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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북한 상품 수입 신청 문건 공개돼


지난 2009년 스톡홀름의 한 의류 매장에 전시된 북한 산 '노코진' 청바지. (자료사진)
지난 2009년 스톡홀름의 한 의류 매장에 전시된 북한 산 '노코진' 청바지. (자료사진)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이 최근 북한과 관련한 흥미로운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물품을 수입하기 위해 미 재무부에 승인을 신청한 개인과 기업의 편지 18건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출신으로 한국전쟁 중에 한국으로 탈출한 부친을 둔 아내를 위해 북한에서 생산된 청바지 2벌을 사고 싶다’

미국 남부 테네시 주에 살고 있는 남성이 2009년 12월에 북한에서 생산되는 청바지 노코진 2벌을 구매하기 위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에 승인을 요청하며 보낸 편지의 일부분입니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은 이 남성이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 북한산 청바지 2벌을 사서 아내에게 선물했다고 전했습니다.

NPR은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한 자료요청을 통해 재무부로부터 입수한 이 같은 문건 18건을 최근 공개했습니다.

문건에 따르면, 뉴욕주의 ‘미스틱 스탬프’는 지난 해 6월에 북한 우표 수입에 대한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이 회사 대표는 NPR 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우표는 기본적으로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부 수집가들이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내 한인 무역회사가 북한 대동강맥주를 수입하려고 신청한 서류도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 포함됐습니다.

뉴욕에 있는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2010년 1월과 6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승인을 요청하는 편지를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에 보냈습니다.

특히 6월 편지에는 구체적으로 대동강 맥주 1천2백50상자, 2만5천 병을 수입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NPR이 공개한 문건에는 재무부가 대동강맥주 수입을 승인했는지 여부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스티브 박 대표는 2011년 3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대동강 맥주 수입에 필요한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티브 박 대표] “작년 1월에 서류가 다시 제출이 돼 가지고 1차 허가가 난 것은 6월 4일 날 나왔는데, 서류를 받고 보니까 내용이 미흡한 게 있었어요. 그래서 그것을 고쳐달라, 그래서 다시 (작년) 9월 30일 날 (최종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 서부 콜로라도 주에 있는 한 무역회사는 2011년 5월에 북한에서 아동용 신발 한 켤레에 3달러 씩 모두 1천 켤레를 수입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대북지원단체인 ‘유진벨 재단’과 관련이 있는 한 회사가 북한의 다재내성 결핵 치료법을 찾기 위해 비상업적 목적의 의료용 표본을 수입하고 싶다는 신청도 있었고, 북한으로부터 탄소배출권 구매를 모색하고 싶다는 신청도 있었습니다.

이밖에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는 북한 내 지적재산권과 특허권, 상표권 등과 관련한 거래에 대한 승인 요청도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법률과 규정 등에 의해 허용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북한의 상품, 서비스, 기술 등의 수입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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