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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중대 제안 행동으로 보여야"…'지난해 중국 방문 북한 주민 20만 명 넘어'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오늘 (24일) 국방위원회 이름으로 한국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북한 국방위원회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특명이라며 한국 정부와 정당, 단체들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는데요, 지난 16일 내놓은 자신들의 중대 제안이 결코 위장 평화공세도, 선전 심리전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미 상대방에 대한 자극이나 비방을 전면 중지하는 길에 들어섰다며, 서북도서에서의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실천적인 조치들을 먼저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공개서한을 보낸 의도는 무엇일까요?

기자) 한국 정부가 북한의 중대 제안을 위장 평화공세로 규정하고 사실상 거부하자, 자신들의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대내외적인 지지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이라며 북한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 입장 발표를 통해 중대 제안 이후에도 북한은 여전히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비방과 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고요, 또 진정한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행위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인 입장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북한이 설 맞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전격 수용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이 오늘 (24일) 오후 6시30분쯤 판문점 연락채널을 거쳐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고, 한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북한은 상봉 행사를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합의한대로 금강산에서 진행하자고 밝혔고요, 또 날짜는 준비기간을 고려해 설이 지나고 날씨가 풀린 뒤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하자고 제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늦게나마 상봉 제의를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며 상봉 시기와 협의 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들은 추후 통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 정권의 위협이 있는 한 미-한 합동군사연습은 계속될 것이라고,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사령관이 말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라클리어 사령관은 어제(23일) 미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한 군사연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군사연습은 동맹국과 함께 훈련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초석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양국의 군사연습은 계속될 것이란 겁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미-한 연합군사연습은 비상 상황이 아닌 연례적인 훈련이라며, 한반도에 위험이 있는 한 훈련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북한의 도발을 부추기는 양보를 더 이상 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를 했군요?

기자) 루비오 상원의원은 북한이 최근 벌이고 있는 평화 공세에 대해, 북한은 대화를 제안하고 나서 도발을 감행하는 행동을 반복해 왔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개서한 등을 통한 북한의 평화공세가 진정성이 있기를 바라지만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후속 조치가 따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는데요, 북한은 대화를 제의하고 나서 도발을 일으키고 이로 인한 긴장 상태를 완화하기 위해 또 다시 대화할 의사를 내비치는 식의 행동을 반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미국과 협력해야 할 아시아 지역 사안 가운데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았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비숍 장관은 한반도와 핵 확산 문제는 미국과 호주의 동맹관계가 아시아에서 직면한 핵심적인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부터 북한은 역내 위협이 돼 왔으며, 이제는 전세계 평화와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나라로 떠올랐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과 호주가 핵 확산 위협을 깊이 우려하고 있고, 비확산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하는 만큼 북한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인권감시단체인 프리덤 하우스가 북한을 또다시 세계 최악의 인권탄압 국가로 지목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정치적 자유와 시민적 자유 모두 세계에서 가장 열악하다는 건데요, 어제(23일) 발표한 `2014 세계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을 최악 중 최악의 인권 국가 10개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최고 1점에서 최하 7점을 기준으로 시민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를 환산한 결과, 북한은 모두 가장 낮은 점수인 7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지난 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북한을 세계 최악 중 최악의 인권탄압국으로 지목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가 북한 여행시 스포츠 활동 관련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라고 자국민들에게 권고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북한이 최근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서 달리기나 스키, 자전거타기 등의 스포츠 활동에 참가할 계획이라면 이런 활동들이 여행자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한 건데요, 중국 베이징의 북한전문 고려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이달 초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한 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전에 안전 문제가 먼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마식령 스키장의 관광객 안전과 관련해 평양의 영국대사관과 논의해 왔다며, 대사관 측의 조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을 정식 방문한 북한 주민이 지난 해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중국 국가여유국은 최근 공개한 ‘중국 방문 외국인 통계자료’에서 지난 해 중국을 찾은 북한 주민이 20만6천6백 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2012년보다 2만 명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 수가 한 해 20만 명을 넘은 건 국가여유국이 연간 외국인 입국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어떤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주민들이 가장 많은가요?

기자) 취업이 9만 명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1년 전보다 1만 명 넘게 증가했습니다. 회의 참석이나 사업상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은 5만5천 명으로 1년 전과 거의 같았습니다. 반면 관광 목적은 3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천 5백 명이 줄었고, 친지 방문은 3백 명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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