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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접촉, 상호 관심사 설명...북한,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인상 요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당국 간 고위급 접촉이 판문점에서 열렸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남북은 오늘 (12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접촉을 이어가며 협의를 벌였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청와대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청와대와 통일부, 국방부 관계자 등 모두 5 명이 회담에 참가했습니다. 북측에서는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수석대표로 국방위와 조평통 관계자 등 역시 5 명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접촉에서 어떤 내용들이 논의됐나요?

기자) 특별한 쟁점 없이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고 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타결을 목표로 조율을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남북간 관심사가 다르다고 밝혀, 양측의 의제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회담 진행 상황은 북한이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 국방정보국장이 어제 (11일)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 정권에 대해 증언했는데요, 무슨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 마이클 플린 국장은 김정은 정권이 국가의 주요 목표를 정권 생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정권이 3가지 분야에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는 건데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영도에 따른 현 권력구조의 유지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열악한 경제의 개선, 정권을 위협할 수 있는 외세의 행동 억지에 국가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 상원의원들이 북한 정권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새 지도자가 경험이 미숙하고 예측하기 힘들어 지역에 불안정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제임스 인호프 의원은 지난 주 북한의 핵 시설 농축 활동 재개와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관한 보고를 들었다며, 북한 정권의 행동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미 육군참모총장도 김정은 제1위원장을 예측불가능한 인물로 규정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젊고 변덕스런 김 제1위원장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겁니다. 레이먼드 오디어노 총장은 어제 (11일) 열린 미국외교협회 (CFR) 간담회에서 이같이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인 위협을 맞고 있다며, 북한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케네스 배 씨 관련 소식 살펴보죠.

기자) 미국 정부는 북한이 서로 관련없는 미-한 연합훈련과 케네스 배 씨 억류 문제를 연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킹 특사 방북을 또다시 취소한 데 대한 입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지난 5일 킹 특사를 초청한 뒤 사흘 뒤인 8일 취소 통보를 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현재 북한을 방문 중인데요,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 문제를 협의할 가능성도 있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가 회장으로 있는 ‘태평양세기연구소’는 그레그 전 대사 일행이 북한에서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할 것이라며, 케네스 배 씨 문제가 협의될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태평양세기연구소’에서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토마스 플레이트 로욜라 매리마운트대학 교수가 ‘VOA’에 밝힌 내용인데요, 쌍방간에 대화가 이뤄지면 무엇이든 가능하고 어떤 사안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한반도 담당 실무 책임자가 최근 북한을 방문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외교부 아주국 책임자가 북한을 다녀왔다며, "중국과 북한은 이웃나라로, 두 나라 외교 부문은 계속 밀접하게 왕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방북 기간에 북한 외무성 등 관계기관 책임자와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화춘잉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언론자유는 세계 최악이라고,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가 밝혔는데요, 김정은 정권 들어서도 전혀 변화가 없다는 평가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어제 (11일) 발표한 ‘2014 세계 언론자유 지수’ 보고서에서, 180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북한을 에리트리아에 이어 두 번째 최악의 언론탄압 국가로 지목했는데요, 국경없는 기자회의 벤자민 이스마엘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서 김정은 정권 들어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한국 기업들에 인력을 추가 공급하는 조건으로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신한물산의 신한용 대표는 오늘 (12일) ‘VOA’와의 통화에서, 최근 북한 당국자가 회사에 부족한 근로자를 채워주는 대신 월 기본급을 30 달러 더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입주기업인 녹색섬유의 박용만 대표도 북한 측이 비슷한 요구를 했다고 말했는데요, 입주기업들은 무리한 요구라며 개성공단 공동위원회를 통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스위스 정부가 지원한 230만 달러어치 상당의 분유가 이달 말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스위스 정부가 지난 해 10월 지원한 분유가 2월 말에 북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총 4백t 규모인데요, 세계식량계획 WFP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이 분유가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서 운영하는 식품가공 공장에서 만드는 영양식품의 원료로 쓰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대표적 북한인권 운동가인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숄티 대표는 오는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입니다. 공화당원인 숄티 대표의 출마 지역은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 주 11 선거구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숄티 대표가 연방 하원에 진출할 경우 미국 내 북한인권 운동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먼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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