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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원 탄 화물선 서해 침몰...한국 해경, 3명 구조


4일 오전 1시 19분께 한국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남동쪽 34마일(63㎞) 해상에서 북한 선원 16명이 승선한 4천t급 몽골 국적 화물선이 침몰했다. 사진은 한국 여수 해경에 의해 구조되는 북한 선원.
4일 오전 1시 19분께 한국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남동쪽 34마일(63㎞) 해상에서 북한 선원 16명이 승선한 4천t급 몽골 국적 화물선이 침몰했다. 사진은 한국 여수 해경에 의해 구조되는 북한 선원.
오늘 (4일) 새벽 한국의 남쪽 공해상에서 북한 선원들을 태운 화물선이 침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는 한편 구조된 선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4일 새벽 1시 20분쯤 전라남도 여수 거문도 남동쪽 60킬로미터 해상에서 화물선이 침몰했습니다.

한국 영해에서 24킬로미터 떨어진 공해상 지점이었습니다.

사고 선박은 몽골 선적의 4천300t급 화물선 ‘그랜드 포춘 1호’로 밝혀졌습니다.

선박에는 북한 국적의 선원만 16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선박은 침몰 전 조난신호를 보낸 다음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한국 해경은 신고를 받고 사고 지점으로 출동해 수색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원 30살 김모 씨 등 3 명이 구조됐고 오전 9시쯤 시신 2구가 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

선박은 북한 청진항에서 철광석을 싣고 중국 장도항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구조된 선원들은 배에 물이 차면서 한쪽으로 심하게 쏠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해역은 파도가 심해 풍랑주의보가 내려졌었습니다.

김상배 여수 해양경찰서장입니다.

[녹취: 김상배 여주해양경찰서장] “배가 기운다는 소리를 듣고 나와서 보니까 배가 많이 기울어 있더라, 그래서 순간적으로 넘어가서 자기들로서는 어떻게 배가 넘어 갔는지 상황을 알 수가 없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한국 해경은 나머지 11 명의 선원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경비함정 20 척과 항공기 6 대를 보내 사고 해역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해경은 이번 사고가 조난 사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인도적 차원에서 추가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난신호 발신 위치가 한국 영해 밖이었기 때문에 일본 해상보안청에도 수색 작업을 요청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구조한 선원을 제주지역 병원으로 이송하고 몽골 선적 선박에 북한 선원들만 타게 된 경위와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수색 작업이 마무리되면 구조한 선원들과 인양한 시신을 북한에 돌려 보내는 문제를 놓고 관계부처 간 협의를 벌일 계획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단순 사고로 최종 판명이 나면 적십자 채널을 통해 북한에 연락해 판문점을 통해 송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해 7월 동해상에서 구조한 북한 어민 3 명을 남북 적십자 협의를 거쳐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인계한 적이 있습니다.

또 2011년 8월에도 서해상에서 표류하다가 한국 측으로 넘어온 북한 주민 2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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