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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홍콩 회사에 공항 재건축 의뢰'


지난 20011년 10월 촬영한 북한 평양 공항의 모습.
지난 20011년 10월 촬영한 북한 평양 공항의 모습.
북한이 홍콩 건축회사에 평양과 원산 공항 개조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홍콩 PLT설계건축회사에 평양과 원산 공항의 재설계를 맡겼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이 29일 보도했습니다.

이 회사의 도시계획 전문가인 오토 청 씨는 PLT 설계건축회사가 금강산 관광특구 내 원산 군용 공항을 민간 공항으로 재설계하는 계획을 북한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 계획을 인상 깊게 보고 평양공항의 재설계도 의뢰했다고 전했습니다.

청 씨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수도의 공항이 경제특구의 공항보다 나빠 보여서는 안된다”며 이 회사에 평양 공항 재설계까지 의뢰했습니다.

청 씨는 북한 정부와 매우 가까운 투자자가 자사에 접근해왔다며, 북한 당국이 이 투자자에게 평양 공항을 재설계할 건축가를 선택할 권한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청 씨는 이 투자자의 회사가 홍콩에 등록돼 있다고 했지만, 그 이상의 정보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금강산 관광특구 내 원산공항 재설계는 미화 2억 달러 규모로, 길이가 2천450m인 현재의 활주로를 3천5백m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원산공항은 12대의 비행기와 연간 1백20만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청 씨는 원산공항의 외관이 한국 전통음악 공연에서 무용수가 치는 북 모양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 공항 재설계 작업은 올해 초 북한의 핵실험 이후 보류된 상태지만, 청 씨는 “김 위원장이 곧 경제 분야로 주의를 돌릴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PLT설계건축회사는 홍콩과 상하이에 지사가 있으며 30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이라크, 페루, 러시아, 중국 등 비서방국가에서 대규모 건축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한편 홍콩 전문가들은 홍콩이 북한경제를 재건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콩국제관계연구협회의 스티브 청 최고연구원은 홍콩기업을 북한 개발에 초청한 것은 북한과 중국 모두에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국제적 압력 속에 취약해졌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을 공식적으로 돕지 못하는 상태에서 홍콩이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사이먼 선 홍콩 중문대 사회과학원 교수는 김 위원장이 미국과 직접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관심이 있어 보인다며, 홍콩의 개발 참여는 ‘중국 지향적’이 아닌 서구화 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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