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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장관 "북한, 반인륜 범죄 자행"...북한, 한국 선교사 석방 촉구 통지문 거부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또 다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케리 장관은 어제(27일) 국무부의 ‘2013 국가별 인권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북한에서 대규모 고문과 반인륜적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즉결 처형은 물론 대포나 1백22 밀리미터 대공화기로 사람들을 흔적도 없이 처형하면서 주민들이 이를 보도록 강요한다는 겁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이런 행동을 엄청나고 철저한 협박으로 간주했습니다.

진행자) 이 자리에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 대행도 참석을 했지요?

기자) 네, 우즈라 제야 차관보 대행은 인권 보고서를 설명하면서, 북한에서 실종과 구금, 고문이 개탄스러울 정도로 만연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최종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의 행동을 과거 나치 독일 정권이나 스탈린의 강제수용소에 비유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처럼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각국 인권 실태를 발표하면서 북한 상황을 개별적으로 상세히 지적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진행자) 국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네, 북한 인권 상황이 여전히 개탄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또다시 최악의 상태로 평가한 겁니다.

진행자) 지난 해와 비교해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보고서 내용은 지난 해와 거의 비슷합니다. 그 만큼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변화가 거의 없다는 거죠.

진행자) 새롭게 추가되거나 강조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인권을 유린한 가해자들이 처벌 받지 않는 문제를 첫 장에서 새롭게 강조했습니다. 처벌 받아야 할 사람들이 처벌 받지 않는 사례가 북한에 만연돼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북한 정부가 주민의 인권을 유린한 관리들을 처벌했다고 알려진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장성택 처형에 대해 자세히 지적하고 있는데요, 공정한 재판절차 없이 임의로 구금하고 체포해 처형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늘(28일) 관영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에 대해 논평했지요?

기자) 네, 북한은 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적대 행위'의 산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영상을 깍아내리고 압력 도수를 높여 북한의 제도를 허물어보려는 극히 위험한 정치적 도발이며, 수 십 년 동안 미국이 감행하고 있는 추악한 적대 행위의 산물이라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어제 (27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행위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의도된 도발로 평가했습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군 경비정이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데 이어 어제(27일) 네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행동을 계획된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오늘 (28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궤적이나 속도로 보아 스커드 계열 미사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안 위반으로 보진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통일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산가족 상봉으로 조성된 남북간 대화 분위기를 해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산가족 추가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에 대해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무접촉에 어떤 영향을 줄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행동이 대화의 판을 깨려는 의도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군요. 미국 정부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지요?

기자)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행동을 자제하고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젠 사키 대변인은 어제(2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한반도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미국 국방부도 어제(2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확인하면서, 미국은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하도록 항상 촉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은 억류된 선교사 김정욱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한국 정부의 통지문 수령을 거부했습니다.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오늘(28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거쳐 통일부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의 통일전선부 앞으로 발송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이 수령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통지문에서 북한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제라도 김정욱 선교사를 조속히 석방해 남측으로 송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송환되기 전까지 김 선교사의 신변안전과 편의를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는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 왔나요?

기자) 중국 단둥 지역에서 6-7년 전부터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김 선교사가 국수공장을 운영하며 탈북자들과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들에게 국수나 생필품과 의류 등을 지원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돕거나, 중국에서 강제로 인신매매된 여성 탈북자들을 구하는 활동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일본과 북한이 다음 주 적십자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는데요, 전망이 어떤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두 나라가 우선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문제를 협의해 분위기를 바꾸고 이어 납북자 문제를 탐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협의에서 대단한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호주 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자국 선교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알아보죠?

기자) 호주 외교부의 저스틴 브라운 영사국장은 어제 열린 호주 의회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에 억류된 자국 선교사 존 쇼트 씨가 어디에 있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운 국장은 평양주재 스웨덴대사를 통해 쇼트 씨의 소재와 건강 상태에 관한 정보와 쇼트 씨에 대한 즉각적인 영사 접근을 북한 측에 공식 요청했다며, 아직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답변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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