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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킹 특사 북한 방문…김격식 북한군 총참모장 해임된 듯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 석방을 위해 오늘 (30일) 평양을 방문합니다.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킹 특사는 오늘(30일) 일본 도쿄 인근의 미군 기지에서 항공편으로 북한에 들어가 내일 (31일) 돌아올 계획인데요, 아직 평양 도착 여부 등 자세한 사항들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킹 특사는 2011년 5월에도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에디 전, 전용수 씨의 석방을 위해 방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킹 특사가 나올 때 케네스 배 씨도 함께 나오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킹 특사는 북한 방문 전에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는데요, 지난 28일 일본 관리들과 만난 뒤 배 씨 석방을 확신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 측의 확실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에 배 씨 석방을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배 씨가 건강상 문제가 있는 만큼, 석방 문제에 진전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1990년대 이후 여러 명의 미국인들이 북한에 억류됐었고, 전직 대통령 등 미국 고위 인사의 방북으로 풀려나곤 했는데요, 어떤 사례들이 있나요?

기자) 1994년 12월, 북한 군에 격추된 주한미군 소속 정찰 헬기의 조종사 보비 홀 준위가 사건 발생 직후 방북한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과 함께 돌아왔고요, 리처드슨 의원은 2년 뒤 다시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해 한국계 혼혈 미국인 에번 헌지커 씨의 석방을 이끌어냈습니다. 2009년 3월에는 중국계 로라 링과 한국계 유나 리 등 미국인 여기자 2 명이 그 해 8월 방북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010년 1월에는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그 해 8월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어 2011년 5월에는 로버트 킹 특사의 방북을 계기로 한국계 미국인 에디 전 씨가 억류 6개월 만에 형사처벌 없이 석방됐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소식 알아보죠.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도쿄에서 이틀 일정으로 청문회를 시작했는데요, 지난 1977년 13살 나이에 북한 요원에 납치된 메구미 씨의 아버지 시게루 요코타 씨 등 여러 명의 납북자 가족들이 참석해 가족의 아픔을 증언했습니다. 이날 증언을 청취한 마이클 커비 조사위원장은 북한 당국에 계속 조사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응답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유엔 조사에 참여해 여러 의문들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북한 군부 소식인데요, 김격식 북한 군 총참모장이 최근 전격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군요?

기자) 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8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자리에 김격식 인민군 총참모장이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리영길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의 이름이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사이에 소개가 됐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김 총참모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대신 리 작전국장이 새 총참모장이 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김격식이 군 총참모장 자리에 오른 것은 불과 석 달 전인데요, 이 같은 전격적인 경질의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나선 북한이 군부의 대표적 강경파로 꼽히는 김격식을 경질함으로써 한국 측에 유화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있고요, 또 지난 달 미사일을 실은 선박이 파나마 당국에 억류돼 유엔 조사를 받은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 이후 잦은 군부 인사 교체를 단행하면서 마침내 세대교체를 통한 친정체제 구축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군과 한국 군의 정례 연합훈련인 을지 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오늘 (30일) 종료됐습니다. 그동안 어떤 훈련들이 진행됐나요?

기자) 미한연합사령부는 올해 연습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미국 각지와 한국에서 진행됐으며 양국 주요 지휘관들의 의사결정 능력 증진은 물론 합동 항공협조 절차와 작전 능력, 체계 등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서먼 연합사령관은 미-한 동맹의 연합 방어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한국 수호를 위한 확고한 대비 태세와 필수임무 수행을 위한 중요한 훈련들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최근 두 달 동안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들어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지난 6월과 7월 두 달 동안 북한에 원유를 전혀 수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해관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5월까지 북한에 원유 25만t 을 수출했지만, 6월과 7월의 수출량은 0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월에도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가 한 달 뒤인 3월에 재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민간 지원단체들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살펴보죠?

기자) 한국의 50여 개 북한 지원단체들의 협의체인 북한협력 민간단체협의회, 북민협은 오늘(30일) 성명을 내고 현재 보류 중인 민간단체의 물자 반출을 조속히 승인해 줄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북민협은 지난 6월 황해도와 평안도 어린이들에게 보낼 밀가루 천t과 옥수수 천200t, 분유 16t 등 모두 121만 달러 가량의 물자 반출을 통일부에 신청했지만, 두 달 넘게 보류 중인데요, 이는 밀가루와 옥수수 등 식량 지원의 경우, 다른 곳으로의 전용 가능성을 우려해 승인이 어렵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겁니다. 현재 물자 반출을 신청한 민간단체는 10여 곳으로, 통일부는 지원의 시급성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승인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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