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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외무장관, 북 핵 문제 등 논의...파나마, 청천강 호에 1백만 달러 벌금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 뉴욕에서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케리 장관과 왕이 부장이 어제(26일)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 등 국제사회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뉴욕에서 익명을 전제로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케리 장관과 왕이 부장 모두 회담의 목적은 북한의 핵 계획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며, 어느 쪽도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장관은 특히 북한이 대화에서 약속을 하고, 약속을 어기고, 이 같은 행동을 묻어버린 뒤 다시 반복하는 오랜 ‘악순환’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 당국자의 설명은 그동안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해 온 중국 정부의 입장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케리 장관과 왕이 부장은 앞서 지난 19일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협의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는데요, 왕이 부장은 조속한 회담 재개를 주장했지만 케리 장관은 북한이 회담에 앞서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도록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로즈 고테묄러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 지명자가 말했습니다.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한 말이지요?

기자) 네, 고테묄러 지명자는 어제 (26일)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한 정부는 비핵화를 이행할 준비가 됐다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반도의 핵 무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 왔으며,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관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계속 압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이 참가하는 반관반민 회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양측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들 회의에 참석하는 미국 인사들은 대부분 북한과 대화를 재개해 핵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대화파로 알려져 있고요, 따라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솔직한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참가하는 반관반민 회의가 열렸고요, 양측은 다음 주 영국 런던으로 자리를 옮겨 6자회담 재개 방안을 계속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이 북한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토론회가 어제 (26일) 열렸는데요, 어떤 얘기들이 나왔나요?

기자) 미국의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을 절대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 핵 협상은 기존 합의가 유효하다는 기초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과 지난 20년 동안 같은 협상을 반복하면서 '북한 피로감'이 쌓인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의 비핵화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아간다면 경제 지원과 안전보장, 그리고 궁극적으로 평화협정과 대외관계 정상화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반 총장이 어제 (26일)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어 “남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대화와 교류를 더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또 한반도 비핵화 입증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김관진 한국 국방부 장관이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회담을 갖는데요, 어떤 문제들을 논의하게 되나요?

기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북 핵 문제 등이 이번 회의의 주요 현안이 될 것이라고, 한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는 특히 두 나라 사이에 현안으로 떠오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의 재연기 문제를 놓고 어떤 논의가 이뤄질 지 관심입니다.

진행자) 다음은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다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 관련 소식인데요, 파나마 당국이 최대 1백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나마 운하관리청이 북한 선박 청천강 호에 최대 1백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르헤 키사노 파나마 운하관리청장은 어제(26일) 청천강 호가 화물내역을 정확하게 신고하지 않았고, 파나마 운하와 근무자들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며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키사노 청장에 따르면, 벌금은 청천강 호 선주에게 부과된 것이며, 선주 측은 상황에 대해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만큼 1백만 달러의 벌금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청천강 호의 북한 선원들은 여전히 억류된 상태인가요?

기자) 네, 청천강 호와 선원 35 명은 지난 7월 이래 줄곧 파나마에 억류돼 있는데요, 키사노 청장은 청천강 호와 선원들이 억류에서 풀려나려면 6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중국, 러시아 세 나라를 잇는 관광이 곧 시작될 예정인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간단하게 살펴보죠?

기자) 중국 지린성 옌지를 출발해 평양과 금강산을 관광한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둘러보는 5박6일짜리 새로운 관광상품인데요, 오는 30일과 다음 달 13일에 두 차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입니다. 관광객들은 옌지에서 전세기 편으로 평양에 도착해 3일간 평양 시내와 금강산 등지를 관광한 뒤 4일차에 다시 전세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합니다. 이어 레닌광장과 2차 세계대전 유적지 등을 둘러본 뒤 육로 국경을 통해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전세기로는 북한 고려항공의 AN-148 신형 여객기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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