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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외교장관 “북한 비핵화가 최우선 목표'... 지난해 WFP 대북 식량 17년 만에 최저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방미 사흘째인 어제(7일) 존 케리 국무장관을 만났습니다.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어제 (7일) 오후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케리 장관과 윤 장관이 만났습니다. 올 들어 첫 미-한 외무장관 회담이었는데요, 두 장관은 북 핵 문제 해결이 양국 간 핵심 과제임을 확인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에 비핵화를 촉구한다며, 북한을 핵보유국이나 핵무장국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미-한 양국의 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요, 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최우선 의제로 삼아, 북한의 정치 상황 전개에 따라 휘발성이 높아지는 핵 문제에 더 잘 대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에서 최근 몇 주 동안 벌어진 일들과 관련한 문제에 특히 초점을 맞췄다면서,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정세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음을 내비쳤습니다. 윤 장관도 최근 북한에서 벌어진 심각한 상황과 한반도에 미칠 잠재적 여파에 대해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이 한반도 안정 유지와 북 핵 문제 해결의 진전 등을 위한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무부의 또 다른 현안 중 하나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 문제인데요,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네, 국무부는 케네스 배 씨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북한에 파견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어제 (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킹 특사의 방북을 다시 받아들일 경우 미국 정부는 배 씨 석방을 위해 킹 특사를 북한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무부가 자체 채널을 통해 킹 특사 방북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 (8일)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로 알려져 있는데요, 북한 매체들이 별다른 언급없이 조용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매체들만 보면 오늘이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인지 아닌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TV',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매체들이 모두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이런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지 아직 2년 밖에 지나지 않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나이가 30 살 정도로 비교적 어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 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과 일행의 평양 방문과 농구경기와 관련한 소식 살펴보죠. 미국 내에서 비판이 높아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회에서부터 언론과 인터넷, 민간단체, 탈북 난민에 이르기까지 비판층도 다양한데요, 미 연방 하원의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과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엘리엇 앵글 의원이 로드먼 일행의 평양 농구경기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 언론들도 로드먼 일행의 농구경기를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로드먼 일행의 평양 농구경기를 전하는 주요 매체마다 비난 댓글이 수 백 개에서 수 천 개씩 붙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는 한국 정부의 제의에 대해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오늘 (8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 마감통화 때까지 이산가족 상봉 제의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틀째 답을 하지 않는 데 대해 한국 정부 안팎에서는 한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별개로 다루겠다고 밝힌 데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오는 3월 실시된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 열리는 대의원 선거지요?

기자) 맞습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임기는 5년으로 현 12기 대의원 680 명은 지난 2009년 3월 선출됐습니다. 최고인민회의는 형식상 북한의 입법기관으로 현 대의원들의 임기가 끝나면서 북한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선거가 치러지는 건데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뒤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의 충성파가 대거 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북한 내부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죠. 지난 달 12일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군요?

기자) 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사정에 밝은 정부 고위 소식통은 김경희가 위독한 상태로 판단하고 있으며, 심근경색에다 알코올 중독으로 상태가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VOA'에, 지난 해 김경희가 70여 일 동안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넉 달 가량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는 처음이라며, 위독설은 개연성이 높은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북한 식량 관련 소식인데요, 지난 해 세계식량계획 WFP가 북한에 들여간 식량이 17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이었다고요?

기자) 네, 세계식량계획 WFP가 2013년에 국제사회로부터 기부 받은 자금으로 북한에 들여간 식량은 총 3만5천t인데요, 이런 규모는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나나 스카우 세계식량계획 북한 담당 대변인이 `VOA'에 밝혔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2014년에도 자금 조달 전망이 나쁘다”며 북한 내 식량이 다 떨어져 “대부분의 영양과자 공장이 2월에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해 북한과 중국 간 교역액이 사상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지난 해 1월부터 11월까지 북한과 중국 간 교역액이 58억 7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한 겁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 해 전체 북-중 교역액은 사상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넘어서는 새로운 기록이 나올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12년 북-중 교역액은 59억 3천만 달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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