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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독재자 딸, 북한 생활 15년 담은 책 펴내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태어나 북한에서 15년 동안 망명 생활을 했던 마시아스씨가 지난 9월 서울에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찍은 사진.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태어나 북한에서 15년 동안 망명 생활을 했던 마시아스씨가 지난 9월 서울에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찍은 사진.
아프리카에서 대통령의 딸로 태어나 북한에서 15년을 보낸 여성이 있는데요. 영국의 일간지는 이 여성이 최근 펴낸 책과 북한에서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빛 바랜 흑백 사진 속 가운데는 북한 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보입니다.

그 앞으로 정갈하게 교복을 맞춰 입은 어린 여학생들 가운데 눈에 띄는 여학생 한 명이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키는 한 뼘은 더 크고 피부색도 다른 아프리카 출신의 모니카 마시아스가 그 주인공 입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 신문은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태어나 북한에서 15년 동안 망명 생활을 했던 마시아스씨가 최근 출간한 자전 에세이집 '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를 소개했습니다.

또 책에 수록된 마시아스씨의 사진을 통해 냉전시절 비밀스럽게 감춰 있던 북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며 여러 장의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마시아스씨는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 전 적도기니 대통령의 막내 딸로 태어났습니다.

부친인 응게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조카이자 국방장관이던 오비앙 응게마가 일으킨 쿠데타로 실각할 위기에 처하자 1979년 자신의 아내와 아들, 그리고 두 딸을 김일성 주석에게 보냈습니다.

어린나이에 북한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된 마시아스씨는 김일성 주석의 배려로 고위 간부의 자녀만 다니는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주체사상과 군사교육을 받았습니다.

이후 평양경공업대학에 진학해 피복학과를 전공하면서 철저한 북한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마시아스씨는 1994년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어머니의 나라 스페인행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뉴욕을 거쳐 2006년부터 3년 동안의 한국 생활까지, 모국어보다 편하다는 한글로 쓴 그의 책은 다사다난했던 인생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현재 스페인에서 의류 원단 사업을 하고 있는 마시아스씨는 직접 경험한 한국과 북한은 정치와 경제를 제외하고는 다를 게 없었다며 자신의 고향은 '한반도'라고 전했습니다.

VOA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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