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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기술 인기, 장기이식 요청 계속돼...한국인 노후, 경제적 준비 특히 취약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국의 최첨단 의료기술이 해외에서 인정을 받아 장기이식 수술 등으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경제적 노후 준비가 취약하다는 설문 조사가 나왔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한국이 최근 최첨단 의료기술을 이용해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죠. 최근에는 해외에서 장기이식 수술 요청까지 들어온다면서요?

기자) 네. 한국의 의사들이 해외에 나가 수술로 달러를 버는 일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중동 지역에서 나랏돈으로 진료비를 대고 한국으로 보내는 환자들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이 알려지면서 해외에서 ‘메디컬 코리아’의 위상이 더 높아지는 건 물론 의료 수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한국 의료기술의 위상,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실제로 서울대학병원 외과 이광웅 교수팀은 지난 2~9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국립과학의료연구원에서 4건의 생체 간이식 수술을 했습니다.

전임의사와 간호사 각각 한 명이 함께 갔는데요. 현지 의사와 같이 수술을 진행하면서 강의실로 수술 과정이 생중계 됐다고 합니다.

이광웅 교수팀은 이 방문으로 20만 달러를 벌었는데요. 서울대 의료팀은 올해 1월부터 총 4차례 9건의 수술로 약 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서울대학병원 홍보담당 최성경 씨입니다.

South Korea’s medical treatments… Acts1 12/17/13 SMH
[녹취: 최성경 / 서울대학병원 홍보담당] “카자흐스탄에서 교육을 한 번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현지에 와서 수술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총 9건의 수술을 해서 정부로부터 돈을 받았고요. 아랍에미리트 환자들이 우리 병원을 찾아와서 진료를 받고 되돌아가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단하군요. 사실 지금까지는 의사가 해외로 나가 수술을 하는 건 주로 의료 봉사 형태 아니었나요? 대부분 국가가 외국 의사의 진료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유료 수술은 해당 국가가 특별 허가를 할 때만 가능한데요.

한국의 한 성형외과는 베트남과 중국 정부로부터 각각 8명이 면허를 받았는데요. 올해 두 나라에서 각각 500건 정도의 수술을 해서 각각 58만 달러 정도를 벌어들였다고 하네요.

진행자) 의사가 해외로 나가기도 하지만 해외의 많은 환자가 치료를 받으러 직접 한국으로 온다면서요?

기자) 네. 의료 관광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의 고액 환자 증가세가 가파른데요.

2011년 1821명에서 지난해 2165명으로 증가했습니다. 폐암, 대장암, 당뇨합병증 등의 중증 환자가 많아 진료비가 전체 외국인 환자 평균의 34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우는 국비를 들여 환자를 외국으로 보내는데 지난해 273명이 한국행을 선택했고, 올해는 지난 11월까지 382명이 다녀갔습니다.

한국 보건복지부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어제(16일) 서울 이태원에 입출국과 숙박, 관광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중동지원센터를 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국민들의 노후에 대비한 경제적 준비가 취약하다는 조사가 나왔군요.

기자) 네. 한국 국민들의 평균 노후 준비 점수는 58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소득과 자산 등 경제적 준비가 가장 취약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5월부터 ‘노후준비 종합진단서비스’를 통해 2만 명의 진단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입니다.

진행자) 평균 점수가 58점이라고 나왔는데 어떤 항목들에서 어떤 점수들이 나왔나요?

기자) 영역별로 살펴보니 사회적 관계 53점, 건강한 생활습관 74점, 소득과 자산 50점, 여가활동 55점 등입니다. 소득과 자산 부문이 50점으로 제일 낮죠.

이런 상황은 공단이 한국 국민 천 명에게 별도로 노후설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도 반영됐습니다.

노후 준비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기초연급 도입과 정년 60세 이상 의무화 추진이 가장 많았고 은퇴 후 재취업 증가, 주택은 갖고 있지만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하우스 푸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대다수 한국 국민들이 기초 연금 등 재무 부문에 관심은 많지만 실제 노후 대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젊은이들이 새해 첫날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 이 무엇인지를 조사한 결과도 나왔습니다. 어떤 말인가요?

기자) 네. 바로 ‘잘 될 거야’ 입니다. 코카콜라와 한 설문조사업체가 10~30대 남녀 천 명을 대상으로 새해 첫 날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조사했는데요.

응답자의 19%가 ‘잘 될 거야’를, 12%가 ‘사랑해’를 꼽았습니다.

연령대별로는 10대의 17%, 20대 20%, 30대는 21%가 ‘잘 될 거야’를 새해에 듣고 싶은 말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새해 첫 날에 왜 이렇게 ‘잘 될 거야’ 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걸까요?

기자) 네. 설문조사를 실시한 업체 측은 진학과 취업, 결혼 등 한국의 젊은이들이 안고 살아가는 여러 문제들이 있다면서 이 문제들이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절도범 부부에게 온정의 손길이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네. 실직 후 신용불량자 상태에 시달리다 3살 아이의 양육을 위해 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이 부부는 지난 9일 광주의 한 대형 마트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미화로 3천 달러어치의 물품을 훔치다 붙잡혔습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아이를 위해 물건을 훔쳤다는 사연이 알려지자 제주도 할머니부터 현직 부장검사까지 전국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경찰서로 금품과 생활용품을 보내오고 있는 건데요, 쌀과 과자, 라면, 화장지에서부터 아이 학용품과 내복, 신발 등이 모였다고 하네요.

진행자) 많은 사람들이 온정을 본 이 부부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오늘(17일) 광주 동부경찰서에서 성금 전달식이 열렸는데요. 아이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직접 쓴 편지를 경찰 측에게 전했습니다.

편지에는 열심히 살아서 받은 따뜻한 마음과 정을 나누며 살겠다, 죄송하고 고맙다, 아이를 잘 키우겠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또 아이의 아버지는 절도범으로 잡힌 후 풀려나자마자 건축자재 제조 공장에 취업해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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