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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가동 첫 날...중국 반관반민 회의에 한국 실무급 파견키로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이 오늘 (16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는데요. 현장 분위기가 어땠나요?

기자) 예.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한국 업체 123곳 가운데 90개 업체가 현재 가동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오늘 하루 동안 개성공단을 방문한 남측 인원은 8백여 명으로, 이 가운데 4백여 명은 현지 체류를 시작했습니다. 북한 근로자 3만2천여 명도 정상출근해 근무를 재개했는데요, 5개월 전 개성공단이 중단되기 전의 3분의 2 규몹니다. 개성공단에 대한 전력 공급도 정상화됐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과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 등 면면을 살펴볼까요?

기자) 예.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한국 업체의 58%는 섬유업종이고, 이어 기계금속, 전기전자 업체들이 많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은 5만3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남북관계 경색으로 입주업체 수와 근로자 수가 2년 전부터 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은 월 평균 1백28달러의 임금을 받고 있어서, 북한은 개성공단을 통해 연간 9천만 달러 이상의 미화를 확보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남북한이 실무회의를 계속 열고 있죠?

기자) 예. 오늘도(16일)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3차 회의가 열렸는데요. 정상화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했습니다. 특히 남측 국민의 신변안전 보장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는데요. 남측 국민의 위법 행위 발생시 남측 정부 당국자나 변호사 등의 면담 여부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반관반민 형태의 6자회담 학술회의가 열리는데요. 한국 정부는 실무급 정부 당국자를 보내기로 했죠?

기자) 한국 정부는 이번 학술회의에 최영삼 주중 대사관 공사참사관과 이준호 외교부 북핵정책 과장 등 실무 담당자를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중국에 통보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애초 이번 회의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자고 제의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예.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수석대표 참석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정부 당국자가 아닌 학계 인사만 보낼 것으로 알려졌고요. 러시아 역시 수석대표가 아닌 차석대표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북한은 북 핵 문제를 총괄하는 외무성의 김계관 제1부상과 리용호 부상 등 고위급 인사들을 오늘 베이징에 파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두 명의 국무부 고위 인사가 지난 주말 한국과 중국, 일본 순방을 각각 마쳤죠?

기자) 예.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순방을 마쳤습니다.

진행자) 이들은 이번 순방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습니까?

기자)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행동을 먼저 보여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미국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은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모일 때가 안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북한이 취해야 할 진정성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는 밝혔나요?

기자) 그동안 기자들이 미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성의있는 비핵화 조치’가 뭔지 여러 차례 물어봤지만, 구체적인 답을 들은 적은 없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이번에도 북한의 말과 행동에 근거한 증거를 본다, 뭘 해야 하는지는 북한도 분명히 알 것이다, 이 정도 수준까지만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미국과 견해차가 있죠?

기자) 예. 중국은 최근 대화 필요성을 부쩍 강조하면서 그 쪽으로 분위기를 몰고 가는 중인데요. 북한의 ‘선행조치’를 요구하는 미국 인사들과의 신경전이 팽팽했을 것으로 보이고, 양국간 견해차만 일단 확인하는 수준에서 대화를 마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선행조치’를, 북한과 중국은 ‘조속한 재개’를 주장하는 데서 딱 멈춰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북한이 사이버전 등 4세대 전쟁을 꾸밀 것이라고 한국 국방장관이 밝혔죠?

기자) 예. 김관진 장관은 북한이 한국 내 종북세력과 연계해 사이버 전쟁, 미디어 전쟁을 일으켜 사회혼란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김 장관은 한국사회 곳곳에서 한국의 체제와 이념을 부정하는 종북세력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 같은 심각성을 인식해 온 한국 군은 올해 미-한 연합 을지 프리덤가디언 연습에서 ‘4세대 전쟁’ 개념을 적용한 훈련을 했다고 김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고위 인사의 딸이 최근 한국에 입국했다는 소식이 있죠?

기자) 예. 서울의 탈북난민 인권연합 김용화 회장은 북한 인민보안부 평양지역 책임자의 19살난 딸이 중국 유학 중 한국사회를 동경해 탈북을 결심하고 최근 한국에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언제 탈북했나요?

기자) 이 여성은 라오스에서 탈북 청소년 9 명이 강제북송된 지난 5월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 당국은 이 여성이 이들 9 명에 포함된 것으로 판단해 이들의 북송에 매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김 회장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관영 TV가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스포츠대회를 중계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태극기와 애국가를 전파로 내보냈죠?

기자) 그렇습니다. 평양에서 2013년 아시안컵과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가 열렸는데요.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북한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서 태극기와 애국가의 등장을 막았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역도대회에서 보이는 북한의 행동이 폐쇄적이던 이전의 태도에 비춰볼 때 파격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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