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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킹 명연설 50주년 기념행사...미 안보 책임자들, 사이버 공격 경고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흑인 민권 운동가 마틴루터 킹 목사가 워싱턴에서 명연설을 행한 지 50주년을 맞았습니다. 미국에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닥칠 수 있다는 안보 당국자들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진행자) 오늘 흑인 민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 VOA 방송국에서도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링컨 기념관 앞에서 행사가 열리는데요. 이는 50년 전인 1963년 8월 28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연설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당시 그 해는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한 지 100주년이던 때였습니다. 그러니까 올해는 흑인 노예 해방 선포 150주년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킹 목사의 연설 내용을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주제의 연설이었는데요. 본래 이 말은 사전에 준비된 연설문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한 지인의 외침에 착안해 즉석에서 연설을 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8번이나 반복되는 이 문구에서는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 ‘노예의 후손과 주인의 후손이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형제애를 나누는 날’ 등이 바로 킹 목사가 꿈꾸는 미래로 등장합니다.

진행자) 킹 목사는 흑인 인권을 신장시킨 공로로 노벨상까지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암살을 당하고 말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에 간디가 있었다면 미국에는 킹 목사가 있다고 여겨질 정도로 비폭력 저항을 강조했던 운동가였는데요. 따라서 명연설이 이뤄진 바로 이듬해에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 뒤인 1968년에 한 인종분리주의자가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당시 테네시 주의 흑인 청소부 파업운동을 지원하러 내려갔다가 저격된 것인데요. 경찰은 북부 출신의 백인우월주의자 제임스 얼 레이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진행자) 오늘(28일) 워싱턴에서는 어떤 행사가 열립니까?

기자) 네. 오늘(28일)은 링컨 기념관 앞에서 킹 목사 기념사업회 주최로 ‘자유의 종을 울려라(Let Freedom Ring)’라는 주제로 행사가 열립니다. 킹 목사를 추모하는 수많은 인파, 약 25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들은 오전부터 의회 의사당에서부터 링컨 기념관에 이르기까지 2마일 거리를 행진하게 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도 연설을 할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50년전 오늘(28일) 오후 3시, 킹 목사가 열변을 토했던 바로 그 시간에 맞춰서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을 비롯한 소수 인종의 자유와 인권 신장을 주제로 연설할 계획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직도 의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이민 개혁안 등 소수 인종을 위한 각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연단에는 빌 클린턴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기념사를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문제의 핵심은 킹 목사가 외쳤던 꿈, 즉 흑백 평등이 어느 정도 이뤄졌냐 하는 것인데요?

기자) 미국에서 흑인들이 노예에서 해방된지 150년, 또 워싱턴 행진이 거행된지 50년이 지났지만, 미국의 현실은 여전히 킹 목사의 꿈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 NBC 방송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요. 킹 목사의 꿈이 이뤄졌다고 대답한 백인은 60%였지만 흑인은 20%에 불과했습니다. 피부색에 따라 상황을 다르게 인식하는 겁니다.

진행자) 일률적으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아직도 흑인과 백인간의 경제적 격차가 있는 것이 현실 아닌가요?

기자) 네. 킹목사의 노력으로 미국 사회에서 법적인 인종차별이 없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또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등장할 정도로 정치적인 차별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에서 소득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미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백인 가구의 중간 순자산은 흑인 가구의 여섯 배가 넘습니다.

진행자) 과거에 비하면 흑인들의 경제적 위상이 얼마나 달라진 겁니까?

기자) 사실 1960년대 초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또 흑인들의 직업은 백인들만큼 다양하지 않고 흑인의 실업률은 백인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도 흑인과 백인 사이의 경제적 격차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1960년대 흑백간 평균 소득격차는 1만9천600여 달러에서 지금은 2만7천400여 달러로 두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내에 여전히 존재하는 경제적 불평등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그래도 최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신문, 또 트위터 등 유명 인터넷 웹사이트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고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번에는 미국 정부의 안보 최고 책임자들이 잇달아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고를 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안보 최고 책임자라면 어떤 사람들입니까?

기자) 네. 곧 임기를 마치고 사임하는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전장관이 어제(27일) 워싱턴 국제언론인클럽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앞으로 미국 경제와 사회에 심각한 타격을 줄 대형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역시 다음 달 초에 물러나는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장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범들이 이제는 미국의 방어력을 넘어서는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시리아 정권을 옹호하는 해커단체의 공격이 두드러지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마침 어제 발생한 사회연결망서비스 트위터 인터넷 계정도 그렇고요. 일전에 뉴욕타임스 신문 인터넷 웹사이트 해킹 역시 ‘시리아 전자군’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전자군’은 정부가 운영하는 조직입니까?

기자) 명칭은 마치 정부군 조직 같은 느낌을 주지만 사실 시리아 정부가 이번 해킹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해당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자신들의 웹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하는 등 해킹 사실을 드러내놓고 과시할 정도입니다. 최근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이 임박해 지면서 시리아 전자군의 사이버 공격 활동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고요?

기자) 네. 앞으로 9년 뒤인 오는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워싱턴DC가 발벗고 나섰습니다. 워싱턴 올림픽 유치위원회가 어제(28일) 처음 구성됐는데요. 미국은 지난 1904년 제3회 올림픽을 시작으로 1932년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 1996년 애틀랜타 등 도시에서 모두 4차례나 올림픽 대회를 치른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에서 다른 경쟁 도시들은 없습니까?

기자) 네. 국제 올림픽위원회가 미국내 주요 도시들에 유치 의향을 물었다고 하는데요. 벌써 미국내 약 10개 도시에서 올림픽 개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워싱턴이 올림픽을 유치하려면 미국내 도시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은 물론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도 각축전을 벌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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