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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북 휴업수당 최다 지급...'정상 가동 지연'


지난 19일 북한 개성공단 내 한국 기업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9일 북한 개성공단 내 한국 기업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생활보조금 규모가 크게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공단 재가동에도 불구하고 입주업체들의 정상가동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11월분 생활보조금 지급 대상자로 지정된 개성공단 내 북측 근로자는 4개 기업에서 모두 1천375 명으로, 지급 규모는 미화 약 5만5천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생활보조금은 한국 측 기업의 사정으로 출근을 하지 못하게 된 북측 근로자에게 기업이 지급하는 휴업수당으로, 한 사람에게 기본급의 60%인 월 40 달러까지 지급됩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옥성석 부회장입니다.

[녹취: 옥성석 /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10월까지는 우리가 준비하는 기간도 있고 해서 실제 출근 안 시켜도 임금 지급하지 못한다. 그러나 11월부터는 일거리가 있든 없든 출근을 못 시키면 휴업수당으로 기본급의 60%를 지급해야 한다, 관리위원회하고 북쪽의 총국하고 합의가 있어서 지난 12월 20일까지가 11월 인건비를 지급하는 마감일이었거든요. 그 금액이 자연스레 집계가 되면서 나온 금액이지요.”

남북은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시기는 물론 재가동 이후 지난 10월까지는 공단이 완전 정상화될 때까지 유예기간을 둔다는 취지로 생활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옥 부회장은 입주기업들이 생활보조금 지급을 최소한 올 연말까지 유예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휴업수당 규모는 개성공단이 생긴 이래 가장 큰 규모입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전까지는 일감은 많고 근로자는 부족해 생활보조금 지급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 공장가동률이 아직까지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생활보조금 지급 규모는 예상보다 더 큰 액수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옥 부회장은 개성공단 자체 분위기는 많이 좋아졌지만 주문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옥성석 /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아직 우리 기업들이 오더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관계로 주간 작업도 겨우 돌리는 상황이에요. 정부에서 발표하는 90% 정상화됐다는 건 주간 기준으로 봤을 때고 지난 4월 3일 이전에는 야근, 철야, 특근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 기준으로 보면 50-60% 밖에 안됐다고 하는 것이고...”

개성공단기업협회 측은 내년 하반기가 돼야 개성공단 가동률이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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