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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인권운동가, 북 스키장 건설 저지 나서..."주민부터 먹여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강원도의 마식령스키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강원도의 마식령스키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일본의 한 인권운동가가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인근에 진행 중인 마식령 스키장 건설 사업을 저지하는 활동을 펴고 있어 주목됩니다. 스키장 관련 장비는 유엔이 금지한 사치품에 속한다는 겁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신문은 21일, 일본의 한 인권운동가가 스키장 관련 장비를 만드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북한과의 관련 물품 거래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21일 보도했습니다.

주인공은 일본의 민간단체인 아시아국제인권의 가토 겐 대표입니다.

가토 대표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등 대표적인 스키장 관련 장비 제조국가들의 일본 주재 대사관을 통해 관련 장비가 유엔의 대북 수출금지 품목에 속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키장 관련 장비는 유엔이 규정한 대북 수출금지 품목 가운데 하나인 사치품에 해당된다는 겁니다.

가토 대표는 또 전세계 스키 장비 업체들에도 서신을 보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준수할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가토 대표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수 억 달러를 들여 호화스런 스키장 건설을 할 게 아니라 그 돈을 굶주리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원산 인근에 110㎞의 슬로프와 케이블카, 호텔, 헬리콥터 착륙장 등을 갖춘 호화 스키 시설인 마식령 스키장을 국가적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신문은 이미 몇몇 나라들이 가토 대표의 서신에 답변을 보내왔다고 전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라인홀트 미테르레흐너 경제장관은 가토 대표에게 “오스트리아는 북한의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유엔의 금수 조치를 철저히 시행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또 스위스 정부는 최근 자국 기업이 북한에 약 755만 달러 상당의 스키 리프트와 곤돌라 등을 수출하겠다고 낸 신청서를 유엔 대북제재에 위반된다며 거부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와 기업들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북한이 이탈리아의 리프트와 곤돌라 제조회사인 '라이트너 (Leitner Ropeways)'로부터 관련 장비를 수입하려고 하는데 이탈리아 정부는 그 동안 자국 기업의 대북 사업을 엄격히 통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18일 마식령 스키장 건설현장을 80일 만에 다시 방문해 건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 6월에는 이 스키장 건설을 올해 안에 끝내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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