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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성장률 9분기 만에 최고...검찰, 전두환 금고 7개 압수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9분기 만에 1% 이하의 저성장에서 벗어났습니다. 한국 검찰이 ‘전두환 일가의 추징금 환수’와 관련해 전씨 일가 명의의 대여금고 7개를 확보했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한국 경제가 저성장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군요?

기자) 네, 한국은행은 오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와 비교할 때 1.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속보 치’이기는 하지만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8분기 동안 이어졌던 1% 이하의 저조한 성장세를 벗어났습니다.

또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2.3%의 성장률인데, 한국 경제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2분기 한국 경제가 성장한 것은 어떤 요인에 힘입은 것이죠?

기자) 네, 수출과 민간소비 그리고 건설투자 개선의 영향이 컸습니다. 수출은 지난 1분기보다 1.5% 증가했습니다. 수출 증가는 반도체와 스마트 손전화의 역할이 컸습니다.

한국은행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우리 경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들 IT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아시다시피 소수의 대기업이다보니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실제 소득지표로 나타나는 성장률과는 괴리감이 있을 것으로 (그렇게)…”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 1분기보다 0.6%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며 3.3% 개선됐습니다.

진행자) 하반기 한국경제에 대한 한국은행의 전망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1%대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한국 경제가 하반기에 더 좋은 실적을 나타내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국은행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에는 조선선박의 수출과 설비투자 등의 개선이 기대되고 정부 부문의 기여도도 더 강해질 것인 만큼 상반기보다 성장이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올해 국민총생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종전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해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어떻습니까? 한국 경제가 회복국면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겠죠?

기자) 네,그렇습니다. 성장률이 다소나마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지만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다는 사실은 여전하다는 진단이 많습니다.

앞서 수출이 조금 호전됐다고는 했지만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중장기적으로 기업들의 생산활동에 영향을 주는 설비투자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7% 줄어든 부분은 염려스러운 대목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 경제가 미약하게 회복하는 수준인데도 한국은행의 전망이 지나치게 장밋빛이라는 지적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와 관련해 전씨 일가의 대여금고를 압수했군요?

기자) 네, 대여금고는 화폐나 유가증권, 귀금속 그리고 문서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은행이 빌려주는 소형금고인데, 책상 서랍 같은 것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고 보면 됩니다.

검찰은 어제 시중은행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명의로 된 대여금고 7개를 확보해 압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전대통령 부부가 직접 명의자로 된 금고는 없었고, 전씨의 처남 이창석씨 등 7명의 이름으로 돼 있었습니다.

이들 금고에서는 전씨 일가 명의로 거액이 예치된 예금통장 50여 개와 금과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 40여 점 그리고 각종 입출금과 송금 자료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검찰은 또 전씨의 차남이 거주하는 고급 빌라를 압류했다죠?

기자) 네, 검찰은 전씨의 차남이 거주하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고급 빌라를 압류했습니다. 이 빌라는 시가로 270만 달러 정도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검찰은 또 전씨의 차남이 대표이사인 부동산 개발회사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이른바 ‘전두환 환수법’이 통과된 당일 매각한 고급 빌라 두 채도 압류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조만간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이 이처럼 전씨에 일가에 대한 재산압류 조치를 확대하고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금융거래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재산과 비자금의 연관성을 추적하면서 숨겨진 예금과 재산을 찾아내는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장맛비 속에서 큰 일이 날 뻔 했군요. 70대 남성이 진흙더미에서 사흘 만에
구조되는 일이 있었군요?

기자) 네. 지난 21일 오후 9시쯤 인천 연수경찰서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뇌경색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74살의 노인이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연락을 받은 연수경찰서 동춘지구대 경찰관들은 이 노인이 평소 다니던 등산로와 공원 등을 수색했지만 행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연일 장맛비가 계속되던 터라 가족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발견했죠?

기자) 경찰은 가족들을 위로하며 수색을 계속해 신고를 받은 지 사흘 만인 지난 23일 오후 3시쯤 인천시 동춘동 봉재산 입구 근처의 공사장 배수로에서 이 노인을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노인은 의식을 잃은 채 진흙더미에 파묻혀 상반신만 내놓은 상태였는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경찰은 노인이 배수로 근처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장맛비로 질퍽해진 흙더미에 빠져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는데, 가족들은 장맛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계속해준 경찰관들에게 깊이깊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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