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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두 번 탈출 김광호 씨, 결국 한국서 구속


지난 1월 재입북한 탈북자 김광호 씨 가족. 김 씨는 지난 6월 가족과 함께 다시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한국으로 송환되었다. (자료사진)
지난 1월 재입북한 탈북자 김광호 씨 가족. 김 씨는 지난 6월 가족과 함께 다시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한국으로 송환되었다. (자료사진)
지난 6월 북한에서 두 번째로 탈출했다 중국 공안에 붙잡혀 한국으로 송환된 김광호 씨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김 씨는 중국이 북한의 송환 요구를 거부하고 한국으로 보낸 첫 한국 국적 탈북자가 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김광호 씨 / 재탈북자]“남조선에 가면 돈도 많이 벌고 잘 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망상이었습니다.”

지난 1월 24일 북한 조선노동당 평양시당 선전선동부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한국 사회를 비판했던 탈북자 김광호 씨.

이런 기자회견을 한 김 씨가 다시 탈북을 시도하다 중국 공안에 붙잡혀 한국으로 송환됐고, 국가기밀을 누설하고 북한을 찬양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서울 중앙지검 공안1부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씨의 구속기소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찰 측은 김 씨가 처음에는 탈북자였지만 한국 국적을 갖고 북한에 밀입국했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두 번이나 탈북한 김 씨가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건 지난 2009년 8월, 동거녀와 함께 탈북해 라오스와 태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이듬해 동거녀와 결혼했고 지난 해 3월에는 딸도 낳았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탈북하면서 빌린 비용을 갚지 못해 임대주택 보증금까지 가압류 당했고 한국사회에 대한 불만이 커졌습니다.

끝내 부인과 딸을 데리고 중국 옌지로 간 김 씨는 선양에 있는 북한 영사관을 거쳐 지난 해 11월 북한으로 들어갔습니다.

김 씨는 두 달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조사를 받으면서 한국 국정원 합동신문 조사 내용, 합동신문센터와 하나원의 위치와 구조, 또 한국에서 알게 된 탈북자 23 명의 신원 등을 상세히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가 처음으로 한국에 올 때 도움을 주었던 탈북자 김용화 씨는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 씨가 북한에 남아있던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북한으로 들어갔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녹취: 김용화 씨 / 탈북자]“북한에 들어간 거는 가족을 데릴러 들어간다고 들어갔지, 데릴러 간다고 하면 기자회견에서 성립이 안되잖아요. 기자회견을 하는데 전라도는 전기도 없고 물도 없어서 바케스로 물을 길어먹었다는데 나는 한국 와서 물을 길어 먹는데는 장소도 보지도 못했고. 그러니까 자기가 살기 위해서 그런 소리 했다고 봐야죠.”

그리고 지난 6월, 북한에 다시 들어간 지 7개월 만에 자신의 가족인 부인과 딸 뿐 아니라 처남과 처제까지 데리고 다시 탈북한 김 씨는 중국에서 공안에 붙잡혔습니다.

이 사실을 안 남북한 당국은 모두 중국 정부에 김 씨와 그 가족의 송환을 요구했고 중국은 한국 국적자인 김 씨와 부인, 딸만 한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김 씨는 중국이 북한의 송환 요구를 거부하고 한국으로 보낸 첫 한국 국적 탈북자가 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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