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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한 대화 제의 일축...북한, 우방외교 총력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북한은 어제(2일)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서 미국에 전제조건 없이 회담 제의에 응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 같은 북한의 요구를 일축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북한은 대화 이전에 비핵화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조치를 취할 책임이 있다는 것인데요,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이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와 조건없는 미-북 회담을 주장한 데 대해 이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기자)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통해 국제 의무를 준수하도록, 진정성 있고 신뢰할 만한 협상을 벌이겠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인도가 북한에 핵무기 계획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양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피력하려 했는데, 인도 측 반응은 기대와 달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지난 1일 살만 쿠르시드 인도 외무장관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쿠르시드 외무장관은 북한의 핵 계획 포기를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이 변화해야 하며, 세계적 관점에 맞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뜻을 박 외무상에게 전달했고요, 소외되지 않고 국제사회와 계속 관여하는 것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길임도 강조했습니다.
쿠르시드 장관은 이밖에 확산에 대한 인도 정부의 우려도 북한 측에 강하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버마 군 장성을 새로운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에 관여한 혐의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어제 (2일), 버마 방위사업국 책임자인 테인 흐테이 육군 중장을 ‘특별지정제재 대상’ 목록에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북한과 버마의 무기 거래를 겨냥한 대통령 행정명령 13619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흐테이 중장이 북한으로부터 군사물자 구입을 금지한 국제적 요구를 무시했다며, 관련 거래에 따른 수익은 북한의 불법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재무부는 또 북한 관련 금융 거래에 주의를 강화하라고 금융기관들에 촉구했지요?

기자) 네, 올해 유엔 안보리에서 잇따라 채택된 대북 제재와 관련한 후속조치인데요,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 (FinCen)은 지난 1일 발표한 주의보를 통해, 북한이 계속 제기하는 금융 위협에 미국의 모든 금융기관들이 대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금융기관들이 특히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건가요?

기자) 북한이 그동안 불법적이고 기만적인 활동을 해 온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조지폐 제조와 마약 거래, 그리고 관련 수익의 돈세탁 등 북한의 광범위한 불법적이고 기만적인 활동들은 금융기관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북한의 불법 활동에 관여하게 될 위험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또 금융기관들이 북한과 연계된 은행들과의 거래에 대한 경각심도 높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다량의 현금 다발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불법 활동을 감추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금융범죄단속반은 북한이 국내외에 새로운 지점이나 대리인 사무소 등을 개설하거나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새로운 금융 관계를 수립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북한이 우방외교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알아보죠?

기자) 북한의 대미 외교와 핵 협상을 총괄하는 김계관 제1부상이 베이징을 거쳐 오늘 (3일) 모스크바로 떠났다고 복수의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김 부상은 러시아 방문 기간 중 블라디미르 티토프 외무부 제1차관과 이고리 모르굴로프 차관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인데요, 북한이 소극적이나마 조건없는 대화 재개를 주장해 온 러시아에 협조를 구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은 베이징을 방문했지요?

기자) 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표단이 오늘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전했는데요, 구체적인 방중 목적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전통적 우방이었던 중국과의 관계에 최근 이상 조짐이 나타난 데 대해 북한이 당 인사를 보내 관계를 복원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3일)은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석 달째 되는 날인데요, 개성공단 입주기업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공단 내 설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군요?

기자) 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와 전자 부품업체 대표들은 오늘 (3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기업들의 어려움과 추가 주문 이탈을 막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한 당국이 응하지 않을 경우 개성공단 설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군 통신 연결과 설비 이전에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줄 것을 북한에 요구했습니다. 한국 정부에는 설비 이전에 필요한 조치와 지원책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입주 기업인들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밝혔고요, 한국 통일부는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러해 대응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에 입주기업 가운데 기계와 전자 제품 부품 업체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전체 123개 기업 가운데 기계와 전자 부품 업체는 46곳으로, 다른 업체들보다 투자 규모가 크고 장마철 습기에 취약한 고가의 기계 장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농무부가 북한을 아시아에서 식량안보가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로 꼽았는데요, 마지막으로 알아보죠?

기자) 북한이 아시아 지역에서 식량안보가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라고, 미국 농무부가 최근 공개한 ‘국제 식량안보 평가 2013-2023’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의 버깃 미드 연구원은 1990년대 초반 북한의 연간 수확량은 7백50만t을 초과했지만, 2012년에는 4백30만t으로 크게 줄었다”며 “농자재 부족과 정부의 부적절한 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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