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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민 수, 천만 명 아래로 떨어져...조류독감, 닷새째 의심 신고 없어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때 천백만 명을 넘보던 서울시 인구가 천만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조류독감으로 의심되는 감염신고가 닷새째 없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서울시 인구가 줄고 있군요?

기자) 네, 서울시에 주민등록을 한 인구는 지난해 12월말을 기준으로 천 14만 3천6백여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서울에 살고 있는 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거주 불명 등록자’ 15만 3천 9백여 명을 제외한 ‘총거주자’ 수는 998만 9천 6백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988년 천만 명을 돌파한 지 25년 만에 서울 인구가 천만 명 아래로 다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최근 들어 서울의 인구 감소는 하나의 추세로 이어지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죠. 서울에 사는 내국인 수는 지난 1992년 천 96만 9천8백여 명으로 가장 많은 인구 수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로는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구가 줄어드는 주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서울시의 인구 감소 추세는 집값 등 주거에 드는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기존 주민들이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그리고 충청남도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서도 나타나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빠져나간 지역이 바로 서울입니다.

진행자)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서울시는 어떤 입장이죠?

기자) 네, 서울시는 인구 감소도 감소지만 노인층 비율이 늘어나는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더 큰 문제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60대 이상이 전체 서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0년 15%에서 지난해 17%를 기록했습니다. 3년 새 무려 2%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인구의 노령화는 어떤 문제가 있나요?

기자)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되죠. 지난해 서울시의 노인 복지 예산은 미화로 7억 4천만 달러였는데, 오는 2030년이면 각종 복지비용이 증가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나게 됩니다.

노인층 인구의 증가와는 대조적으로 경제활동 인구의 중추인 20대에서 40대 인구 비율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는 서울의 도시생산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시의 인구 감소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음은 조류독감 감염 신고가 뜸해졌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지난 6일 경기도 화성시와 전남 영암군에서 조류독감 감염 의심신고가 있은 뒤 오늘까지 닷새째 추가 신고가 없습니다.

조류독감이 확연히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는 건데, 지난달 중순 처음 조류독감 의심신고가 있은 뒤 닷새째 신고가 없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방역당국으로서는 한시름을 놓았겠군요?

기자) 방역당국은 언제든지 조류독감 신고가 들어올 수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조심스럽게 국면전환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방역당국은 수평전파-발병지에서 사람이나 차량에 바이러스가 묻어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것은 철저하게 차단한 만큼 조류독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개연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조류독감의 발생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류독감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단기적, 집중적 발생’이 아닌 ‘장기적, 산발적 발생’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또 지금까지 4차례의 조류독감 발생 사례에서 보듯 이번에도 아직 한 달이 채 안 된 기간에 벌써 종식됐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일단 철새가 북상하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철새 도래지와 이동경로 주변을 소독하고 주요 차량통행로의 소독장치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철새 배설물이나 깃털이 농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개별 농가에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집중 독려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죠. 요즘 채소 가격이 지난해의 반값 수준으로 떨어졌다죠?

기자) 네, 포근한 겨울철 날씨가 계속되면서 채소가격이 지난해의 반값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겨울철에도 많이 소비되는 배추와 양배추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6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시금치, 적상추, 열무, 오이 그리고 파와 양파 등은 절반 수준이고 무와 감자, 애호박 등은 25% 내외로 대부분 야채류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진행자) 채소류 값의 하락은 도시의 소비자들에는 좋은 소식이겠지만 농민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일 텐데요?

기자) 그렇죠. 이런 때는 값이 조금 내리더라도 소비를 많이 해주는 것이 생산자인 농민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에 따라 전국 139개 점포와 인터넷 상점에서 대규모 겨울 채소 할인판매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유통공사는 평소보다 자신들의 이윤을 적게 붙여서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농민들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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