방송의 ‘수용소의 노래’ 라는 라디오 방송이 있어요. 그리고 `BBC 방송’의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 등을 보며 대화를 나눴었죠.”

그러던 중 지난해 탈북 고아 9 명이 라오스에서 체포돼 강제 북송될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들을 접했고, 이어 ‘감춰진 수용소’ ‘완전통제구역‘ 등 어린이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책들을 읽어 나갔습니다.

서연 양은 아버지의 권유와 라오스에서 강제북송 된 탈북 고아들, 그리고 정치범 수용소 관련 책들을 계기로 북한을 공부했고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20쪽 짜리 정치범 수용소 동화를 썼습니다.

동화 ‘친구야 내 소원을 들어주어’를 만화영화로 만든 서울의 탈북자 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의 권은경 국제팀장은 서연 양이 쓴 동화를 읽고 제작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권은경 팀장] “어린이의 시각에서 정치범 수용소를 이해하고 쉽게 그걸 본인이 이해한대로 설명하는 그런 게 읽혀지더라고요, 이야기가 굉장히 설득력이 있더라고요.”

권 팀장은 영화 제작 후 시사회를 마련했고 한국의 초등학생들이 북한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권은경 팀장] “어린이들의 반응은 거지나라가 아니라 자기와 같은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나라고 우리와 같은 삶을 살 자격이 있는데..질문하고 소감을 이야기하는데.. 미안하다. 그동안 거지나라 라고만 생각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동영상]
만화영화 ‘친구야 내 소원을 들어주어’는 현재 인터넷 상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를 통해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국 내 대북매체들은 정치범 수용소라는 무거운 주제를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이 만화영화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서연 양은 다음 달 북한 인권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초청돼 북한 아동인권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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