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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외교수석 "6자회담 재개 몇 달간 힘들 것"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자료사진)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자료사진)
주철기 한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북 핵 6자회담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열리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을 놓고 관련국간 조율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철기 수석은 25일 서울에서 한국국방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방포럼’에 참석해,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대화 재개부터 하자는 입장이어서 전제조건을 놓고 관련국들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 수석은 중국은 북한이 대화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회를 주자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대화를 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성과 없는 대화가 또 반복되면 중국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과 한국과 일본 세 나라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과 상당한 사전 조치가 없으면 대화 재개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북한은 대화를 하자고만 할 뿐 핵 포기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 수석은 이런 차이 때문에 북한이 취해야 할 적절한 수준의 사전 조치를 중국과 조율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안에 결론이 나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중국도 조건이라는 얘기는 안 하지만 뭔가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섣불리 지금 만나는 것은 아니고요, 상당한 준비 작업이 몇 달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 수석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 5개 나라들은 북 핵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허용할 수 없다는 일치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양상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고 북한도 이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대화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의 재연기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 군의 준비 태세를 검증하면서 신중하고 차분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변화된 안보환경이 주된 고려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안보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과거엔 북한이 핵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북한이 가졌다고 하지 않습니까, 또 그걸 갖고 위협을 하는 상황이고 우리가 없애가야 하는 과정인데 그래서 안보 상황도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주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7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 문제를 언급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 군 방위력이 잘 되는 선에서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며 여러 단계 점검 과정에서 조건이 충족되는 지를 봐가며 하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주 수석은 이 같은 합의를 바탕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재연기 가능성을 보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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