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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 "북한 김정은, 유엔 인권조사 허용해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마이클 커비 위원장이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마이클 커비 위원장이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들이 한국에서의 조사 활동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마이클 커비 조사위원장을 기자회견장에서 한상미 기자가 만났습니다.

[인터뷰]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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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안녕하십니까, 마이클 커비 위원장님. 한국에서의 북한인권 관련 조사 활동을 이제 마무리 하셨는데요. 만족할만한 자료들을 수집하셨습니까?

커비) “저희 조사위원들은 지난 10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우리에게 심오한 큰 영향 미친 증언들을 들었습니다. 50 명 이상의 증인들을 만났고 사무처 직원들은 그 이상의 많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기록은 한국인을 위한 역사적 기록물이고 유엔 차원에서도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기자) 한국으로 조사 활동을 하러 오기 전에 이미 북한 측에 협조 요청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북측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커비) “우리가 이 작업을 시작했을 때 처음부터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전반적인 과정에 참여하게끔 유도했습니다. 그래서 제네바에서 관련 문건을 모을 때 북한 쪽 입장을 설명하는 서류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정부와 김정은에게도 공개적으로 서한을 보냈습니다. 김정은에게는 공청회에 북한 측 대표를 파견해서 북한 입장을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참석하는 북측 대표는 외교적으로 모든 보호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으로부터 받은 마지막 반응은 공청회에서 들었던 그 증언들이 모두 북한 정권에 대한 비방이고 거짓이라는 지난 주 북측의 보도 내용이었습니다.”

기자) 수집된 증언들 가운데 현재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유린 실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

커비) “첫 번째 정치범 수용소와 관련된 것입니다.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은 비인도적 상황에서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쥐, 들쥐, 메뚜기, 풀 이런 것들을 먹으며 생존하고 있고 또 죄수들이 쌓여가는 시체를 처리하게끔 요구를 받는다는 말도 지속적으로 들었습니다. 여기에 비둘기꺾기, 오토바이, 비행기 등 고문들이 자행된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감옥 내에서, 또 일반사회에서 이뤄지는 공개처형과 고문에 대해서도 들었는데 일반적 재판 절차, 법치주의를 따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죄를 지으면 3대까지 정치범 수용소에 갇히는 등 연좌제로 처벌받고 또 수용소에 있는 여자 죄수들, 탈북 시도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강제 낙태와 인신매매가 자행된다는 믿을만한 증거도 수집했습니다.”

기자) 수집한 자료들은 어떻게 활용될 예정입니까?

커비) “서울에서 본 잠정적인 관찰사항이 최종적인 결론은 아닙니다. 저희는 이제 일본으로 갔다가 또 다른 국가로 가서 조사 활동을 벌일 겁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고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이 보고서는 2014년 유엔총회로까지 가게 될 겁니다.”

기자) 수집된 증언들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보십니까?

커비) “저희가 수집한 증언을 보면 믿을만한, 반복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있고 때론 인공위성 사진과 같은 구체적인 증거로서 부인하지 못할 증거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내용을 종합해보면 모든 결론이 한 방향으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 쪽에서 증인들의 증언이 비방이다 이런 말이 나온 후에 저희가 증인들한테 물어볼 때, 유엔 COI 앞에서 지금 주장하는 말이 거짓이 아닌가, 이런 질문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정치범 수용소에서 시체를 과연 몇 구를 봤느냐, 10구를 봤느냐, 20구를 봤느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증언하는 사람들이 ‘내가 봤던 시체는 수 십 구가 아니라 수 백 구다, 그리고 이 수 백 구의 시체를 구덩이에 넣고 그 구덩이에 불을 붙였다. 그런데 그 시체들이 완전히 타지도 썩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 남아있는 뼈와 잿가루를 밭에 뿌렸다’ 이런 강력하고 아주 상세한 증언들을 해 주었습니다. 이런 증언들은 국제사회가 한 번 들어볼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COI 조사위원들의 활동을 비난했는데요.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커비) “인권 조사위원회의 세 위원들은 인권과 관련해서 매우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북한이라든지 한국에 대해서 특별히 개입하거나 사전에 그런 관심을 갖고 있었던 또는 이해관계가 있었던 당사자들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이사회가 내려준 지침에 따라서 요구받은 독립성을 가지고 일을 수행할 뿐입니다. 따라서 북한도 저희가 동등하게 공평하게 대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저희가 볼 때 북한 측이 지금 자신들이 가장 취할 수 있는 최고의 대응이라고 한다면 본인들의 증거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가 지금까지 들은 증언들을 보면 북한 요원들의 행위에 대한 상세한 증언만이 있을 뿐입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북한 당국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커비) “저희 COI 측은 지금도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북한 측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북한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들의 국가 정권과 기관을 존중할 것이고 사실을 찾을 것입니다. 어떠한 편견을 가지고 대하지도 않을 것이고 완전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일할 것입니다. 지금 쌓여있는 증거들에 대해서 북한이 답을 안 하면 그 결과는 자명합니다. 따라서 북한 쪽에서 문을 열고 우리에게 접근을 허용하면 우리 같은 독립기구가 들어가서 그들의 시설을 점검하고 그들의 주민과 만나서 대화를 하겠습니다.”

기자) 네. 커비 위원장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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