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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북자들, 추석 맞아 합동차례 지내


추석 명절을 나흘 앞둔 15일 춘천시 성원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춘천 지역에 사는 북한이탈주민 50여 명이 합동차례를 지내고 있다.
추석 명절을 나흘 앞둔 15일 춘천시 성원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춘천 지역에 사는 북한이탈주민 50여 명이 합동차례를 지내고 있다.
남북한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고향을 떠나온 탈북자들은 더욱 쓸쓸하기만 합니다. 한국의 탈북자들은 합동차례를 지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추석을 나흘 앞둔 지난 15일. 탈북자 50여 명이 차례상 앞에 모였습니다. 정성스레 차려진 차례상 앞에서 절을 올리며 고향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섭니다. 탈북자 김모 씨의 말입니다.

[녹취: 탈북자 김모 씨] “저는 이 곳에서 행복하게 보내고 있는데 북에 있는 친척과 가족들, 친구들은 어떻게 보낼까 많이 그립고. 이 추석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추석 당일인 19일에는 북녘 땅과 가까운 통일전망대 등지에서 일제히 탈북자 합동 망향제가 열립니다.

탈북자 단체인 ‘겨레얼통일연대’와 ‘자유북한방송’은 19일 각각 강원도 철원과 통일전망대에서 탈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리 준비해온 음식으로 합동차례를 지낼 예정입니다.

탈북자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흥겨운 행사도 마련됩니다.

지식인 출신 탈북자들의 모임인 `NK지식인연대'는 18일부터 이틀간 추석맞이 단합 대회를 열고, 북한 노래 경연대회와 각종 체육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NK지식인연대 박건하 사무국장입니다.

[녹취: 박건하 국장] “만나면 직장생활 얘기나 서로 못 나눈 얘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마음을 달래죠. 고향에 가지 못하는 슬픔을 말로 다 할 수 없으니까요. 어서 빨리 통일이 돼 고향에 가고 싶은 게 우리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죠.”

한국사회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합니다.

탈북 여성들이 주축이 된 ‘북한 전통음식문화연구원’은 지난 10일 탈북자들이 직접 만든 북한의 전통 약과 6천 상자를 백령도 해병대 장병들에게 추석 선물로 전달했습니다.

해마다 명절이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낯선 땅에서의 소외감도 커진다는 탈북자들, 언젠간 가족과 함께 고향 땅에서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올해 추석에도 탈북자들은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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