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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지수' 큰 폭 하락…북 핵 위협 영향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4월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육군 9사단 장병이 망원경으로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4월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육군 9사단 장병이 망원경으로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 내 전문가들의 기대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 등으로 한반도 평화지수는 ‘긴장고조 상태’를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이 4일 공개한 ‘한반도 평화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과 계속되는 남북 간 긴장고조 발언으로 올해 1분기 한반도 평화지수와 2분기 기대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1분기 한반도 평화지수는 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40.5를 기록해 ‘긴장고조 상태’에 근접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지수’는 남북관계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수준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80 이상은 평화와 공영 상태, 60 이상 80 미만은 우호적 협력 상태, 40 이상 60 미만은 협력과 대립의 공존 상태를 나타냅니다.

20 이하는 전시 또는 준전시 상태를 가리킵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과 그리고 남북간의 말 대 말 긴장 구조 발언 지속 등이 이런 어떠한 부정적인 효과들이 전반적 한반도 평화지수의 하락을 불러 일으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올해 2분기 기대지수도 전기 대비 19.3포인트 하락해 전문가들의 남북관계 전망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에 대한 북측의 반발과 북한의 추가 핵실험 위협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평가했습니다.

특히 주관적 시각을 담은 전문가 평가지수는 전기 대비 14.2포인트 하락한 31.4를 기록하면서 남북관계는 ‘협력과 대립의 공존상태’에서 ‘긴장고조 상태’로 악화됐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입니다.

[녹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과연 김정은이 어떻게 행동하느냐, 4차 핵실험을 하느냐 마느냐, 여기에 따라서 평화지수가 좀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가 아니면 아주 급커브를 이룰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예측불허의 상태다.”

그렇지만 남북관계의 객관적 실적은 10.6포인트 오른 49.6을 기록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승인 등으로 경제와 사회, 인도적 지원 부문의 교류지수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입니다.

특히 교류지수의 큰 폭 상승은 대북 인도적 지원액과 남북 교역, 이산가족 상봉 건수 등이 전기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한반도의 상호 신뢰 회복과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남북간 대화 재개를 통한 경색국면 완화 노력이 필요하며,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을 비롯해 청소년과 체육 분야 등의 사회-문화 교류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 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 4~5월 연구원과 교수, 남북경협 기업 대표 등 통일-안보 전문가 119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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