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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국 정착 탈북 목사, 탈북자 지원 행사 열어


올해 4월 미국 텍사스주에 설립된 '쉴만한 물가 선교원' 설립자 엄명희 목사(왼쪽).
올해 4월 미국 텍사스주에 설립된 '쉴만한 물가 선교원' 설립자 엄명희 목사(왼쪽).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출신 목사가 탈북자들을 초청해 미국 정착과 통일 준비를 위한 행사를 개최합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 풍경] 탈북자 출신 목사, 미국 내 탈북자 정착 지원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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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정착을 지원할 목적으로 올해 4월 설립된 ‘쉴만한 물가 선교원’이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탈북자 정착을 위한 지원 행사를 엽니다.

미 남부 텍사스에 있는 `쉴만한 물가 선교원' 설립자인 엄명희 목사는 그 자신이 탈북자 출신이기도 한데요, 이번 행사를 마련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엄명희 목사] “ 북한이 붕괴되던지 개혁개방이 되던지 새로운 방향으로 나갈 것을 탈북자들은 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뭘 해야 하나. 탈북자들의 고민이었습니다.”

행사에는 미국 각지에 거주하는 탈북자 14 명이 참가하는 데요, 기독교의 성전인 성경 속 인물의 이름을 따 `느헤미아 프로젝트’로 이름 지었습니다. 성경에서 ‘느헤미아’는 성벽과 성전을 재건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엄명희 목사는 이번 행사에서 ‘북한의 미래에 대처하는 탈북자들의 역할’과 ‘미국 내 이민자로서 정착하기 위한 탈북자들의 협력,’ 그리고 ‘미국 내 탈북자 사회와 한인사회의 소통’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두 달간 행사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교회와 개인, 한인단체들의 도움을 통해 한인사회와의 신뢰와 소통은 이미 구축돼 있다고 엄 목사는 밝혔습니다.

[녹취:엄명희 목사] “그 분들 중에 NO 라고 한 분들이 거의 없고 10불부터 몇 천불까지 전부 다 후원해 주셨습니다. 제가 탈북자입니다. 탈북자 목사가 돈을 걷어다 뭘 할지 의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믿어주고 신뢰해주고 그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달라스 동포들과 한인사회와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교파에 관계없이 전부 동참을 했다는 것입니다.”

행사는 탈북자들이 낯선 미국 땅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해 나가기 위한 방안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녹취:엄명희 목사] “탈북자 중에는 북한을 들어가길 원하는 사람,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먼저 정착한 탈북자들이 노하우를 많이 나눠줌으로 새로운 탈북자를 돕는 ‘노스 코리안 펠로우쉽’이 형성되면 얼마나 좋을까.”

엄 목사는 미국 내 정착을 위한 탈북자간 협력에 필요한 인맥을 중시하면서 ‘노스 코리안 펠로우쉽’ 을 강조했는데요, 행사에 참여하는 30대 탈북 남성 김억철 씨는 바로 이런 점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억철] “함께 의지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뿔뿔이 흩어져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외치면서 하나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자릴 빌어서 탈북자들의 모임이 시작됐으면 좋겠고요, 미국에서 힘들 때마다 힘이 될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08년 중국을 거쳐 입국한 김억철 씨는 현재 미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미용품 상점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이번 모임을 시작으로 북한 주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억철]” 우리 탈북자들이 뭉쳐서 대한민국 국민과 하나 되어서 굶어 죽어가는 단 한 사람을 살리는 생명을 위해 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50대 여성 최한나 씨는 자신은 먹고 사는 문제는 없다며, 지난 2006년 미국에 입국한 이후 얻은 경험을 토대로 탈북자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최한나] “ 내가 이런 거 배워서 탈북자들은 힘겨운 걸 겪게 하지 말자 생각 했었어요. 여기 와서 일하면서 동포들이 기술도 없고 한 사람들, 고향보다 힘들다는 사람들이 있어요. 문화도 그렇고, 마음고생이 많죠. 탈북자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어 하고 뭔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최 씨는 또 중국에서 두 달만 돈을 벌고 북한으로 돌아 가려다가 미국에 입국하게 됐다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려는 이유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최한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말로 할 수 없죠. 고향사람들 만날 수 있겠구나. 그런 마음으로 가요. 저보다 먼저온 사람들이 어떻게 정착했는지도 보고 싶고.”

달라스 지역 한인들과 교회의 지원을 받아 열리는 ‘느헤미아 프로젝트’ 행사에서는 다양한 일정이 마련돼 있는데요, 휴스턴주재 한국 총영사와의 만남, 미국 정착 세미나, 통일간담회, 부시센터 방문을 비롯해 한인 의사들의 도움을 받아 탈북자들의 건강검진도 실시합니다.

엄 목사는 `느헤미아 프로젝트’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다음 행사는 미 동부에서 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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