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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무인기는 북한 소행 추정'...아직 GPS 좌표 해독 남아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이 11일 용산 국방부에서 무인기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이 11일 용산 국방부에서 무인기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잇따라 발견된 소형 무인기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아직 위성항법장치, GPS 좌표 해독 과정이 남아 있는데 한국 군 당국은 미국과 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과학조사 전담팀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11일 경기도 파주와 서해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발견된 소형 무인기에 대한 비행체 특성과 탑재장비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북한 것임이 확실시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2014년 3월 24일 파주에서 처음 소형 무인기가 발견된 이후에 3월 31일 백령도, 그리고 4월 6일은 삼척에서 추가 발견된 소형 무인기에 대해 그동안 비행체 특성과 탑재 장비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으로 확실시 되는 정황 증거가 다수 발견됐습니다.”

합동조사단은 추락 무인기들이 북한에서 정찰 목적으로 제작, 운용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먼저 소형 무인기의 이동과 촬영 경로가 서북도서의 해병부대와 서부전선 인근 군 부대 등 군사시설이 밀집된 상공 위주였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촬영된 사진 판독 결과, 파주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1번 국도상 북-남-북 방향으로, 백령도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소청도에서 대청도 방향으로 다수의 군사시설이 포함된 상공을 이동하면서 촬영했습니다.”

지난 2012년 4월15일 태양절 사열식과 지난 해 3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 부대 방문 때 공개된 북한 무인기가 이번 추락 무인기와 비슷하다는 점도 정황 증거가 됐습니다.

특히 무인기의 컴퓨터 칩에 표시된 일련번호 등을 고의로 훼손한 흔적이 발견됐는데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감추기 위해 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한반도가 아닌 제 3국에서 발진했다고 보기에는 무인기의 항속 거리가 짧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연료통 크기와 엔진 배기량 그리고 촬영된 사진을 감안할 때 항속거리가 최저 180~300km 정도이며 당시 기상 조건과 왕복 거리 등을 고려해 볼 때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에서 발진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하지만 합동조사단은 위성항법 시스템-GPS 복귀 좌표가 입력됐을 것으로 보이는 중앙처리장치-CPU를 분해하지 않아 북한 소행이라는 결정적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비전문가들이 중앙처리장치를 섣불리 열었다가 북한 지역의 이륙지점 좌표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해독 작업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GPS 분석을 위해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과학조사전담팀을 편성하고 내장 자료 분석과 GPS 복귀 좌표 해독 등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북한 소행으로 최종 판명되면 한국 영공을 침범한 중대 도발로 보고 국제 공조를 통해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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