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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유혈사태 사상자 계속 늘어...일본 각료·의원 야스쿠니 참배 논란


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이집트에서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사상자 수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예루살렘에서 평화협상을 열고 있습니다. 일본 각료 세 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인도 서부 뭄바이항에 정박 중이던 잠수함이 폭발해 해군 18명이 실종됐습니다.

진행자) 우선 이집트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 축출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기자) 예. 이집트 과도정부가 어제(14일)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아들리 만수르 임시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과 경찰은 치안확보와 시민 보호에 노력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집트 내각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매일 오후 7시에서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통행금지가 적용되는 도시는 수도 카이로와 기자,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등입니다.

진행자) 어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전에 전격적으로 시위대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서지 않았습니까?

기자)예. 14일 새벽에 장갑차를 동원한 강제 해산이 시작됐습니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이후 한 달 넘게 농성이 계속된 라바 광장과 나흐다 광장 등 2곳에서 군과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그 과정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군요?

기자) 예. 가장 최신 집계는 이집트 보건부가 오늘(15일) 발표한 것인데요. 보건부는 전날 군경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민간인 421명과 군경 43명 등 모두 464명이 숨지고 3천57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보건부는 전날 이번 유혈 사태에 따른 사망자 수를 56명으로 집계했었는데, 사상자 규모가 눈덩이 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은 훨씬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현재까지 4천5백명이 넘는 시위자들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는 특히 총상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FP 통신은 사망 원인은 대부분 총상이나 최루 가스에 의한 질식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어제 야권 지도자 출신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부통령이 이번 유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는데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엘바라데이 부통령은 군부의 시위대 무력진압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무르시 지지파와 이슬람 세력은 이를 양심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지만, 여권 그룹은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비판했습니다. 엘바라데이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많은 존경을 받아왔는데요. 그의 사임으로 임시 정부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집트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했는데,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비상사태는 14일 오후 4시부터 효력이 발생했는데요. 비상사태가 선포됨에따라 이집트 전국에서는 시위가 전면 금지되며 군 병력이 치안 유지에 투입될 수 있게됩니다.

진행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미국은 이집트 정부의 강경진압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이번 사태는 평화와 통합, 민주주의를 향한 이집트인들의 열망에 반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진행자)백악관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 부대변인도 “미국은 이집트 시위대를 상대로 한 폭력 사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국가들의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예. 영국, 프랑스, 독일 등도 이번 유혈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무력을 사용해 시위대를 진압하는 행위를 규탄했습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집트에 무력 진압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오늘 (15일) 이집트에서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며 이집트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대화, 화해를 위해 기도하자고 밝혔습니다.

진행자)이집트 정부가 강경진압으로 시위대를 해산했지만 사태는 더욱 꼬인 것아닌가요?

기자)그렇게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번 강경 진압으로 5백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천명이 다쳤습니다. 따라서 과도 정부가 당초 내세운 권력이양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힘들게 됐습니다. 또 지금 권력은 이집트 군부가 쥐고 있다고 봐야 하는데요,군부로서도 더이상 평화롭게 병영으로 복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이유로 군부와 친 무르시 세력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갈등을 겪고 정국 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동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예루살렘에서 평화회담을 재개했는데요. 회담 진행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양측 대표단은 어제(14일) 저녁에 예루살렘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대표단의 악수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담에는 이스라엘의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과 팔레스타인의 사에브 에라카트 협상 수석이 대표로 나섰고, 미국의 마틴 인디크 중동특사가 협상을 주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회담이 2년 9개월 만에 재개됐는데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 최근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가로 승인한 점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010년 10월에 회담이 중단된 이유도,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때문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의 쟁점이나 배경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이스라엘의 정착촌 결정에 대해서는 실망을 나타내고 있죠?

기자) 예.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정착촌 발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사키 대변인 녹취] “We don’t accept the legitimacy of continued settlement activity..”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정착촌 건설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협상이 진행중인 민감한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지만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풀려난 것은 긍정적인 요인 아닌가요?

기자) 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재개 조선으로 팔레스타인 장기 수감자 104명을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약속했는데요. 13일밤 수감자 26명이 석방됐고요, 팔레스타인에서는 압바스 수반까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환영행사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8월 15일은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전한 날이자, 한반도가 일제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날인데요. 이 날을 맞아 일본의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죠?

기자) 예. 일본 아베 내가 각료인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 담당상이 오늘(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참배에는 나서지 않고, 신사에 돈을 냈습니다. 이날 야스쿠니를 참배한 각료 3명은 아베 내각의 대표적인 우익 성향 정치입니다. 이 밖에 일본 의원 90여명도 집단으로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진행자)과거 일제 침략을 당한 주변국들로서는 기분이 나빴을 것같은데요?

기자) 예. 조태영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의 지도급 정치인들과 일부 각료들이 또다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것은 역사에 눈을 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개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측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외교부는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참배를 ‘역사적 정의와 인류의 양심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 전범들이 합사돼 있죠?

기자) 예. 도쿄 중심지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을 기리는 시설인데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여명이 합사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어제는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행사가 각국에서 펼쳐졌죠?

기자) 예. 어제는(14일) 제1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었습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이 주도하는 행사인데요. 일본 등 세계 9개국 16개 도시에서 집회와 시위가 있었습니다.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에서는 일본 시민 150여명이 거리 행진을 벌였고,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는 독일 시민과 종교 단체 관계자 70여명이 모여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침묵 시위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인도에서는 잠수함이 폭발하는 사건이 있었죠?
기자) 예. 어제(14일) 뭄바이항에 정박해 있던 잠수함 INS 신두라크샤크호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소방차 10여대가 긴급 출동해 2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는데요. 사고로 실종된 해군 18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인도 해군으로서는 큰 손실을 겪었군요.

기자) 예. 인도 해군은 러시아제 및 국산 잠수함 14척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7척에서 9척만 언제든지 실전에 투입할 수 있고, 나머지는 늘 보수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고가 난 잠수함도 러시아제로, 러시아에서 수리를 마치고 지난 1월 뭄바이항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의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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