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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안보리 시리아 결의안 초안 합의...이란 핵 협상 다음 달 재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은 VOA 조은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데 이어 다음달에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9개월 내에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타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오늘도 시리아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예.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습니다. 양국은 어제(26일) 뉴욕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결의안은 오늘(27일) 유엔 안보리에 회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도 전해드렸지만,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가 화학무기 폐기를 거부할 때 무력 제재를 가할지 여부를 두고 팽팽히 맞섰는데요. 어떻게 결론이 났나요?

기자)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즉각적인 군사개입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헌장 제7장이 군사개입을 명시하고 있는데요. 초안에는 시리아가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유엔헌장 제7장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고 언급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군사개입을 하려면 안보리의 추가 결의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네, 미국과 러시아는 결의안에 유엔헌장 7조, 즉 군사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자동적으로 군사제재를 하는 것은 유보했습니다. 이와관련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엔 헌장 제7장이 언급된 것은 확인된 위반 사항이 있을 경우 안보리가 대응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그럼 시리아가 약속대로 화학무기를 포기하지 않거나 또다시 화학무기를 사용해도 군사행동을 할 수없나요?

기자)유엔 안보리 차원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군사적 대응을 하려면 안보리의 추가 결의안 채택이나 투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요.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군사행동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러시아 뿐 아니라, 또 다른 상임이사국인 중국도 군사행동은 안된다고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결의안 초안에는 또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초안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 개발, 생산,보유해서는 안되며, 다른 국가나 단체에 이전해서도 안된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시리아는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입국을 수용하고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습니다. 또 제네바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가 조속히 개최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엔 안보리 상황을 알아봤고요. 그럼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가 상당히 중요한데, 이쪽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시리아 화학무기 조사와 폐기는 앞서 말씀드린 화학무기금지기구 (OPCW)가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 기구는 다음주 화요일(1일)에 시리아를 방문해 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화학무기금지기구가 오늘(27일) 헤이그에서 회의를 열고 채택할 합의문 초안에 담긴 내용인데요. 합의문은 시리아 당국이 신고하지 않은 지역들도 조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화학무기금지기구는 어떤 단체입니까?

기자) 지난 1997년에 체결된 화학무기금지조약에 근거해 설립된 국제기구인데요. 회원국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각국의 화학무기와 생산 설비를 조사하고 폐기 상황을 검증합니다. 시리아는 이달 14일에 회원이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폐기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기자) 그런데 폐기 작업이 예상보다 쉽고,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오늘(27일) 보도했습니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물질들은 대부분 무기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신문은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 작성한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는데요. 시리아에 비축된 화학물질 대부분이 무기화 되지 않은 액체 상태로 있어 빠르면 9개월 내에 모두 폐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리아는 어떤 종류의 화학물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아사드 정권은 총 1천t 규모의 화학물질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 중 300t이 독가스의 일종인 겨자가스이고, 나머지는 무기화되지 않은 상태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과 이란의 외무장관이 머리를 맞댔다고요?

기자) 예. 어제(26일)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총회에서 존케리 미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짧은 비공식 회동을 했습니다. 양국의 외무 장관이 만난 것은 6년만에 처음입니다.

진행자)미국과 이란은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뉴스가 되는 상황인데요. 회동이 끝나고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양측 모두 이번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케리 장관은 자리프 장관의 어조가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란의 자리프 외무 장관도 회동이 매우 건설적이고 실질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케리 장관은 자리프 장관과 만나기 전 미 CBS 방송에, 이란이 핵 문제에 협조적으로 나오면 수 개월 이내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풀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이란 외무장관은 또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의 외무장관들과도 만났죠?

기자) 예. 미국과 만나기 전에 회동을 했는데요. 이날 회의에서 이란과 6개국은 1년 안에 이란 핵협상을 타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다음 달 15일과 16일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 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가 매우 실질적이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최근 핵문제에 상당히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군요?

기자) 예.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은 앞서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무기등 대량살상 무기가 이란의 외교안보 정책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정확한 기한과 결과를 중시하는 협상에 돌입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이란의 이런 태도 변화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인데요.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도 27일 핵사찰 협상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계속해서 중동 소식인데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유엔에서 연설을 했군요?

기자) 예. 마무드 압바스 수반은 어제(26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는데요. 앞으로 9개월 이내에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타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에 재개된 평화협상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결의를 나타냈는데요. 이번 협상이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전에도 전해드렸지만, 유대인 정착촌 문제가 평화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어떤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이 우리의 땅인 예루살렘에 계속해서 정착촌을 만들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 우리의 사원이나 농장 등 재산을 대상으로 708차례의 테러 공격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그러면서도 이스라엘 국민이 평화를 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 수반이 유엔에서 연설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기자) 예. 팔레스타인이 지난 2012년 11월 유엔에서 옵서버 국가 자격을 획득한 이후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엔은 이날 압바스 수반을 국가수반으로 대우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 정상을 만난다고요?

기자) 예. 백악관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23일 워싱턴에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정상 회담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27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도 만나는데요. 파키스탄과 인도 정상도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29일 뉴욕에서 만납니다.

진행자)어떤 문제가 주로 논의될까요? 슈미르 분쟁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죠?

기자) 예.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1947년 영국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이후 카슈미르 지역의 영유권을 놓고 두 차례 전쟁을 벌였는데요. 양국간 평화 협상은 2008년 인도 뭄바이에서 파키스탄 테러 단체가 폭탄 테러를 일으킨 이래 중단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카슈미르 지역을 소개해주시죠.

기자) 카슈미르는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해 있는데요.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의 경계에 있습니다. 카슈미르는 주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데요. 현재 인도령, 파키스탄령, 중국령 3곳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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