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국무부 부장관 "대 이란 제재, 계속 유지할 것"


미국 국무부의 웬디 셔먼 정무담당 부장관이 3일 상원 청문회에서 대 이란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의 웬디 셔먼 정무담당 부장관이 3일 상원 청문회에서 대 이란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이란이 핵 포기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는 이란의 핵 문제를 놓고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미국의 추가 제재를 피하려면 이달 중순에 열리는 핵 협상이 기회라고 경고했는데요, 이성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란과의 핵 협상을 전담하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3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이란이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려면 구체적이며 검증 가능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웬디 셔먼 정무차관] "Regarding its nuclear program..."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더 추가될 지, 아니면 완화될 지 여부는 이란에 달렸다는 겁니다.

셔먼 차관은 이어 미 의회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논의를 당분간 유보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오는 15~16일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의 외무장관들이 이란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겁니다.

[녹취: 웬디 셔먼 정무차관] "For you all..."

그러면서 셔먼 차관은 이란에게 이번 협상이 기회이며 따라서 반드시 실행과 검증이 가능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셔먼 차관은 또 이란 정부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따르는 것은 제재 완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란이 최근 들어 핵 포기 의사를 내비쳤지만 그 진정성은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란에 대한 압박이 계속 유지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버트 메넨데즈 위원장] "It is my view..."

현재 이란의 새 정부가 보이는 모습은 과거에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는 겁니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란이 평화적인 목적으로 핵 개발을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동안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여 왔다며 대화를 하는 척 하면서 시간을 벌면서 북한처럼 핵 무기 개발을 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They said that..."

이란 정부는 거짓말쟁이일 뿐만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주변국들을 해치는 악당이라는 겁니다.

루비오 의원은 그러면서 제재가 완화되려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활동과 플루토늄 생산에 필요한 중수로 개발 중단은 물론, 현재 보유한 핵물질을 외국으로 반출하고 모든 관련 시설을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8월 이란원자력기구(AEOI)측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1만8천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구형 모델이지만 1천여개는 신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가동 중인 9천700개는 2개 시설에서 각각 5%와 2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미국과 이란사이 해빙무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핵무기는 이란의 안보, 국방 정책에 설 자리가 없다”며 “구체적인 결과 도출을 목표로 시한을 정한 협상에 즉각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핵 협상에 필요한 시간을 3~6개월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더욱이 최근 이란의 태도 변화는 이란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커졌습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 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양국 정상 간 접촉은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과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이 일어난 이후 36년만에 처음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벌기위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