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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 내 진입, 생존자 본격 수색…미-중 6자 수석대표 회담 종료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전라남도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오늘 잠수요원들이 가까스로 선내 진입에 성공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사흘 째인 오늘 한국 해군과 해양경찰 등으로 구성된 잠수요원들이 오전 10시5분 선체 내부로 들어가는 통로를 확보했습니다. 45분 뒤부터는 선체 안으로 공기 주입도 시작했습니다. 이어 오후 3시38분, 배 2층 화물칸 출입문을 열고 선내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16일 침몰 사고가 발생한 뒤 선체 내부에 진입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한 겁니다. 한국 군 당국은 또 침몰한 여객선이 다시 떠오를 수 있도록 공기 주머니도 설치했습니다.

진행자) 수색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한국 해경은 저녁 7시부터 집중적으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마지막 간조 때에 맞춰서 3시간 동안 잠수부 21명을 투입해 집중 수색을 벌이겠다는 것입니다. 해경은 해가 진 일몰이라 바닷속은 물론 사고 해역 인근이 어두운 상태인 만큼, 조명탄을 쏘아 올리며 수색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저녁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공군이 쏘아올린 조명탄만 100발에 달합니다.

진행자) 생존자 수색에 성과는 있나요?

기자) 아직까지 수색 결과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탑승자 475 명 중 179 명이 구조된 가운데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종자 가족들이 호소문을 발표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도움을 청하는 호소문입니다.
가족들은 "사고 후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모두 구조됐다는 발표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현장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현장에는 책임을 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거센 물살로 선체 수색이 늦어지면서 사망자 시신이 대거 수습되는데도 관계 당국의 대처는 부실하다"며 "수습된 시신 상태가 너무 깨끗해 선체에서 생존했다가 사망 가능성이 크다"며 신속하게 세월호 내부 진입을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 대책본부를 꾸리고, 사고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청와대도 비상근무태세를 지속하면서 실종자 구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오늘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구조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았습니다. 전날 실종자 가족을 방문해 불만사항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박 대통령은 이날 실종자 가족에게 약속대로 전화를 걸어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안타까운 여객선 침몰 사고 소식에 국제사회의 애도 표명도 잇따르고 있지요?

기자) 한국 외교부는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3개 나라와 국제기구가 애도의 뜻과 지원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어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구조 활동에 대한 지원을 다짐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대변인 성명에서 "한국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들의 유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어제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고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은 이날 두 시간에 걸친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매우 생산적이고 가치있는 회의였다고 말했습니다. 발언에 나선 이사국들이 이제는 국제사회가 행동을 요구할 때가 됐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는 겁니다. 커비 위원장은 특히 9개 안보리 이사국이 북한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방안에 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안보리가 북한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요?

기자)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 모두의 찬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도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신속한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오는 24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 회의에 최연혜 한국 코레일 사장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러시아와 중국, 북한, 동유럽, 중앙아시아 27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있는 국제철도협력기구 회의가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평양에서 열리는데요, 제휴회원 자격으로 한국 코레일의 참여를 요청한 겁니다. 하지만 방북 승인 부서인 한국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방북 신청이 되려면 초청장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북한으로부터 초청장이 안 들어왔다며, 방북 신청 접수가 안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뉴욕과 워싱턴에서 잇따라 열린 미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마무리됐습니다. 성과가 있었나요?

기자) 미국 국무부는 이번 회담이 생산적이었다면서도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앞서 지난 14일 ‘VOA’에 6자회담 재개에 돌파구가 마련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관건이지만 현재 아무런 변화의 조짐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실시된 미군과 한국 군의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오늘 종료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미-한 군 당국은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연례 실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을 오늘 종료했습니다.
지난 2월24일 시작된 미-한 연합 독수리 연습은 해외에서 증원된 미군 7천 500여 명과 한국 군 20여만 명이 참가해 지상기동과 공중, 해상, 특수작전 훈련 등 20여 개 연합 야외 기동훈련으로 진행됐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한 연합훈련에 반발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이 때문에 훈련이 끝난 뒤 북한이 어떤 행동에 나설 지 주목됩니다. 특히 바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국을 찾는 25일 즈음이 정세 변화 여부의 고비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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