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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쌍둥이 의사, 북한서 녹내장 시술


북한 평양의 한 병원. 접수 창구에서 의사가 통화 중이다. (자료사진)
북한 평양의 한 병원. 접수 창구에서 의사가 통화 중이다. (자료사진)
한국계 미국인 쌍둥이 자매가 안과질환으로 시력을 잃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수술을 해주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 녹내장, 백내장 환자들에 대한 예방치료가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함께 안과를 운영하는 줄리아 송, 앨리스 송 박사는 쌍둥이 자매입니다.

2011년 북한을 첫 방문한 이후 매년 김일성대학 의과대학병원과 평양의과대학병원 등을 찾아 의료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이들은 19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병원에 녹내장, 백내장 검사와 치료에 필요한 의료기기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줄리아 송 박사] “They are trying to learn as much as they could; they’re just still limited by the technology and the machine…”

줄리아 송 박사는 북한의 의술도 뛰어나고 주민들이 다른 나라에 흔한 안과질환을 앓고 있지만, 병원 설비 등이 미비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망막치료기구, 레이저, 전자현미경, 마취제 등이 부족하고, 그나마 갖고 있는 기기들도 오랜 기간 사용해 온 것들이라는 겁니다.

송 박사 자매는 현지 병원에서 녹내장, 백내장 환자를 비롯해 안구암을 앓거나 사고로 눈을 심하게 다친 주민들을 치료했습니다.

앨리스 송 박사는 이미 증세가 극도로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주민들이 많았고, 제한된 장비 때문에 암 등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든 경우도 있었다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녹취: 앨리스 송 박사] “People show up later and then by the time we see them they have very advanced cancers…”

그래서 이들은 방북할 때마다 부족한 의료기기나 약품을 직접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수술시 필요한 조명 등 각종 장비와 마취제, 또 북한 의사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영상 자료와 의학서적 등이 당장 시급했습니다.

하지만 녹내장 치료용 레이저 기기, 피를 멈추게 하는 소작기 등은 운반도 어렵고,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항공 수하물로 부칠 수도 없었습니다.

줄리아 송 박사는 검진용으로 사용하는 고배율의 ‘세극등 현미경’이 평양의과대학병원에 한 대 밖에 없어 동시에 여러 환자를 진료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줄리아 송 박사] “They had only one slit lamp which is the microscope that checks the eyes…”

따라서 비싸고 무거운 이런 장비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인도주의 단체들과 함께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앨리스 송 박사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북한 의사들의 교육 수준과 의술은 상당히 우수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앨리스 송 박사] “You know they are very intelligent and smart, professional. They actually are - they have a thirst for more knowledge…”

현지 의사들이 다양한 안과질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놀랍도록 빠른 학습 능력을 보였다는 겁니다.

송 박사 자매는 북한의 의료 실태와 의사들의 열의를 외면할 수 없다며 현지 진료와 인도주의 활동을 평생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올해 중순께 또다시 방북해 수술을 집도하고 평양에서 현지 의료인들과 학술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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