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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재가동 이후 한국 비난 급증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4일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며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성명 내용을 전하고있다.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4일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며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성명 내용을 전하고있다.
북한은 일방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한 뒤 연일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비난 공세는 개성공단이 본격 재가동된 지난 달 16일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연기 통보가 개성공단 재가동이 이뤄진 직후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된 지난달 16일 이후 북한의 한국 정부 비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일부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5일까지 한국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논평을 14차례 내놓았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 “박근혜와 그 일당은 민족의 지향과 시대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개성공단 재 가동을 위한 남북간 협의가 진행되던 70여 일간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이 5차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북한의 이 같은 비난 공세는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압박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북한이 원하는 대로 남북 관계를 끌고 가기 위한 의도로 분석됩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북한으로선2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의 생계와 수익 등의 측면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의 의지가 강했고, 또 다른 측면에선 마식령 스키장 건설 등과 연계해 심혈을 기울여온 금강산 관광 재개가 지지부진하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

한국 정부 안팎에선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 이후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이어지면서 개성공단과 관련된 남북간 합의 이행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실제 개성공단 제도 개선을 위한 남북간 협의는 공단 재 가동 이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북한의 갑작스러운 통보로 통행 통신·통관 분과위원회 회의가 연기된 뒤 아직까지 열리지 않는가 하면, 재가동 이전엔 일주일 간격으로 열렸던 남북 공동위원회는 재가동 이후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연기와 대통령 실명 비난으로 미뤄 볼 때 남북관계가 냉각 국면에 들어간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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