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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사회 대북 인도주의 지원 59% 감소


북한 신의주의 한 식품 공장에서 UN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지원으로 취약계층에 지급할 영양 비스킷을 생산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신의주의 한 식품 공장에서 UN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지원으로 취약계층에 지급할 영양 비스킷을 생산하고 있다. (자료사진)
올해 세계 각국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이 지난 해에 비해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도발 행위를 거듭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북한에 대한 세계 각국의 인도주의 지원은 27일 현재 약 4천5백70만(45,715,812)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에 따르면, 이 같은 액수는 지난 해 1월부터 9월까지의 1억1천1백만 달러(111,210,383) 보다 무려 59% 줄어든 것입니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자료는 원조국들과 국제기구, 민간 구호단체들이 제공한 정보를 취합한 것입니다.

지원국 수도 지난 해 15개국에서 10개국으로 줄었습니다.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위스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지원을 했고, 러시아와 스웨덴이 지원국에 새롭게 포함됐습니다.

반면 지난 해 대북 지원에 나섰던 유럽연합, 브라질, 중국, 덴마크, 한국,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는 올해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기부국들 가운데는 스위스가 8백39만 달러로 개별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 액수를 지원했습니다. 이는 지난 해 6백28만 달러보다 늘어난 것으로, 식량, 경사지 관리 등 농업, 식수 사업을 지원했습니다.

스웨덴은 4백52만 달러를 지원해 두 번째로 많았고, 노르웨이와 러시아가 각각 3백50만 달러와 3백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 북한에 대한 가장 큰 기부는 개별 국가가 아닌 유엔이 했습니다.

유엔은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를 통해 북한에 상주하는 5개 유엔 기구들에 1천5백10만 달러를 전달했습니다.

또 올해 전체 대북 지원의 58%에 달하는 2천6백60만 달러가 식량과 영양 지원에 집중됐습니다.

유엔은 지난 4월과 5월, 8월에 계속해서 성명을 내고 유엔 기구들이 자금난으로 북한에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의 북한 내 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굴람 이작싸이(Ghulam Isaczai) 유엔 상주조정관 (UN Resident Coordinator)은 앞서 `VOA'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환경이 대북 지원자금 모금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작싸이 상주조정관] “Certainly there is an indirect impact due to the difficult political environment..”

이작싸이 상주조정관은 “대북 제재에서 인도주의 지원은 명시적으로 제외돼 있다"며 "어떤 나라도 제재 때문에 대북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경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작싸이 상주조정관은 “북한에 우호적이지 않은 정치적 환경이 원조국의 기부에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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