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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프간 국방장관회담, 미군 주둔 연장 논의...국가안보국 해외 감시 논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아프가니스탄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안보 합의를 승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을 방문중인 파키스탄 총리가 미국 무인기 사용에 대해 거듭 반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미 국가안보국의 해외 감시 활동에 대한 논란이 시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의 지역별 성격 차이를 나타내주는 성격지도가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아프가니스탄 국방장관과 만난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양국은 이달 말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임무와 관련한 안보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직접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만나 협상을 벌였었고요. 이번에는 헤이글 국방장관이 어제(21일) 벨기에 브리셀에서 비스물라 칸 모하마디 아프간 국방장관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헤이글 장관은 아프간 의회가 안보 합의를 신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일단 내년 이후에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계속 주둔하기로 잠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미군이 요구하는 일종의 치외법권, 그러니까 미군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나 재판을 미국 본토에서 받도록 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아프간 정부가 난감해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자신이 단독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며 대부족장회의와 의회로 공을 넘긴 상태입니다.
진행자) 헤이글 장관의 주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기자) 네. 헤이글 장관은 미군의 아프간 추가 주둔은 궁극적으로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안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프간 정부가 결정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건데요. 출국전 기자들에게 밝힌 헤이글 장관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I think they are handling this with responsible analysis and we are on…”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동맹국으로서 미군이 일정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결국 이번 합의안에 아프가니스탄 의회가 신속히 승인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 문제는 또 주변 여러나라 국가들의 안보 문제와도 연관돼 있는 만큼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달 안에 최종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있겠습니까?

기자) 이제 협상 시한이 일주일 남짓 남았는데요. 일단 헤이글 장관은 기한 내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했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모하마디 아프간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전히 치안 문제가 우려되는 만큼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군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게 치안권을 넘기고 훈련과 군수 지원업무를 맡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런데 최근 아프간 정부군의 사상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일주일에 거의 1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부상병들을 치료하고 관리하기 위한 시설도 열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만큼 각종 테러단체들과 반군들의 활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미군은 현재 아프간 정부군의 위기 상황 대응 조치 훈련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미국을 방문중인 파키스탄 총리 소식 살펴보죠. 샤리프 총리가 미국의 무인기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보당국의 무인기 공습이 가장 빈번히 이뤄지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파키스탄 내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 토착민 지역인데요. 현재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미국의 무인기 공격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어서 또 다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샤리프 총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한 겁니까?

기자) 네. 어제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평화연구소(USIP) 모임에 참석했는데요. 샤리프 총리가 이 자리에서 밝힌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There is however the matter of drone strikes, which have deeply…”

무인기 공격은 파키스탄 국민들을 매우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만든다면서 무인기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반복해서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내일(23일)이면 4년 만에 처음으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는 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침 백악관도 샤리프 장관이 미국에 와서까지 이 같은 강경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는데요.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의 반박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 “To the extent these reports claim that the U.S. has acted contrary…”

미국은 무인기 사용과 관련해 미국 현행법이나 국제법을 비롯한 모든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이는 테러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활동임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유엔의 보고서도 그렇고 미국의 무인기 활동에 대한 세계 여론은 좋지 않은 것이 사실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일부 인권단체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는데요.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인권단체들의 보고서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각종 대테러 작전들이 모든 규정에 적절한지에 대해 특별히 검토하고 있음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가안보국의 해외 감시 활동으로 인한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프랑스에 대한 추가 의혹이 또 나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프랑스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인 역사가 꽤 오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 국가안보국(NSA)이 설립되기 이전, 이미 70여 년 전부터 미국이 프랑스의 통신 등을 감청해 왔다고 미국의 외교 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가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르몽드 신문에 의해 최근 밝혀진 내용은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정확한 근거가 있는 내용입니까?

기자) 네. 포린폴리시는 새롭게 기밀이 해제된 정보기관의 문서를 분석했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프랑스에 대한 도청 활동을 시작해서 냉전시대까지 그같은 활동을 해 왔다는 것입니다. 또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미 국가안보국도 지난 2003년 이라크전에 앞서 프랑스를 상대로 감시 활동을 벌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동맹국인 프랑스를 감시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동맹국이라고 해서 항상 마음이 맞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가령 지난 2002년과 2003년 당시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벌일 무렵인데요. 프랑스 정부가 유엔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 계획에 반대하는 외교활동을 주도했었습니다. 이때 미 국가안보국이 프랑스의 통신 내용을 대대적으로 감청했었던 것으로 이번에 드러난 겁니다.

진행자) 멕시코 당국의 반발도 점차 커지는 것 같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가안보국이 멕시코 전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통신 감청을 했다는 내용이 폭로되자 멕시코 정부가 자체 수사에 착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중인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멕시코 외무장관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간첩 행위는 신뢰의 남용하는 것이라며 책임 있는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이탈리아에서도 감시 의혹이 불거졌다고요?

기자) 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 국가안보국이 이탈리아 국민들의 일상적인 통신 내용까지 감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의회가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또 의회 산하 정보기관 감시기구 위원들이 미국 정부의 해명을 듣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처럼 미 국가안보국의 감시활동으로 인한 파장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미국 각 지역별 주민들의 성향을 나타내주는 ‘성격지도’가 만들어졌다는데 어떤 겁니까?

기자) 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역별 미국인들의 기질을 한눈에 보여주는 미국 ‘성격지도(mood map)’를 소개했습니다. 미국 국적의 제이슨 렌트프로우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연구팀이 작성한 건데요.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48개 주와 워싱턴DC 주민 160만명을 대상으로 성격검사를 실시한 결과가 반영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지역별로 사람들의 성격이 어떻게 달랐습니까?

기자) 네. 조사 결과 친화력이 가장 높은 지역은 유타주였고요, 그렇지 못한 곳은 워싱턴DC로 나타났습니다. 또 개방성 면에서는 오히려 워싱턴DC가 1위에 올랐고요, 노스다코타주는 개방성 점수가 가장 낮아서 친숙하고 예측 가능한 것을 선호하는 지역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가장 신경질적인 주는 이곳 워싱턴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웨스트버지니아주였습니다.

진행자) 참 다양한 조사가 이뤄진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광범위한 조사를 할 수 있었을까요?

기자) 네. 연구진은 사람들의 기질을 개방성과 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친화성 이렇게 5가지 요인으로 분석했는데요. 조사 결과 성격에 따라 미국 영토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이주 역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48개 주를 대상으로 미국 연방에 참여한 시기와 개방적 성향 정도를 비교한 결과 더 뒤늦게 참여한 주일수록 개방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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