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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중동 평화 위해 위험 감수해야"...아프간, 미국과 새 안보협정 서명 임박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중동 평화를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대통령 선거 이전에 미국과의 안보협정 서명을 시사했습니다. 반면 필리핀과의 미군 순환배치 협정은 상원 비준 여부를 놓고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미 해군 특수부대가 리비아에서 불법 원유를 수송한 유조선을 나포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먼저 오바마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백악관 회동에 관해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17일) 백악관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났는데요. 2주전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는 등 중동 평화 협상 중재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 평화 협상 시한이 한달 남짓 남았기 때문인데요.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조만간 진전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압바스 수반에게 특별히 요구한 내용이 있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이스라엘 측에 더 양보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비쳐졌었는데요. 어제는 달랐습니다. 팔레스타인도 협상의 틀을 받아들이고 어려운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는데요. 이 부분 직접 들어보시죠.

((OBAMA ACT))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t’s very hard, it's very challenging, we are going to have to take…”
협상 과정이 매우 어렵고 도전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려운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압바스 수반의 반응도 궁금한 데요. 백악관 회동 뒤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압바스 수반은 이번 협상이 역사적인 기회라고 규정하고 미국의 경제·정치적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그러나 이스라엘을 유대국가로 인정하는 등 이스라엘 측의 요구에 대한 수용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ABBAS ACT)) [녹취: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I would also like to affirm what you have said that we are…”
그동안 국제법적 기초 위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분명히 말하고 싶다면서 특히 지난 1967년에 설정된 국경선을 토대로 지금껏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아 자치 정부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아울러 이스라엘에 수감돼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석방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안그래도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곧 석방될 것이라고 전했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2주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내용에 대해 언급하면서, 오는 29일까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최종 석방하게 될 것이라고 압바스 수반에게 전했는데요. 이스라엘은 지난해 협상이 재개되고 나서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78명을 석방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달 안으로 104명을 모두 내보내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평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조치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반드시 석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지도자들을 모두 만나 중재를 했는데, 협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취임 후 중동을 10여 차례 방문했었고요. 이 같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해 7월 평화협상이 극적으로 재개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중동 문제는 워낙 복잡한 쟁점들이 얽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압바스 수반이 밝힌 1967년 국경선 문제도 이스라엘 정부가 현재는 수용하지 않는 등 문제가 많습니다. 또 예루살렘의 경우도 이스라엘의 국교인 유대교나 팔레스타인이 신봉하는 이슬람교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이어서 양측이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팔레스타인 집단 거주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압바스 수반과 워싱턴에서 만나는 시각에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천명이 모여 집회를 가졌는데요. 이들은 압바스 수반이 미국의 압박에 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팔레스타인 현지 여론 역시 강경한 분위기여서 평화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안보협정 체결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측 유력 인사의 발언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좀 있어 보이는데요. 유엔 주재 자히르 타닌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어제(17일) 아프간 정부가 곧 미국과의 안보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협정에는 당초 미군이 철수하기로 예정된 올해 이후에도 추가 미군 주둔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유엔 대사가 왜 갑자기 그 같은 발언을 한 겁니까?

기자) 사실 앞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지난 주말에 아프간 의회에서 한 연설 내용을 먼저 살펴봐야 할텐데요. 카르자이 대통령은 줄곧 다음달 5일 대통령 선거 이후, 그러니까 다음 정권으로 협정의 서명을 미룬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그 이전에라도 서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아프간의 유력 대권 후보도 안보협정의 당위성을 밝히는 등 아프간 내 여론은 협정 서명 쪽으로 많이 기울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국방 관련 현안인데요. 필리핀의 미군 순환 배치 문제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그동안 필리핀과는 협상이 잘 진행돼 왔었습니다. 그리고 곧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최근 아키노 베니그노 필리핀 대통령과 의회가 관련 협정의 비준을 놓고 이견을 노출하면서 막판 진통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필리핀 대통령과 의회가 어떤 이견이 있다는 거죠?

기자) 우선 베니그노 대통령 측은 이번 미군의 순환배치 협정은 체결되더라도 상원의 비준 절차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상원은 비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베니그노 대통령의 주장은 이번 협정의 경우 이미 상원의 비준 절차를 마친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과 군사교류조약 등 2개 조약의 토대 위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필리핀 상원의 논리는 뭔가요?

기자) 미리엄 산티아고 의원 등 일부 상원의원들은 해당 협정 역시 상원의 비준을 새로 받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데요. 외국 군대의 필리핀 주둔 자체가 중대 사안인 만큼 정부가 지난 1950년대 체결한 상호방위조약을 이유로 비준 절차를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협정을 단순한 행정 협정으로 간주해서는 곤란하다면서 반드시 필리핀 상원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조약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참고로 필리핀 상원은 지난 1991년에 미군기지 조차 기간 연장안에 대해 과반의 반대로 수비크만 등지에 주둔하던 미군 병력을 철수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과 베트남과의 군사 협력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베트남이 최근 고위급 접촉과 군 수뇌부 회동을 잇따라 가졌는데요. 이를 통해 양국은 해양 안보와 조종사 훈련 등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베트남 전쟁중 발생한 실종 미군의 유해발굴과 정보공유, 해양구조, 군사의료 부문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최근 부쩍 베트남과 군사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미국과 베트남은 지난 1995년 수교를 맺고 20년째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그동안 교역 등 경제부문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 왔었는데, 최근들어 군사 분야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강화되는 중국의 영유권 공세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패권을 확장해 나가는데 대해 적잖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 해군 특수부대가 리비아 정부군이 놓쳤던 선박을 붙잡았다는데 어떤 내용이죠?

기자)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북한 인공기를 단 선적입니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어제(17일) 북한 인공기를 단 채 달아난 유조선 ‘모닝 글로리’ 호를 나포했는데요. 미 국방부는 리비아와 키프로스 정부의 요청으로 미군 네이비실이 키프로스 동남부 공해에서 모닝글로리호에 승선해 이 배를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배는 지난 8일부터 사흘동안 리비아 동부의 핵심 석유수출항인 에스시데르항에서 정부 허가 없이 원유 선적을 강행했다가 정부군에 나포됐으나 기상악화를 틈타 달아났었습니다.

진행자) 문제의 선박에 왜 북한 인공기가 달려 있었던 걸까요?

기자) 뒤늦게 북한 당국의 발표로 문제의 선박에 북한 인공기가 달리게 된 배경이 드러났는데요. 북한 해사감독국 대변인은 13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문제의 선박은 현재 우리와 전혀 관계 없고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이집트의 한 선박 회사와 북한 국적을 임시로 허용하기로 계약했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 선박이 계약을 위반해 곧바로 북한 국적 등록을 취소했다는 겁니다. 미군 당국도 모닝글로리호가 리비아 반군들에게 장악된 무국적 선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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